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지구·미래

별들의 여행

영원오늘 2007. 6. 4. 15:01

 <우리 속의 외계인>이라는 책에서..

 

큰개좌의 행성

 

굳렛의 목소리는 다음과 같이 계속되었다.

"4년 뒤, 1972년 5월 7일 나는 또 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그곳에는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아주 나이가 많고 말랐지만 건장했습니다. 대략 2미터 정도의 키에, 긴 턱수염과 회색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벨트가 달린 길고 무거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나는 긴 술장식이 달린 숄을 두르고 길다란 지팡이를 짚고 있었습니다.

내 옆에는 18세 정도인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맑게 빛나는 얼굴에 길고 물결치는 듯한 검은 머리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둘레와 길고 헐렁한 소매 가장자리에 빙둘러 수가 놓아진 길다란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넓은 어깨에 긴 머리를 기르고 있는 아주 건장한 청년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무릎까지 내려왔는데, 그 옷의 가장자리에는 진한 갈색을 띤 폭이 넓은 자수가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굳렛이 화가이며, 행성을 방문한 다음에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과 경험한 환경들을 수채화로 그려두었다는 점을 밝혀두어야 할 것 같다. 그 그림들은 진지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의 회상은 계속된다.

"우리는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대략 6미터 폭의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갔습니다. 그 길은 오크나무 처럼 보이는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 속에 있었는데, 그 나무들은 내가 미국 서부에서 보았던 거대한 세쿼이어 나무들보다 둘레가 2∼3배는 되어 보였습니다. 그 나무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자라고 있었으며 키는 수백 미터나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길은 두 언덕 사이로 뻗어 있었으며, 좌측 언덕에는 커다란 헛간과 서너 개의 부속 건물들 그리고 내려앉은 지붕과 허물어진 담장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집도 있었습니다. 숲에는 마른 풀과 같은 덤불조차 없었으며 집 가까운 곳에는 가스등 처럼 깜박거리는 키 큰 가로등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간선도로를 향해 서둘러 가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가 나에게 돌아서더니, '할아버지, 서두르세요. 이러다 늦겠어요.'라고 말하며, 미소띤 얼굴로 내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그 자갈길을 내려가 판판한 돌조각으로 포장된 것 같아 보이는 도로에 도착했습니다.

도로에는 서너 대의 거대한 마차들이 지나다녔는데 나무로 된 그 바퀴는 직경이 3미터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개의 머리를 가진 돼지 처럼 생긴 코끼리만한 동물들이 그 마차를 끌고 있었습니다. 6∼8마리가 한 조를 이루어 끌고 있었는데 그 동물들은 즐겁게 그 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동물들 중 하나가 뒤돌아보고 뒤쪽 동물들에게 커다랗게 웃으며 무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그 소리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는 도로 옆에 서 있었는데 그 영상이 점차 희미해져 갔습니다. 당시는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는 레몬과 비슷한 냄새가 났습니다. 비록 그 거대한 동물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마차의 크기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쇠락한 집들을 보면서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마치 내 과거의 일부인 것 같았으며, 내 곁에 있는 젊은이가 결코 누리지 못할 행복한 과거 같았습니다. 대재난이 닥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많은 장소가 파괴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두 젊은이와 나는 숲을 통과하는 먼 길을 걸어 마차들이 다니는 간선도로에 도착했던 것 같았습니다."

나는 지도령들에게 재난이 닥친 이 슬픈 행성이 어디인지 물었다. 그들은 그 행성이 "Dog Star 가까운 곳"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사전을 찾아보고나서야 Dog Star가 큰개좌(Canis Major)의 주성(主星)인 시리우스의 별칭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굳렛이 방문했던 행성은 분명히 큰개좌에 속한 행성이었던 것이다. 지도령들은 그 행성이 다른 행성인들의 침략으로 고통받아 왔으며 굳렛은 오래 전에 그곳에 살았던 과거생을 실제로 기억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액체공기 행성

 

다시 4년이 흐른 뒤 굳렛은 아주 이상한 또 다른 행성을 방문했다. 1976년 3월, 그는 자신이 공기가 액체인 행성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공기는 액체였지만 인간과 유사한 존재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크림색의 두터운 피부와 손가락, 손, 커다란 두 눈, 그리고 길다란 머리털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액체공기 속에서 떠다니는 것 같았다. 그들의 키는 겨우 120cm 정도였으며, 공기는 아주 엷은 액체였기 때문에 헤엄치기보다는 두 발로 걸어다녔다고 굳렛은 말했다.

