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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영원오늘 2012. 3. 14. 00:20

- 1989년 3월 27일 봉우선생님 특강 A, B -

(녹음: 김각중, 녹취: 박승순, 교정, 주석: 정진용 • 정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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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03.27 봉우선생님 특강《심경(心經)》강의 및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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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심경(心經)1)》에 대해서 오늘 선생님께서 해설 해주시고요, 시간이 남는대로 봉우선생님 말씀을 해주시고, 여러분들 그동안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텐데 거기에 대해서 혹시 이제 질문을 하실게 있으시면 이따 질문시간을 조금 갖도록 하겠습니다.

 

<《심인경》이나 《심경》이나 다 같은거예요.. 정신수련하면 된다는 그 소리니까.>

봉우선생님 : 그동안 여러 어른들이, 심경.. 심경에 대해서 유가(儒家)에서도 얘기한게 있고, 저.. 선가(仙家)에서도 얘기한게 여러분이 했습니다. 여러분이 했는데, 요 먼저 한 《심인경(心印經)2)》이라는 것은 《옥추경(玉樞經)3)》이라고 있어요, 옥추경. 옥추경, 거기서 이제 나오는 심인경이 있고, 그 역시 공부하는 법이예요. 여기 저 그냥 심경이라고 한거는, 중국 책에 《고상옥황심경(高上玉皇心印經)》이라는게 있습니다. 《고상옥황경(高上玉皇經)》이라는게 있는데, 하느님.. 하느님을 주장해가지고선 자기들 말로 쓴것이죠.    --- 심경과 심인경을 바꿔 말씀하심 <편집자 주> ----

  그런데 이제 그 법(法)은... 《옥황경》이라고 해서 책이 한 150장(章?) 됩니다. 굵은 글씨로 써가지고 한 150장 되는데, 지가(제가) 어렸을 적에 중국서 그 책이 여길 들어왔는데, 조선에는 그 책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제 선친이 그 책을 조선책으로 조선 이 출판.. 굵은자 그저 굵은 글자 목활자(木活字)로 한걸로 그걸로 해가지고선, 한 100벌을 해서 여기서 그저 이 선가(仙家).. 선학(仙學) 공부하는 이들한테 노놔(나눠) 주셨어요.

 

  그래서 지가 본것이고, 또 이제 중국 들어가보면 거기서 이 《옥황심인경(玉皇心印經)》이라는 것은, 대황조.. 백두산의 대황조 제일 첫번 나신 이, 그 양반을 거기서들은 하느님 같이 여겨요. 그래가지고 요 앞으로 3월 15일 날도 ‘어천절(御天節)’4)이라는게 그 양반 가신날을 어천절이라고 그럽니다.

  그래 거기서들은 그 사람들이 이제 날짜를 어떻게 정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들은 어천절이라면 3월 15일날 음력으로 지내는데, 중국 가보면 3월 16일날 지냅니다.

  “그 왜 너희는.. 우리는 이거 3월 15일 날로 지내는데 너희는 16일에 지내느냐?” 그러니까

  “돌아가셔서 올라가시는 날이 하루는 걸릴거다.” 이렇게 해요. 그래 이제 거기말로 이제 싼·스·류 3월 16일, 3월 16일날 어천.. 어천제를 지내는데, 그 양반은 위해서 지은 책이 《옥황경》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래 이제 그 책을 지금... 여긴 아주 전권(全卷) 없어졌어요. 그때 뭐 저 한 100벌 베껴서 아는 사람들 다 노놔주신 것이지, 저희집에도 한 벌 남았던거 어디로 간지 없어졌습니다. 그래 이제 대체는 딴게 아니고 대황조, 그 양반 차기? 죽 적어놓은 겁니다.

  근데 이건 공부하는 차례, 요 위에 있는 《심인경》이나 이거나 다 같은거예요. 주자가 《심경》이라고 쓰신것도 역시 비슷한 것 비슷한 말씀이더구먼요. 정신수련하면 된다는 그 소리니까.


