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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동강나고도 복귀한 미구축함 USS Ernest G. Small (DD-838)

영원오늘 2010. 4. 22. 23:20

글 : 빤스지기님.

 

 

요즘 제가 쓰고 있는 글들을 먼저 참조하시고 읽어주세요

읽으셨던 분들은 넘어 가시고.

 

기뢰에 관하여 몇가지

 

http://blog.naver.com/bumryul/100102655412 

2차 세계대전이후의 공식 잠수함 관련 전투 PART 1 

http://blog.naver.com/bumryul/100103531911 

 

2차 세계대전이후의 공식 잠수함 관련 전투 PART 2 

http://blog.naver.com/bumryul/100103867499 

 

 

지난달 말에 아래 기뢰전에 대하여(관하여) 몇가지라는 글을 제 블로그와 유용원의 군사세계에 올리면서 아래 사진의 기뢰에 접촉하여 파괴되는 한국 해군 소해정이 YMS -516 이라는 것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전쟁 해전사라는 책에 수록되어있는 기록인데 다른 자료를 조사해 보니, 이 YMS-516의 한국명이 공주함 이었더군요.

 

한국전쟁해전사 The Sea war in Korea
malcom W. Cagle, Frank A. Manson  공동저작 . 역자 신형식.  21세기 군사연구소 출판

http://blog.naver.com/bumryul/100065857291 

격침되는 한국해군 소해정 YMS-516 공주함
(1950년 10월 원산항 부근)

격침되는 한국해군 소해정 YMS-516 공주함
(1950년 10월 원산항 부근)

이밖에  JMS-306, PC-704이 기뢰로 침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최소 4척의 소해함이 침몰하고 5척의 구축함이 기뢰에 손상을 입었으며 한척의 구축함이 침몰했다고 합니다. 더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조사한바로는 그렇습니다.

 

 

오늘 올리는 글은 기뢰에 손상을 입은 미국 구축함에 관한 이야기와 요즘 항간에 들리는 소문들에 관한 저의 생각을 올립니다.

 

Ernest G. Small 미 해군 제독

(1888-1944)

 

1944년에 미해군에 헌신한 한 노년의 제독이 뉴욕에서 사망합니다. 미해군은 그를 기리기 위해 신형구축함인 Gearing  기어링급 의 한척에 그의 이름을 명명합니다.

 

한국 해군의 추억의 기어링급 구축함

 

 

만재 배수량 3,460톤
전장 119m
 36.8노트

 알렌 M. 섬너급 구축함의 방공 능력과 항속거리를 늘려 생산하게 되는데 101척이 건조되었고
미국 이외에 7개국에 공여되어 한때 냉전당시 서방세계 표준 구축함이었습니다.
DD-915 충북, DD-916 전북, DD-919 대전, DD-921 광주, DD-922 강원, DD-923 경기, DD-925 전주
우리 해군은 위와같이 총 7척을 운용했습니다. (더하여 알렌 앤 섬너급 두척을 운용했죠)

기본 무장은
5인치포 총6문
40mm 보포스 포 12문
20mm 올리콘 기관포 16문
21인치 어뢰 발사관 10문
등이며 여러 차례 각국에서 개조를 하여 다양한무장을 합니다.

 

 


USS Ernest G. Small (DD-838)

1945년 8월 21일에 취역하였으므로 제2차세계대전에 참가하지는 못하고 한국전에 참가합니다.
1950년 12월까지 인천과 흥남에서 미 10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복귀하여 오버홀(분해 검사)을 받고 1951년에 다시 한국으로 파견되어 항공모함
 Rendova (CVE-114)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흥남부근에서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바로 이 흥남 부근은 북한군이 기뢰를 무려 3000개를 (4000개라는
정보도 있었음) 계류, 자기 감응, 음향감응 기뢰등을 혼합하여 뿌려 놓은 곳이었습니다.


USS Ernest G. Small 을 유명하게 만드는 사건의 시작이 1951년 10월7일 발생합니다.
바로 흥남 근처에서 기뢰에 점촉하게 됩니다.
이 일로 9명이 죽고 18명이 부상당합니다.  다른 미군함은 기뢰에 접촉하자 접촉면에 있던 수병들아
모두 사라졌다고 보고 되기도 했습니다.