"그곳에는 그랜드캐년과 같은 거대한 절벽을 따라 긴 길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집들은 절벽의 측면을 파서 만든 것인데 높이가 다른 대여섯 체의 집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푸른 빛이 켜져 있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키가 컸기 때문에 무척 주의해서 걸었지만 그들은 다른 종족에 익숙한 듯 그런 나에게 별로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실크로 만들어진 드레스 비슷한 짧은 옷을 걸치고 있었는데 그 옷들은 액체공기 속에서 하늘거렸습니다. 비록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나를 향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습니다.
나는 오르막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 길은 멀리 떨어진 다른 길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표면에 가까이 갈수록 빛은 점점 밝아졌습니다. 우리는 바깥 공기층으로 나갔습니다. 그 공기층은 아주 희박했지만 산소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기운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바깥 공기층 역시 액체였지만 훨씬 희박한 종류였습니다.

그곳의 해변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아이들은 재주넘기를 하면서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태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마치 두텁고 빛나는 구름층이 온통 뒤덮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구름층은 팔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만큼 낮게 드리워져 있었으며 거대한 물결처럼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해변에 흥미를 느낀 나는 몸을 굽혀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것은 데이토나 비치의 모래와 비슷하게 부드럽고, 습기를 머금어 단단했습니다."

 

 

우주회의가 열리는 행성

 

이상하게도 처음 세 번의 유체이탈 경험은 4년의 간격을 두고 일어났는데, 네 번째의 경험은 불과 한 달 뒤에 일어났다. 또 다른 유체이탈 경험을 갈망하고 있던 굳렛은 대단히 흥분했다. 1976년 4월 13일 저녁, 자신이 도시의 주거지역에 있는 거리를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주거지역에는 나무는 없고 잔디밭만 가꾸어져 있었다. 그때가 밤이었는데 하늘에 여러 개의 달이 떠있었기 때문에 빛이 훤하게 비치고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집들은 나무로 지어졌고 작은 창문들이 많이 나있었으며 안쪽에는 덧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덧문들은 모두 닫혀 있었는데 거기에는 밝은 색의 기하학적 무늬가 꽃이 그려져 있어 밖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대단히 서드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물질적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유령과도 같은 형상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몸을 투과해서 다른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어떤 집 앞에 도착한 나는 서둘러 그 집 현관으로 가서 문을 노크했습니다. 즉이 문이 열리고 그 앞에는 굉장히 키가 큰 진한 회색 피부의 존재(인간처럼 생겼는데 코가 없었다)가 서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단지 콧구멍만 뚫려 있었으며, 작은 눈을 뒤덮고 있는 크고 무성한 눈썹이 나있었습니다. 그는 잛은 원피스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옷은 보석달린 많은 메달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팔을 내밀어 내 손을 잡더니 '어서 오세요.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갑자기 손을 내밀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그의 손을 잡고 현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물질적 육체로 구체화되었습니다. 나에게 익숙한 현재의 몸을 다시 갖게 된 것입니다. 나는 집안으로 들어섰는데 그곳에는 단지 아주 커다란 방 하나만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각기 다른 아주 기묘한 존재들이 길게 줄지어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설명을 듣지 않아도 그들이 각기 다른 여러 행성에서 와서 회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가구가 없었기 때문에 모두 긴 방의 양 측면의 마루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한 명, 나보다 더 키가 컸으며 다른 존재들보다는 나와 더 유사한 생김새를 가진 이가 다가와 내 옆에 서더니 나에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생각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다른 존재들도 가까이 와서 나를 반겼고 그들 대부분이 환영의 박수를 쳤습니다.(양손을 가진 존재만)

어떤 존재는 150cm 정도의 키에, 크고 둥그스럼한 머리 형태를 지니고 있었는데 목이 없었습니다. 그는 크고 넓은 입과 큰 귀, 그리고 몸은 길고 다리는 짧고 머리털 대신 볏이 나있었으며 그 볏은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물결치듯이 걸었는데 마치 뼈대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몸 앞쪽에는 작은 캥거루 주머니 같은 돌기가 있었습니다. 그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나에게 다가오더니 두 손을 모아쥐고 인사했습니다.