 

1) 도교의 경전 <옥추경(玉樞經)>의 원서(原序)를 말한다. <심경(心經)>이라는 독립된 경문(經文)으로 불릴 정도로 정신수련의 요체를 응축한 명문(名文)이다.
2) <심인경>은 「도장」에 <고상옥황심인경>이란 이름으로 실려 있는데, 작자와 성립 시기는 불명이나 <심경>과 비슷한 내용으로, 수도 및 수단의 핵심을 밝히고 그 공덕들을 서술하고 있다. 수련가의 필독 경문으로서 매우 중시되어 왔다. 중국 내단파에서도 정기신 삼자를 중요한 세 요소라 하여 강조할 때 대부분 <심인경>에 근거 댄다. 
3) <옥추경>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의 말씀을 기록하였다 하나 분명치는 않다. 다만 이 <옥추경>이 우리 나라 민간에 널리 유포된 경전으로서, 특히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이라는 선계의 수뇌가 우리 민족이 세운 은상의 태사 문중이었다는 믿음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우리 겨레 고유의 법산인 사시산에서도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의 명호가 쓰여진 경패를 사용하는 것을 볼 때, 도교의 뇌성보화천존이라는 존재가 우리의 고유 사상과 어떤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4) 음력 3월 15일, 단군 할아버지께서 지상으로 내려오셔서 세상을 조화(造化)ㆍ교화(敎化)ㆍ치화(治化) 하신 후에 다시 하늘로 올라가신 날.


 

<봉우선생님 《심경(心經)》 해설>

05:00

  심경이라고 하고서 꼭대기가 이게, 『천군(天君)이 태형(泰亨)하면..』 천군이 태형하면, 천군이 마음인데 마음이 편하면.. 마음이 고르고 다른 잡심이 없으면 『백체종령(百體從令) 하나니라.』백체가 다 종령한다. 내 몸이 다 그 말을 다 따라 잘 듣는다.

 

『원기포행(元氣布行)하면,』 원기가.. 자기가 원기를 포행해서 족~ 노놔 놓으면, 『이제칠정(以齊七政)이라.』 칠정 자기 몸에 여러가지 하는 행동을 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5)에 뭐든지 할것을 다 맘대로 돌아간다.

 

『사상(四象)이 성도(成道)에,』 춘하추동이라고 하든지, 저 태음(太陰)·태양(太陽)·소음(少陰)·소양(少陽)이라고 하든지 이걸 사상으로 봅니다. 사상이 성도에.. 사상으로 도(道)가 됐어. 사람도 팔다리 네가지니까, 그래가지고 된거나 마찬가지로 춘하추동으로 됐거나, 금목수화토로 되었거나 이래가지고 이게, 전부 성도에 『만방(萬邦)이 함녕(咸寧)이라.』 일만(一萬) 나라가 다 편할 것이다 말이지, 도를 다 맨들어놓으면.

 

『군신제회(君臣際會)에 영대위경(靈臺緯經)이라.』 군과.. 군(君)과 신하가 서로 제회해(만나면), 호흡을 바로해가지고, 심령(心靈)에 기혈이 같이 잘 뫼이면(모이면) 영대위경이라. 영대라는게 머리인데, 머리에 위나 경이나 이게 바로 골라진다 그것이죠.

 

『사덕(四德)이 정중(正中)해.. 사덕이 정중해 계계승승(繼繼承承)이라.』 사덕이면 인·의·예·지 이렇게 해가지고 이게 사덕이라고 보고 있죠 이제, 사덕이 정중(正中)해 계계승승이라. 그게 계계승승해서 계속 내려간다.

 

『선기운기(璇璣運氣)하면,』 선기는.. 선기는 천체입니다. 천체의 365도 사분도지일(1/4) 천체.. 그러니 천체에 딱 따라서 지체도 거기에 따르는 거니까, ‘사람의 이 몸이라는게 365도 사분도지일(365.25)에 맞는다.’ 그거죠. 그걸 운기해서 잘~ 돌리면 『합벽위영(闔闢衛榮)이라.』 이놈이 합했다, 오무렸다, 폈다하는 동안에 위영이야. 다 편하게 된다 말이지.