이 일로 천천히 복귀하게 되는데 하필 날씨가 사나웠습니다.
이미 기뢰에 접촉하여 손상을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뢰에 접촉한 함 앞부분의 방수구획은 모두
닫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4일후 악천후 속에서 더 큰 피해를 입습니다.

 

 

함의 보급 장교인 Albert Ristan중위가 찰영한 사진으로 그가 서있는 곳은 함의 좌측 중앙이고 사진 앞의 뱃머리는 함에서 파도의 힘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는 순간이다 잘보면 5인치 2문의 포탑이 그대로

있는 것이 보인다.

 

 

 

한참 떠있다가 바다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구축함 USS Ernest G. Small (DD-838) 뱃머리와 5인치

주포 2문의 포탑. 그나마 방수구획으로 좀 오랜 시간 떠있었다.

역시 함의 보급 장교인 Albert Ristan중위가 찰영한 사진

 

 

그런데 잠깐???

그럼 구축함의 나머지 부분은 어떻게 된거지???????

어떻게 되긴 수리받아야지...................

그래서 수리 받기 위해 일본의 쿠레 항으로 뱃머리를 돌렸..... 아니 이제 없구만.

몸통을 돌려 항진했다.

 

아래와 같이....

 

???

!!!!

이 사진은 배의 선미가 아니고 그렇다고 선수도 아니고 몸통의 앞부분?? 뭐라고 불러야 되는거야?

아무튼 남아 있는 부분의 앞부분이다.

아래 뱃머리가 사라지기 전의 사진과 비교하시라..

(최영진님이 후진이라고 하시는군요 잘보니 그렇네요)

 

 

철저하게 방수구획을 잘 닫아 두었기에 본체는 살아남을수있었다. 선명을 도마뱀으로 바꾸면 안되나?

 

우리 초계함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시에 해군에서 한동안 물이 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희망을 건이유가 바로 전투함의 방수구획 때문이다. 위와 같이 정면으로 파도를 가르고 갈정도이다.(정정 후진이랍니다)

 

이 사진이 알려주는 것이 또있는데 바로 이 절단된 뱃머리는 기뢰손상에 의해 최초 피해를 입었으나

약해진 부분을 파도에 의해 잘려나간 것인데 말 그대로 칼로 썰듯 잘려났갔다.

바로 피로 균열과 일치한다.

 

이것은 기뢰 접촉이라도 불규칙한 면이 생기지 않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피로 파괴라는 점을 단시간에 보여줍니다.

물론 기뢰접촉과 파도라는 두가지가 작용했지만 심한 파도가 아니면 저렇게 될일 없죠.

아무튼 피로파괴 절단면이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자료입니다. 더구나 군함의 경우를 보여주죠.

이번에 천안함 절단면과는 전혀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천안함 절단면이 왕관모양에 불규칙한 면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폭약 폭발에 의한 파괴 절단이라고 저는 봅니다.

 

아래 사진은 걸프전 당시  USS Tripoli (LPH 10) 가 기뢰에 접촉하여 손상된 사진입니다.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USS Ernest G. Small (DD-838)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본으로 들어가 말그대로 앞부분을 땜빵으로 덭대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리고 같은 기어링급 구축함이었으나 미완성인체로 남겨두었던 Seymour D. Owens (DD-767)의 뱃머리를 부분을 잘라서 이식하게 됩니다.

 

여보게. 우리 앞으로 이 구축함 프랑켄 슈타인 이라고 부를까?

 

 

그리고 이후 레이더 장비를 강화하여 DD-838에서 레이더 강화형인 DDR-838 (여기서 R이 레이더 강화라는 뜻)로 개명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대지상 지원임무를 수행하죠

 

그러다가 대만(타이완 또는 중화민국)으로 1971년 양도됩니다.

그곳에서  ROCS Fu Yang (DD-7)이라는 새로운 함명으로 취역하게 되지요.

 

그리고 이 역사적인 프랑켄슈타인함은 (Seymour D. Owens (DD-767) + USS Ernest G. Small (DD-838) 2003년 10월 8일 대만해군에서도 해제되어 표적함으로 그 일생을 마치게 됩니다.

 

 

악! 두번째 두동강 났다. 이번에도 붙여줘, 붙여줘 도로 붙여줘~~~~~

 

자 그럼 하고 싶은 말입니다.