내 옆에 있던 존재가 그의 제스처가 나를 환영한다는 뜻이며 나도 그런 식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도 두 손을 마주 잡고 그에게 인사했습니다. 머리는 문어 처럼 생기고 내 개의 짧은 다리를 가진 존재가 허리를 굽혀 그의 머리 끝으로 나를 만졌습니다. 나는 더 이상 놀라지 않았습니다. 내가 영적형태로 그곳에 있다는 것을 그들 모두가 알고 있는 듯 했으며,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그들이 나를 돕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각자가 다 다른 존재들이었으며, 내가 여성일 것이라고 생각한 한 존재는 방을 가로질러 가서 몸집이 작은 존재를 환영했습니다. 키가 120cm 정도라는 것만 제외하면 그녀의 몸은 닭과 아주 흡사했습니다.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그 몸집이 작은 존재 앞에서 갑자기 그녀의 등을 커다란 장미처럼 펼쳐 보였습니다.

나를 안내하던 존재는 그녀가 다른 존재를 환영하기 위해서 우아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발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모인 존재들이 대체로 지구인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은 피부색이 진했고, 일부는 가죽같은 피부를 지니고 있기도 했지만 피부색은 오히려 더 밝았습니다.

나는 피부색이 진한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그들이 사는 행성의 태양들 대부분이 너무 뜨겁기 때문에 진한 색의 두터운 피부가 보호작용을 하며 내가 방문한 그 행성에서도 태양이 내리쬘 때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낮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 실외활동을 하는데 여러 개의 달빛이 환하게 비치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굳렛은 바로 이때 자신이 희미해지기 시작했으며, 안내자가 자신의 어깨를 잡더니, '오, 가지 마세요! 당신과 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60cm밖에 안되는 오랜지색 솜털로 뒤덮인 존재가 급히 뛰어오더니 그의 다리를 부여잡고 애원했다. '제발, 가지마세요, 가지마세요.' 그도 떠나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써보았지만 그의 몸은 분해되어 사라졌으며, 그 경험에서 깨어났다.

그는 즉시 자신의 모든 기억을 기록했으며 그가 보았던 다양한 존재들을 그렸다. 그는 당시 여러 행성에서 참여한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그들은 지구 행성에서 대표가 왔다는 것을 특히 기뻐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다른 집회에 참석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다음에는 회의 내용도 듣기를 소망하고 있다.

 

 

재난당한 행성

 

굳렛의 다음 번 외계 여행은 28개월 뒤에 이루어졌다. 그는 20세 가량의 여성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손으로 짠 두툼하고 긴 갈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진한 색의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흙둔덕에 누워 가장자리에 두 발을 걸친 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근처 채소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주로 밤에 일했는데 해가 내리쬐는 낮에는 밖에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른쪽의 작은 흙둔덕에는 지하에 있는 그들의 집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의 높은 언덕에는 돔형의 커다란 위성도시가 있었는데, 그곳의 수많은 창에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 창을 통해 자신들을 위해 이제 갓 만들어진 로봇들이 성능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갑자기 두 소녀가 지구 말의 두 배나 되는 커다란 말을 타고 급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소녀들은 보통 키였다. 한 명이 위성도시에서 나온 로봇에게 몸을 굽혀 무언가를 물었고, 그 로봇은 굳렛(젊은 여성)과 어머니를 가리켰다. 굳렛은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소녀들은 입도 벙긋하지 않았지만 생각은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당신들은 진짜입니까? 당신들은 진짜 사람입니까?'"

그 소녀들은 말에서 내리더니 그녀와 어머니를 포옹하면서 말했다.

"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답니다. 말 한 마리가 빛을 보고 우리에게 말해주었어요. 이곳으로 8시간이나 말을 달려왔답니다. 우리는 어제 소식을 들었어요. 당신들이 여기에 있는 줄 몰랐답니다."

그때 흰수염을 기른 그녀(굳렛)의 아버지와 로봇이 이미 그 그룹에 합류했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터널로 해서 지하의 집으로 들어갔다. 말들은 입구를 감시토록 남겨졌다.