 

『개릉석쇄(開楞釋鎖)하면, 백운(白雲)이 권공(捲空)이라.』 개릉이라는건 이게 저 문빗장.. 예전 조선에 문빗장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대문이면 문닫는 ‘문빗장 릉‘자입니다 그게. 개릉하고, 릉을 문빗장을 열고 석쇄, 자물침.. 자물쇠를 열어 놓으면.. 따면 말이지, 백운(白雲)이 권공이여. 그거 백운에 잔뜩 취해가지고 뵈지 않던 것이 다 없어지고, 한꺼번에 벗어질거다 말이지. 환하게 벗어진다.

 

  그런데 그거 하자면 『날비착어(糲6)稗鑿禦)로 금선(金蟬)이 화형(化形)이라.』 ‘날비’라는건 뭣입니다. 저... 껍질있는.. 껍질있는 곡식, 지금은 그냥 정미소에 들어가면 주르르 나오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비비는 ‘메’라고 있지 않았습니까? 메에다 이제 껍질을 날비해서 착어, 그놈을 이제 구녁(구멍)이 덜 나면 구녕을 내고, 껍질을 벗기고 이래놓으면, 금선이 화형이여.. 금선이 화형해서 바로 이제 진짜 물건이 된다.

 

『유즉호격(惟卽互隔)에 연천단궁(鍊擅丹宮)하면,』 가운데서 맥혀서 기운이나.. 기(氣)나 이게 서로 맥혀가지고 있던 것을 그거를, 호격한 것을 단궁(丹宮)에다 이리 넘기면, 그 호흡을 해가지고 이 가운데다 넘겨서 바로 돌리면,

 

익수연년(益壽延年)에 화신장생(化身長生)하리.』 사람이 익수연년해서 오래 살고 건강해져서, 화신장생하리. 몸이 화해가지고 길게 살리. 길게 산다는게 얼마나 길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길게 산다고 그럽니다, 여기.

 

09:25

『존보심신(存保心身)은 대성(大聖)에 일용(日用)이라.』 심신, 마음(心)이나 신(身)이나 그 두가지, 그거 성하게 잘 보전하는 것은 대성에 일용이여. 큰 성인들이 다 그게 어떤 성인인지 안한 성인이 없어. 일용사물(日用事物)처럼 늘 하던거다 말이지.

 

『사려(思慮)를 미기(未起)하면 귀신(鬼神)도 막량(莫量)하나니,』 생각을 안하면 귀신이 알 까닭이 있나? 무슨 짓을 하면 귀신이 안다는게, 귀신도 내가 암말도 않고 앉아 있으면 모른단 말이야. 무슨짓을 했으니까 아는거지. 사려를 미기하면 귀신도 막량하나니,

 

『도덕(道德)이 광대(廣大)해』 도덕이라는게 광대해서 『한사존성(閑邪存誠)이여.』 잘못할.. 사사로운 거를 막아내고, 자기 정성껏 해라 말이지.

 

『심부재도(心不在道)하면 도재심공(道在心工)이니라.』 마음이.. 마음이 도(道)에 가서 있는 것이 아니고, 도가 심공(心工)에 있단 말이지. 그 심공해야 나오는데, 도가 생기는 거다 말이지.

 

『불입오예(不入汚穢)하면 불육기궁(不戮其躬)이라.』 똥개천에 들어가지 않으면, 자기 몸을 상할 까닭이 없단말이야. 위태한데 가니까 자기가 상하는거지. 불입오예하면 불육기궁하나니,

 

『능사불선(能使不善)으로 불감침공(不敢侵攻)하라.』 악한.. 착하지 못한 일로 감히 침공하지 못하게 해라.