바로 위사진은 어뢰를 사용한것인데 기록을 찾아 보았으나 어떤 어뢰를 썼는지 안나오더군요.

일단, 어뢰든 기뢰든 폭약의 힘으로 파괴하는 것이기에 폭약의 양이 많으면 그만큼 큰 파괴력을 냅니다.

위 사진은 분명 어뢰입니다.

단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가 요즘 모 언론에서 천안함은 피로 파괴이며 자신이 과거에 본 어뢰격침함정을 보니 천안함보다 파괴구멍이 더 컸다 그러니 천안함은 어뢰가 아니다 뭐 이렇게 말했다고 누가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어뢰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알실래나?

아래 유명한 버블제트 파괴사진이라고 하는 1999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콜린스급 잠수함  HMAS Farncomb가 MK-48 어뢰를 발사하여 구식의 에스코트 구축함인 Torrens에 시험 발사하는사진입니다.

 

 HMAS Torrens (DE 53)는 2700톤급입니다


 

Mk-48 어뢰인데 현재 영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어뢰로 최고속도가 무려 50노트이상 나오는 거의 100km정도로 수심에서 움직일수도 있는 어뢰입니다.

이 어뢰의 이른바 Warhead 라고 하는 폭약의 양은 292.5 kg의 고폭탄을 씁니다.

 

반면 러시아제 어뢰인 MK-48과 같은 사이즈의 533mm 어뢰인 53-65는 300kg의 고폭탄을 쓰며 러시아제 어뢰중에는 65-76 어뢰라는 무려 650mm 어뢰로 450/557 kg의 고폭탄을 쓰는 어뢰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던 소련제가 미국제 보다 큰 폭발력을 지닙니다.

이 이외에도 최소한 어뢰를 제작하고 실용화한 국가는 9개국이 넘습니다. 제작중인 국가를 제외하구요.

 

1200톤급 천안합보다 더 큰 3000톤급 구축함을 두동강내는 어뢰는 더 큰 폭약을 지닌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니 그 누군가가 봤다는 그 어뢰피격 부분은 더 강력한 어뢰였을 가능성이 농후 합니다.

 

그리고 서해 백령도 수심에서 533mm 급 어뢰를 발사할수있는 사이즈의 잠수함이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쓰자면.

버블제트 어뢰 뭐다들 그러는데 . 위 사진의 MK-48어뢰에 관한 자료를 다 털어보면 어디에도 버블제트 어뢰라거나 버블제트를 만드는 어뢰라는 말과 아예 버블제트라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버블제트는 일정수심에서 터지는 거의 모든 일정양의 폭약으로 만들수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버블제트어뢰가 만들기 어렵다 뭐그런 얘기가 나오느냐?

 

버블제트라고 불리는 저 MK-48어뢰는 수동/능동 음향탐지 유도와 유선 유도가 되는 어뢰입니다.

즉 유선으로 유도하거나 음향으로 자체적으로 어뢰가 적선을 찾아가는 어뢰인데 사진의 표적함들은

엔진이 제거 되기 때문에 명중시키려면 유선유도로 발사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함선의 밑부분에서 정확히 터지도록 할수있습니다. 그러면 버블제트효과는 자동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유도하는, 특히 표적함 처럼 멈춘 목표가 아니라 움직이는 목표에 정확히 바로 아래로 유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음향호밍 어뢰라는 것 자체가 1943년 독일유보트에서 사용될때부터 적 상선 격침이 아니라 적 구축함이나 대잠수함 초계함을 격침시키도록 하는게 목적이었습니다.

적 전투함의 스크류 음향을 쫓아가는 어뢰이기에 바로 함선 아래에서 폭발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음향 어뢰는 스크류에 맞는거 아닌가?

여러분 총쏘면다 원하는 곳에 명중합니까?

 

파키스탄 해군의 잠수함인 PNS Hangor가 발사한 프랑스제 음향 어뢰 L3가 인도의 대잠초계함 INS Khukri 의 스크류가 아닌 측면을 명중시킵니다.

 

버블제트 어뢰라는 것은 없으며 음향 호밍 어뢰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경향신문에서 버블제트로 터지면 승무원들 고막이 터진다?

무슨 황당한 공상 과학 소설도 아니고.