굳렛의 회상은 이렇게 계속되었다.

"우리는 다른 인간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기뻤습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을 파괴했던 재난에 대해 아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다시 그 행성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구행성의 미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별의 위치가 지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랐으며 어떤 별들은 아주 가깝게 있었기 때문에 태양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것은 지구의 하늘은 아니었습니다."

 

 

케페우스 성좌

 

굳렛은 자신이 방문했던 행성들 중에 단 하나의 행성만 그 실제의 위치를 정확히 지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행성으로의 여행은 1980년 6월 15일 일어났다. 그는 지붕이 없고 좌석이 열 개인 거룻배를 타고 물살이 센 강을 내려가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는 뱃전에서 키를 잡고 있는 사공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사공은 그 행성 전체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작은 섬들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수평선이 너무 가깝게 보였기 때문에 마치 바닷물이 수평선 가장자리 너머로 흘러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사공은 내가 그 행성에 처음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행성 사람들이 제법 자주 그 행성에 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섬의 부두에 도착하자 배를 내린 나는 젊은 남자와 함께 언덕에 있는 건물들로 향해 나있는 길을 올라갔습니다. 우리는 한 건물의 지붕에서 난간에 기대어 섬을 둘러보았습니다. 겉보기에 그 섬은 온통 농장과 나무로만 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그 섬은 길이가 8km 정도였으며 수평선은 아주 가깝게 보였고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작은 붉은 해가 넘어가기 직전이었지만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보름달의 10분의 1 크기인 더 작은 태양들이 아직은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별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사각형의 별자리가 보이길래 지구의 소북두칠성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젊은 사람이 '예, 맞습니다. 단지 다른 방향에서 더 가까이 보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죠.'라고 대답했습니다. 옳지! 그가 소북두칠성이 다른 방향에서 이렇게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가 과거 언젠가는 지구에 살았음이 틀림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별자리의 위치는 서쪽 수평선 위 15도 정도였으며, 해가 지는 방향의 20도 정도 우측으로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띠가 있었는데, 그것은 은하수보다 훨씬 밝았습니다. 수많은 흰색 별들 사이에서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 그리고 초록색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으며 그 별들로부터 방사되는 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 젊은이에게 이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 이곳의 기후는 항상 일정합니다. 당신 살던 곳의 기후와는 다릅니다.' 그가 한때 지구에 살았으며 지구의 기후 조건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깨어난 나는 천문학 책들을 참조하여 소북두칠성의 다른 방향에는 케페우스 성좌가 있고 그 중 밝은 불은 별이 가넷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제 내가 방문했던 그 작은 행성의 태양이 '가넷'이라는 것을 대체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구체(球體)생물이 사는 행성

 

1981년 3월 25일, 굳렛은 더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는 자신이 빛나는 구체(球體)이며, 다른 구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기 중에 떠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농구공만한 크기의 연한 파란 빛이 도는 구체였습니다. 내 옆의 구체는 나보다 약간 더 컸는데 중심부에 살짝 붉은 색조를 띤 연한 노란색의 구체였습니다. 우리는 파란색의 풀과 덤불로 뒤덮인 지표로부터 대략 30미터 정도의 높이에 있었습니다. 땅에서는 여러 종류의 갈색 동물들이 10마리에서 30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풀을 뜯어먹고 있었으며, 그 중 가장 큰 동물은 말만 했는데 말보다는 더 홀쭉하고 더 긴 목과 털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켜보자, 이 동물들은 원형으로 모여들더니 얼굴을 중앙으로 향한 채 슬프게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두 다리는 어디에 있나요? 두 다리가 왜 사라졌지요? 오! 우리의 아름다운 두 다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아아! 너무도 슬프고 불행한 나날입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긴 목과 머리를 서로에게 기대었습니다. 어린 말이 두 다리가 어떻게 생긴 것이었는지 묻자 어른 말이 뒷다리로 일어서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다리는 이런 식으로 걸었단다. 네가 나이를 먹으면 언젠가는 커다란 언덕에 가서 거기에 있는 돌로 된 조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거의 실물만큼 아름답지는 않단다.'