 

『정신(精神)을 수호(守護)하면 심력기령(心力氣靈)이라.』 정신을 수호해서 딱~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마음이 힘이 나고, 기가 영(험)해진단 말이지. 기가 해지면,

 

『만자산광(萬紫山光)이 조화흥공(造化興功)이로다.』 만자산광이 조화흥공이로다. 조화가 있어서 공(攻)이 이루는구나하고, 그 만자산광 조화흥공이라면 도통한다는 그 소리죠.


 

5) 육근(六根). 곧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과 인식하고 사고하는 마음.
6) ‘날’로 발음하시는 자(字)는 <옥추경(玉樞經)>에는 ‘현미 려(糲)’로 나오나 발음은 ‘날’로 하는듯함.


 11:24

  그 말은 좋은데.. 말은 좋은데, ‘만자산광 조화흥공’한 사람이 지금까지 몇천년에 그렇게 여럿은 안됩니다. 이제 중간.. 중간까정(까지) 간 사람들은 많아도. 그래 이제 이것이 호흡하는 공부 차례입니다. 공부 차례를 죽 얘기한건데, 그저 껍질있는.. 껍질있는 곡식, 방아에 찧어서 껍질 벗기는 거처럼, 때묻은 그릇.. 녹슨 그릇 녹 벗기는거 모양으로 잘 닦고, 잘 빻고, 잘 만져야.. 잘해야 사람도 그 동안 나이가 몇 살이 되든지, 자기 나이대로 해내려 놓은 것이 다 착한 일만 하고 성인 노릇만 허라니.. 헐 수 없는 일이니까, 보통 사람 일 하던 거를.. 그거를 하나씩 둘씩 고쳐가면서 좋은 일을 하고, 호흡.. 공부하는 호흡을 잘해서 단(丹)을 수련을 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익수연년(益壽延年: 수명연장)할것이다.’ 하는 그 소린데, 말은 수월해도 이게 저 그렇게 쉽진 않읍니다.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것이 그동안 몇천년 동안에 신선되었다는 사람이 숫자가 꽤 많아요. 저 뭣이 저.. 뭡니까. 중국에 선사(先師: 앞선 스승)라고 하는거 죽 나오는거 보면, 신선되었다는 이가 수백명 여러 천명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백명입니다. 여러 백명인데, 그 사람 아주 자기들.. 자기들대로 책 한권씩 맨들어 놓고 ‘나는 허니까 이렇더라. 나는 허니까 이건 이렇더라.’ 해가지고 책들을 만들어 놔서, 책을 맨든게 《도장경(道藏經)7)》, 도장경 갖다 내놓은게 380여권이여. 도장경 380여권은 그네들이 책 맨들어 놓은거지. 중국 들어가서 그 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책이라는걸 이제 저 한구(漢口: 지금 중국의 무한武漢) 갔을때 보니까 한 2만여권 되더구만요.

  이 사람들 자기 공부한대로 전부 얘기 해놔서 각기 달라요, 각기. 근데 나중에 보면 ‘오래하면 되고, 호흡해서 호흡이 성공하면 된다.’는 그 소리가 첫소리입니다, 뭐. 그런데 호흡하는 법도 가지가지로 자기자기대로, ‘나는 이렇더라. 나는 이렇더라.’ 이런 것이, 끄트머리 가보면 같은데 중간에 보면 다 다르지 뭐. 어떤 사람은 드러누워 해라, 어떤 사람은 앉아서 해라, 어떤 사람은 걸상에 앉아서 하는게 낫더라, 어떤 사람은 물속에 들어가 하는게 낫더라, 각기 달라요. 각기 다른데, 저희는.. 저희는 지가 해본 얘기를 해야지.


 

7) 불교의 《대장경(大藏經)》에 해당한다. 현존의 《도장경》은 중국 명(明)나라의 정통(正統)연간(1436∼1449)에 편찬한 《정통도장(正統道藏)》(50권)과 만력(萬歷)연간(1573∼1619)에 편찬한 《속장(續藏)》(180권)을 합한 5,485권본(卷本)으로, 1845년에 중간되었으며, 1926년에는 영인판(影印版)이 간행되었다.