그동안 수많은 유보트 전사와 잠수함 전사를 읽어보면서 버블제트던 뭐던 어뢰로 침몰하는 배에서 승무원들이

 고막 터졌다는 얘기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습니다.

 폭약이니 소리가 커서 고막이 아플정도다 이런 얘기는 들었지만 버블제트면 고막이 터져야한다?

버블제트 어뢰 만든 나라가 미국 뿐이라는 헛소리가 들리는데 미국이 이 어뢰로 실전에 발사하여 격침한 적이 없는데 고막이 터지는지 어떻게 알지요?

좀 웃기지 않습니까?

실전에서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가 사용된 마지막 사건은 1982년 포클랜드에서 영국 잠수함이 아르헨티나 순양함을 격침한 때이니 무려 30년전이군요. 30년동안 사람이 탄 배에 어뢰가 발사된적이 없는데 고막이 터지는지 누가 압니까?

설령 국지전에서 어뢰정 같은것으로 어뢰가 발사되었더라도 그 특수한 버블제트 어뢰가 발사되었을리가 없죠

(사실 버블제트 어뢰란 것은 없습니다.)

 

요즘 공상 환타지 소설가분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래 댓글이 에러나서 여기에 메르카바33님 의견의 댓글을 답니다.)

메르카바 33님/ 1943년 5월 연합군의 onS-5호송선단을 유보트가 공격하여 총13척(기록에 따라 12척)을 격침합니다.

McKeesport-미국무장상선(여기서무장은 그냥 대포 한두개 장착을 의미) 선원68명중 1명 사망
Lorient-영국상선 선원 40명 전원사망
Harperley-영국무장상선 선원 49명중 10명 사망
West Maximus-미국 무장상선 선원 62명중 6명사망
Bonde-노르웨이 상선 선원 26명중 14명 사망
Gharinda-영국 무장상선 사망자 없음
Selvistan-영국무장상선 46명중 6명 사망
Bristol City-영국무장상선 49명중 15명사망
Wentworth-영국무장상선 47명중 5명사망
West Madaket-미국무장상선 사망자 없음
Harbury-영국무장상선 49명중 7명사망
Dolius-영국무장상선 70명중 4명사망
North Britain-영국무장상선 46명중 35명사망


이라는 희생이 났는데 모두 어뢰에 의한 것이지만 다 죽는 것은 아닙니다.
북대서양의 악천후속에서 부상당한 조난자들이 생존할 가능성, 더구나 여기저기서 다른 배들이 침몰
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살아남았는데 고막 터지는것은 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2차대전떄 상선단 희생은 3만에 달했죠.


참고자료 onS-5 호송선단전투
http://blog.naver.com/bumryul/100065821794

 

 

화약 냄새에 관한 문제중년님의 글을 참고합니다.

 

출처 문제중년님의 블로그

 

http://glob.egloos.com/3515478

 

 

  • ㅇㅇㅇ 2010/04/07 14:02

    각 포털마다 올라온 천안함 관련 기사를 보니 "어뢰 폭발 후 화약 냄새가 없어.." 라는 문장이 보이던데, 어뢰에 쓰이는 폭약은 일반 화약이 아닌 TNT를 쓰지 않나요? 화학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전을 찾아보니) TNT는 일반적인 화약과는 전혀 다른 물질인 것 같아서요.
  • 문제중년 2010/04/07 23:29

    어뢰는 RDX와 TNT를 주로 사용하며 요즘은 RDX가 주입니다.

    중요한건 둘다 보통 생각하는 화약 냄새를 내지는 않습니다.
    탄소, 질소, 수소, 산소로 구성된 물질이 연소할 때 냄새를 확실히
    이거다 할만한 물질이 잘 안나오니. (궂이 하자면 질소화합물 정도?)

    그러나 저런 RDX나 TNT외에 다른 안정제니 뭐니 하는 물질들이
    혼합되고 이것들은 연소하면 냄새를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확실한건 폭발의 여파에 의해 박살나거나 덩달
    아 연소하거나 한 물체 혹은 물질들에서 냄새를 낼만한 것들이 나
    오게 되고 이러면 확실히 차이가 날 겁니다.

    p.s:
    보통 우리가 화약타는 냄새라 맡는건 황이 들어간 흑색화약이나
    그 친척인 경우가 흔하고 이런 경우 황이 그 화약의 냄새를 내게
    되죠.

 

2010-04-20 03: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