2층짜리 목조 가옥이 몇 채씩 모여있는 군락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과 창문에는 판자가 대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무를 한번도 보지 못한 나는 이런 목재들을 어디서 구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내 옆에 떠있던 구체가 나에게 설명했습니다.

'이 행성의 두 발 생물은 모두 죽었습니다. 균류 질병이 그들을 전멸시켰으며 집들은 버려졌습니다.' 그 두 발 생물들이 어떤 존재들이었는지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들의 피부가 온통 파란색이었다는 것만 제외하면 당신과 같습니다. 머리털은 노란색이나 갈색이었습니다. 그들은 네 발 생물들을 자주 놀리곤 했습니다. 지구인들 중에 이곳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까요?'

나는 일부 적도 지방 섬들에 균류 질병에 면역되어 잇는 갈색 종족들이 살고 있으며, 그가 그들을 설득해서 이 행성을 방문토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지구에는 오래 전 과거에 파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는 것도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사람(people)이라고 부릅니까? 우리는 그들을 두 발 생물이라고 부릅니다.' 동물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행성에 만연했던 것과 유사한 질병이 지구의 선사시대의 사회를 파괴했었다면 그 시대의 유물들이 정글이나 모래 속에 묻혀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행성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굳렛은 자신이 화가이기 때문에 빛과 그림자에 민감한 편인데 그곳에서는 전혀 그림자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을 보지 못했지만 그곳은 빛으로 가득차 있었다.

 

난장이 행성

 

1982년 2월 19일 오후, 소파에 누워 졸고 있던 굳렛은 동시에 두 장소에 있는 자신을 보았다. 그는 자신이 누워 있는 소파와 입고 있는 옷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이 90㎝ 남짓한 난쟁이이며, 세 명의 다른 난쟁이와 함께 꼬마 열차같은 것을 타고 꽃과 나무로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으로 둘러싸인 산기슭을 올라가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그 꼬마 열차는 많은 급커브와 지그자그로 나있는 궤도 위를 달렸습니다. 그 열차는 산기슭을 거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우리는 대략 15미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었고 몇 킬로미터 떨어진 먼 곳까지 볼 수 있었는데 그 곳에도 우리가 있는 곳과 같은 산 정상들이 보였습니다. 우리가 지나치면서 보았던 꽃들 중 어떤 것들은 지구 가옥의 방만큼 큰 것들도 있었으며 그 색깔도 놀랄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몸에 엄청난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으며 타고 온 열차라도 들 수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몸이 지구에서보다 더 단단해진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두운 갈색 피부에 무성한 검은 머리털, 커다란 둥근 머리와 큰 눈, 울룩불룩한 근육질의 팔과 다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셔츠와 바지는 몸에 바싹 달라붙는 것이었는데 내의처럼 편안했으며 색깔 또한 요란했습니다.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구름은 없었고 빛은 아주 밝았습니다. 나는 이 행성이 지구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소파에 두고 온 지구의 육체에 이 곳의 느낌을 전송하고 있으며, 이 곳의 경험을 지구의 육체 속에서 되살리기 위해 애써 사물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동료들은 아는 것 같았습니다.”

굳렛은 다음과 같은 당혹스런 기억을 말했다. 꼬마 열차가 천천히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자, 그의 뒤쪽 칸에서 한 난쟁이가 뛰어내리더니 정원으로 달려갔는데, 그 곳에는 30㎝ 가량의 작은 생물체가 있었다. 인간과 같은 몸에 길다란 날개가 붙어있는 그 생물체는 기묘한 꽃들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난쟁이가 그 작은 생물체를 움켜잡더니, ‘오! 보세요; 내가 하나 잡았어요.’라고 외쳤다. 바로 그 순간, 그 요정 혹은 인간 곤충이 난쟁이의 손목을 물자 그 난쟁이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다른 난쟁이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사건이 그 행성에서 자신이 본 유일한 폭력이었다고 굳렛은 말했다.
굳렛의 유체이탈 경험 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4개는 두 행성으로 반복해서 방문한 것들이다. 그 중 하나가 굳렛의 고향 행성이라고 지도령들이 말했다. 그것은 바로 ‘호간’행성인데, 나는 그 경험은 맨 나중에 언급하려 한다. 그 전에 서너 개의 다른 경험들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