 

<어머니가.. 웃으시면서 “공부 무던히 한다.” 그랬죠.>

14:41

  저희는 해보니까, 그렇게 여럿 있는걸 다할 수 없는 것이고, 첫번에 어려서 여섯살에 어머니한테 처음 공부를 했어요. 호흡하면.. 호흡을 길게 하면 재주가 는다. 어려서 글많이 배우고 글 잘한다고, 재주에.. 재주 있단 소리를 듣는게 좋으니까.. 고마우니까, 그거 하고 싶은 판인데... 남들이 저더러 이제 괜히 재주도 없는 사람을 천재 천재하고 여섯살에 하루 2백줄 3백줄 배워서 다 외웠으니까, 그때는 꽤 많이 재주가 있는 편이죠.

  그러니까 “고것 가지고는 안된다. 고거 니가 읽어서 왼것이지만, 안읽고도 욀 수가 있는거니까 호흡을 해라.” 하고 가르치셔서 처음 호흡했어요. 들여마시고 내쉬고 하는 그거해서 고르게 조식하기 시작을 했는데, 조식하는 것은 한 반년하니까 책 배우면 읽을거 없이 외워져요.

  한 반년 그냥 전적으로 했죠. 전적으로 하니까, 배우면 백줄을 배우거나 2백줄을 배우거나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돌아앉아서 외지 않읍니까, 예전글은? 여기 책놓고 여기다 외는걸.. 배운걸 외우는 건데, 가만히 앉아보면 여기와서 책이, 배우던 책이 나옵니다. 그래 지가 재주가 있어 외우는거 아니예요. 책이 앞에 이렇게 나오니까, 책은 여기와 있어서 선생님이 가지고 앉았는데, 예서(여기서) 이걸 보죠 지금, 배운거를. 그거 보고 외우는게 누가 못해요? 족 고대로 외면 그놈 재주있다고 그러거든. 재주가 아니여, 내가 이걸 본거지.

  본건데, 이제 그것이 큰 사람들은 그게 힘드는가 봐요. 어려서는 전적으로 그 욕심에 글 많이 배우고 선생님들한테 칭찬 듣는 욕심에 그걸, 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했지만, 큰 사람들은 그거 밤낮가리고 허기가 힘들어서, 아 여기도 지금 오늘도 누구 하나 왔었지만, 오래 공부를 해서 잘하신다고 이런 소리를 하는데... 한 반년했어요, 반년 하니까 그래가지고 안한게 아니라 더했지 더하긴.

  그래 여덟살에 《주역》만 냄겨놓고 《사서삼경》 다 배웠습니다. 그 《사서삼경》이나 뭐 뭣이 십삼경(十三經) 할것없이 돌아앉아서 외면되는데, 그때는 왼다면 다 배운걸로 쳐주니까 돌아앉아 외면되는데, 여기 앉아서 딱 눈감고 앉았으면 책이 여기서 배운대로 넘어오니까 고대로 외워 쓰거지. 지가 재주 있어 왼게 아니에요. 그래 사람을 버렸지 머리가 재주 있다고 해가지고 많이 보지를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제 그것이 공부할적에 밤을 새고.. 밤을 새고, 첫번에 호흡을 하는데 호흡을 잘하나 못하나 수를 세라 하셔서, 목침에다 대고 백번이면 하나씩 셉니다 이거를. 눈 딱~ 감고서 호흡을 하면서 ‘백번이면 하나씩 세자. 에 그럴게 아니라 열 번에 하나씩 세자.’고 이걸 이렇게 세었는데, 하루종일 점심도 안먹고 저녁 되어서까정 이걸 하고.. 호흡을 하고 앉았는데, 욕심이지 이제, 얼릉 알라고. 그걸 이렇게 할땐데, 어머니가 문을 열고 보셨는가 봐요. 다 끝나고 내가 그치니까 웃으시더만, 웃으시면서 “공부 무던히 한다.” 그랬죠. 허는데, 이 앉아서 이렇게 허던 이 자리가, 이게 그 나무 목침이니까, 피가 이렇게 벌겋게 이렇게 났는데도 모르고 앉아서 이것만 해. 정신없이 했지 그러니까.

