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인(學人)이 묻기를 "공자가 안자(顔子) 사후(死後)에 대성통곡(大聲痛哭)하셨다는데 안자가 왜 요절하였는지요?" 하였는데, 이에 봉우선생은 안자가 천기(天機)를 누설하여 하늘에서 급히 데려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다 알다시피 안자(顔子)는 공자(孔子)의 제일가는 수제자(首弟子)로서 빈궁한 처지에서도 학문을 연마하여 높은 학덕(學德)을 성취, 공자의 다음가는 아성(亞聖)으로 유교사(儒敎史)에 휘광을 드리운 인물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31세에 요절을 하여 공자는 깊히 슬퍼하며 "하늘이 나를 버렸다.
하늘이 나를 버렸다"고 탄식하였다. 이러한 안자의 돌연한 죽음이 바로 천기누설죄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전에 안자는 "순(舜)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노력하는 자 또한 그와 같이 될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말은 이후 학문을 배우는 자들의 수학(修學)지침이 될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 순(舜)은 고대(古代) 동아시아 전설적 제왕(帝王)으로서 堯와 함께 성인정치가(聖人政治家)의 표상(表象)이다. 이러한 성인 순임금도 내가 노력만 하면 될 수 있다는 안자의 발언은 당시 학자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고 대단한 용기의 발로(發露)로서 받아 들여졌다.
후세에 편찬된 유교철학사상사(思想史)인 『성리대전(性理大全)』에도 "누가 안자보다 용감하리요(孰勇於顔子)"라는 찬사로서 안자의 이 말에 대해 대용(大勇)이라 표현했으며 또한 정자(程子)도 성인(聖人)을 배우려면 모름지기 안자를 배우라 했을 정도로 안자는 성인을 배우는 표준이었다. 이러한 안자의 말이 어떻게 천기누설에 해당된다는 것일까? 이에대한 봉우선생의 해석은 보통의 상상을 넘어선다.
즉, 안자의 전신(前身:전생)을 보면 바로 순(舜)임금으로서, 이 발언은 얼핏 외양(外樣)으로는 학인들의 학문하는 자세에 대한 용기를 복돋워 주는 뜻을 드러내고 있으나, 안으로는 자신이 성인 순(舜)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드러내는 자신감 내지 자기현시욕(自己顯示慾)도 일정부분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학(道學)의 고단자일수록 언행(언행)에 극히 조심해야만 하는 것이 정신계(精神界)의 불문율인데 - 이는 범인보다 그 정신적 파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 - 안자는 이를 경솔히 발설하여 하늘의 금기사항(天機)을 어겼고 그에대한 가차없는 징계로서 거두어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자로서는 후학들을 위하여 발설(發說)하는 희생을 치렀다. 즉 보살도(菩薩道)를 행한 것이다.
공자 또한 안자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안자의 사후(死后) 낮에는 대성통곡하였으나, 밤에는 하늘의 별을 보고 서방(西方)에 성인(聖人)이 나리라고 뛸듯이 기뻐하셨다한다.
즉, 안자가 후신(後身:미래의 몸)으로 예수가 될 것을 천문(天文)에서 미리 읽은 것이다.
여기서 안자의 전신(前身)이라는 순(舜)을 잠시 살펴보면 순은 역사적 명칭(史稱)으로서 성(姓)은 도(姚), 유우씨(有虞氏)이며 본명은 중화(重華:거듭빛남)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5천년 우리민족이 배출한 성인(聖人)이자 위대한 통치자로서 순(舜)이야말로 홍익인간(弘益人間)정신, 보살정신의 구현자(俱現者)이자, 행불(行佛)이며 미륵불이며 진정한 열반(涅槃)의 의미를 체현(體顯)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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