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로서 글공부에 매진
종리권, 여동빈, 철괴리, 장과로, 하선고, 남채화, 한상자, 조국구, 이 여덟 명을 팔선(八仙)이라고 부른다. 팔선 중에서 철괴리를 수상으로 받든다. 왜냐하면 가장 먼저 도를 성취하여 신선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철괴리의 본명은 이현(李玄)이다. 그러나 철괴리가 신선이 된 후 늘 헝클어진 머리칼과 때가 낀 얼굴을 한 절름발이 거지 형상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났고, 언제나 쇠목발 하나를 짚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철괴리'(鐵拐李)라고 불렀다. 철괴리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사실 드물다. 예부터 전해져 오는 구전으로는 신선이 되기 전에 철괴리는 체구가 매우 크고 훤칠한 대장부로 글 읽는 선비였다고 한다. 철괴리는 수많은 문적을 읽어도 늘 마음 한구석이 미진하였고 부와 권력에 뜻이 없었으며 홍진 세상의 덧없음을 깊이 느끼고 현실 탈출을 모색하다가 어느 날 독서와 공부를 더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자 중대한 결심을 하였다. 학업을 중단하고 가족과 작별하고 수도하기 위해 혼자 깊은 산속으로 떠났다. 수도하기 위해 깊은 산속으로 갔으나 철괴리는 집을 떠난 후 맑고 깨끗한 산골짜기를 찾아 바위굴속에 머물기로 하였다. 깊은 골짜기 동굴을 찾아 풀로 자리를 만들고 돌을 쌓아 문을 만들었다. 매일 바위 동굴 속에서 마음을 맑게 하고 생각을 고요하게 하였다. 기(氣)를 마시고 신체를 단련하였다. 세상에 유전되고 있는 도장경을 보면서 단전호흡, 벽곡, 무술 등 혼자 수련할 수 있는 모든 수련법을 수년에 걸쳐 수련하였으나 아무런 진전을 느끼지 못하였다. 이름난 스승(明師)의 가르침이 없고, 홀로 자신만 믿고 수련한다는 것이 마치 대나무통 구멍으로 하늘을 보는 것 같아 마침내 성취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스승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다 스스로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정신이 맑아지면서 철괴리는 홀연 태상노군(太上老君) 이이(李耳: 노자)가 떠올랐다. 이이 즉 노자는 자기와 성씨가 같은 동족의 신선이며, 민간에서 구전해 내려오는 말로는 화산(華山: 중국 서쪽을 대표하는 중원 오악의 하나로 장안 동쪽 약 160km에 있음. 흔히 동 태산, 북 항산, 남 형산, 중앙 숭산을 중원오악이라 함)에 거주하고 있다고 들었다. 철괴리는 화산으로 가서 찾아뵙고 노자를 스승으로 모시기로 결심하였다. 한번 결심하자 철괴리는 곧 여장을 꾸려 화산으로 가는 장도에 올랐다 노자를 찾아 화산으로 태상노군 노자를 스승으로 받들기 위해 화산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달빛을 머리에 이고 별빛을 받으면서 주야도 없이 풍찬노숙하면서 마침내 화산 입구에 닿았다. 머리를 들어 화산을 올려다보니 과연 화산은 험준하고도 높으며 그 기세와 위용이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그 수려한 경치와 빼어남이 과연 중원 오악이라 할 만하였다. 우뚝 솟은 만학천봉이 구비구비 수려하고 안개구름이 산을 싸고돌면서 휘감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더없이 푸르고, 물소리와 폭포소리는 구슬이 부딪치는 소리와 같았다. 정말로 장관이며 아름다운 곳이 많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철괴리는 정처없이 발길이 가는 대로 감상하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넓은 화산 어디에서 태상노군 노자님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일어났다. 동자가 길을 안내하다 이때 불현듯 두 동자가 앞에서 다가오면서 철괴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李선생입니까?” 철괴리가 이상히 여기면서 “그렇다. 너희들은 어떻게 나를 아는가?”라고 물었다. 그 두 동자는 웃으면서 “당신이 화산에 온 것은 바로 태상노군을 찾아온 것이 아닌가요? 우리들은 태상노군께서 당신을 영접해 오라고 시켜서 이렇게 모시러 왔습니다.”라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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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의 안내로 화산으로 들어가다
노자를 스승으로 모시다
이 현(철괴리)은 경건하고도 공손하게 두 신선에게 절을 올리며 대도의 요결에 대해 가르침을 청했다. 노자와 완구선생 두 신선은 이 현에게 대도요결에 대해 한바탕 강의를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이 현에게 되돌아가서 지금 가르쳐준 법에 따라 열심히 수련하라고 당부했다.
이 현, 수련이 깊어지고, 제자를
받아들이다
노자와 완구선생 두 신선이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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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서역으로 함께 유람가자고 제의
이 현
가부좌한 채 혼이 육체를 떠나
스승의 육신을 화장
이 현 유체이탈하여 노자를 따라 서역을
유람
벽곡불벽맥 辟穀不辟麥
곡식을 먹지 않았다고 하나 보리마저
피한 게 아니고 이 현은 노군께서 하사한 시를 그 뜻도 모른 채, 한번 읽어보았다. 그리고 곧 제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이 현, 처소로 돌아 왔으나 육신은 찾을 길
없고
거지의 시체를 육신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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