 

<수수련(水修練)도 시켜보고, 동계 그 동수련(冬修練)도 시켜보고..>

19:12

  그래 이제 그게 다른 사람들도 전력을 하면.. 하면 된다고 하고선, 지가 끌고 댕기면서 물에 가서 수수련(水修練)도 시켜보고, 동계 그 동수련(冬修練)도 시켜보고, 눈 이렇게 왔을적에 저 산에 가서 계룡산에.. 계룡산에 가서, 초저녁에 나가서 그 이튿날 아침까정, 그 밤에 눈 올때는 눈이 이렇게 쌓입니다. 이렇게 쌓이는데도 꼼짝 못하게 떠나.. 뜨지 못하게 하죠. 뜨질 못하게 해놓으니까 그냥 앉아서 참고들 앉았는데, 그리해도 감기 하나도 안들어요. 그 눈이 그렇게 쌓였더래도 감기 안들고, 그 하는 욕심에.

  그러고 이제 물에도 들어가면 얼음 깨고 들어가서, 물속에 돌멩이가 있지 이런데서는 얼음이 붙어서 이놈을 가져올 데가 없으니까, 얼음 깨고 들어가서 그 속에서 돌멩이 골라 가지고 앉는 자리를 맨들어 놓고 죽 올라 앉읍니다. 앉으면, 물 깨고 이것 갖다 얹어놓고 이렇게 할때는 결국은 사람이 들어가서 이놈들은 요러고 이랬는데, 하고 아침에 보면 얼음 이렇게 두껍게 얼어요, 추울때니까. 그런데 추운줄 모르고 앉아서 그냥 공부들을 하고. 감기 안들어요, 그렇게 해도 감기 안들고.

 

<“아 오늘은 고양이가 뵈지 않네요.” 하니까.. “으흥!”>

20:42

  근데 왜 그 사람들이 병신 아닌데 제 말만 듣겠습니까? 제 말만 듣고서 거기 앉아서 그 짓을 할 리가 없는데, 하는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 있는게, 계룡산에서도 지가 자는 그 움막하고 공부하는 자리하고가 한 3백칸 될거예요, 거리가. 3백칸 되는데, 3백칸이 전○.. 저녁에 갈라고 시작할적에 죽 나가면, 그래 요새는 그게 없다고 합니다. 조선에 그게 남쪽엔 없다고 하는데 그때는 꽤 많았어요.

  여기 나오면.. 죽 요렇게 나가면, 매일 보는데 같이 가던 애가 17살 먹은 학생애가 하나 있었는데, “아 오늘은 고양이가 뵈지 않네요.” 그래. “없네요. 고양이가 뵈지 않네요.” 하니까, 아 뒤에서 따라 오던놈이 “으흥!”하고 소릴 지릅니다. 그러니 이놈 꼼짝 못하지. 그래 거기가서 앉았는데, 혼자 올라오면 그놈이 있으니까 못와요. 그 지가 대려온거 아니예요. 공부하러 가서 앉아있는 데니까 그놈이 매일 와요. 와서 지키고 있어요. 지키고 있으니까 저 혼자 가고 싶어도 못와.

  그래가지고 거기서 그냥 밤을 샙니다. 그러고 저 이 갑사(甲寺) 용문폭(龍門瀑)에 가있을때도, 그 추운데 폭포.. 폭포 언자리 그 자리 가서들 죽들 앉았는데, 앉아 있으면 훈훈할 때가 있습니다, 밤중에. 훈훈할 때가 있어서 ‘어 이놈 또 왔구나.’ 하고 보면, 그 여럿 앉은 틈에 이 추우면 이렇게 댕겨. 후끈후끈하게 댕기면, 후끈후끈해 더운 기운이 나. ‘이놈 또 왔구나.’ 이러면 눈을 못 떠봐요, 감히. 눈떴다 그놈 보면 또 기분 나쁘니까 가만히 있지. 그러니 혼자 가고 싶어도 못가는 거는 그땜에 못가는 거지 저땜에 못가는건 아니여.

 

  그래 그게 그렇게 열을 내야 공부가 좀 되는가 봐요. 그 밤을 새면서 그래.. 그러니 그때는 그렇게 뭐 몇해 안했습니다. 몇해 않고 몇달씩 했는데, 그래도 거기서 좀 성공했다는 사람이 너더댓, 사람이 여럿.. 여나무 했지만 너더댓은 성공을 했거든... 하여간 그 뒤에 연정원이라고 제가 거기다 집을 하나 짓고.. 그 산 밑쪽에다 짓고선, 돈이 몇푼이라도 생기면 양식 팔아다 거기다 놓고, 덮는거 다 놓고, 밥해 먹을거 주고, 공부 하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와서 거기 들어가서 하라고 그냥 맽겨두었습니다.

  그래 요 전번 이 계룡산 관광.. 관광지대(국립공원)로 정하기 전까정 그 집이 있었어요. 그 집이 있었는데, 관광지로 되는 바람에 몽창 다 헐어서 그냥 헐려 내려왔습니다. 그래 이게 공부는 한참 해야 되요. 한참 해야 되는데, 그러면 그냥 지날 ○ ○○○하면 안되냐? 그건 아니예요. 오래 걸려요, 좀 오래 걸리지.

 

<공부요령 - 순하게 호흡하고, 앉기 편한데로 앉는다.>

24:45

  그래 이거는 억지로 하지 말고 순하게, 첫번에 2시간씩만 하세요. 오전에 오후에 2시간 씩만 순하게, 앉는것을 편하게 앉으세요.

  저 절에 가면 가부좌(跏趺坐)8)를 시키지만 가부좌 안해도 괜찮아요. 그냥 저 평가부(平跏趺).. 반가부(半跏趺)를 하든지, 자기 앉기 좋게 맘대로 앉아요. 맘대로 앉고선 될 수 있으면 허리 쭉 펴지 마십시오. 이 보통 앉는 식으로 이렇게 허리가 이렇게 죽.. 그러니까 이 평좌에 꼿꼿한 허리.. 꼿꼿하게 서지 않고 허리가 조금 굽지. 허리가 굽으나 가만히 이렇게 내리고 있는 그게 본식입니다, 앉는 식이.

  근데 여기 절에서는 가부좌를 시키지만, 그거는 절의 규칙을, 앉는 자세가 똑같이 이래서 하는 짓이지 공부하는덴 상관없어요. 가부좌해서 꼭 될거 아니에요. 이 책에도 가부좌 하라고 그랬어요. 그건 여럿을 가르치는데 이렇게도 앉고 저렇게도 앉으면 안정이 잘 안되니까 하는 소리지, 공부하는 데는 가부좌가 ○○○ 이런게 아닌게, 이거 이래서 이.. 발목이 아프면 호흡이 잘 안되요, 첫번에. 앉기 편한데로 앉읍니다.


 

8) 수행인이나 승려가 앉는 한 자세. 타좌는 결가부좌(結跏趺坐), 가부좌 또는 전(全)가부좌, 본(本)가부좌라고도 하며, 가(跏)는 발바닥, 부(趺)는 발등을 말한다.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놓고 앉는 항마좌(降魔坐)와 그 반대의 길상좌(吉祥坐)가 있으며, 부처는 반드시 이렇게 앉으므로 불좌(佛坐) · 여래좌(如來坐)라고도 한다. 한편, 왼쪽 발을 그대로 오른쪽 발 밑에 두고 오른쪽 발만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 놓는 것을 반가부좌(半跏趺坐) 또는 반가좌(半跏坐) · 보살좌(菩薩坐)라고 한다.


 

<공부요령 - 첫 번에 시계 좀 보는게 좋다, 잡념이 생기면 쉬었다 하라.>

26:19

  편한데로 앉고 호흡하시는건, 길게 덮어놓고 마시지 말고 내 호흡대로 쪼금 쪼금씩 길게 하세요, 쪼금 쪼금씩. 그래 길게 하시는게 고루 되는거, 왜 이거 허는 호흡이 고르지 않고 안 고르시겠어요? 뭐 보통 호흡이 우리들이 보통 쉬는게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게 정상인데, 그래도 좀 더 길때도 있도 짧을때도 있고 그럽니다. 하니까 그거를 고루 쉬어라, 고루 쉬어라.

  그러니 첫번에 시계 좀 보는게 좋아요. 시계 내놓고 이게 내가 10초, 10초 호흡에는 볼게 없어요. 5초 들여마시고 5초 나가니까 볼게 없지만, 10초를 들여마시고 10초를 나가게 20초 호흡만 되어도 10초를 내가 들여마셨구나 하거든, 내보낼 때 훅하고 급히 내보내지 말고 10초를 내보냅니다. 고렇게 해가지고 고게 쪼금씩 쪼금식 늘리세요. 졸지에 늘리면 짜증이 나요, 갑갑하고. 그래 이제 그대로 수월하게 느는지 모르고 늘려.

  이 앉는거 허리를 꼿꼿.. 꼿꼿이 하면 숨이 들 들어가요. 이 숨이 덜 들어가니까 그냥 이렇게 그냥 앉는 식으로 하고.

 

  그 절에 가보면 부처 앉은 좌상이 우리 호흡하는 자세입니다. 이렇게 그냥 내려앉았고, 머리 이렇게 하질 않고 요렇게 해서, 부처상보면 전부 이렇게 내려보지 않아요? 안관비(眼觀鼻), 눈이 코를 보고, 코가 요기를 본다 하는게 조금 요렇게 하는거지. 요렇게 보면 가만~히 앉아서 호흡을 하면 그게 부드러워요. 부드럽게 오래 해야 되고...

 

  그런데 이것이 한달 두달 해나가면 잡념이 자꾸 생겨요. 별 생각이 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고 잘 되다가도,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생각이 생각 꼬리를 자꾸 물읍니다. 그런데 그건 할 수 없어요, 누구나 다 그러니까. 잡념이 생기거든 쉬세요. 쉬어서 탈 털어놓고, 담배 자시는 이는 담배라도 한대 먹고.. 피고서, 가만히 앉아서 잡념 좀 가라 앉혀가지고 다시 하셔야 되요. 잡념 날때하면 여전히 잡념은 그냥 자꾸 불으니까.

  그러고 이제 좀 고단할때는 드러누워서 하시는게 낳아요. 반듯하게 드러눕는거 보담은 이렇게 모로 드러눕는게 나아요. 드러누워서도 하고, 앉아서도 하고, 허기 좋은대로. 그러다 이제 잠들면 할 수 없고.

 

<공부요령 - 호흡이 40초 이상이 되면, 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할 수 있다.>

29:20

  근데 그래서 그게 40초.. 들여마시는거 20초 내쉬는 거 20초만 되면, 자는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초 호흡이, 들여마시는 호흡 나가는 호흡이 20초쯤만 되면은, 졸릴적에 잠오거든 가만~히 드러누워서 20초 들여마시고 20초 내쉬고, 또 들여마시고 내쉬고 고거 생각해가면서, 이게 염(念:생각)을 내가 뭘하든지 내가 주장하는거 뭘하나 염을 하고 그러고 앉아서 하면, 12시 시작했으면 닭 울때까정 잠 안자니까 예사 잠 안잡니다. 쪼금도 졸리지 않읍니다.

  이 잠이라는 것은 무의식한 휴식이예요. 아무 의식이 없이 휴식하는거 아닙니까? 잠자는데 무슨 생각하고 잡니까? 하니까.. 그냥 자니까 무의식한 휴식인데, 여 40.. 40초만 호흡이 된다면 유의식한 휴식, 휴식을 하며 호흡은 호흡대로 하고, 가만히 드러누웠드래도 몸은 조금도 피로하지 않고, 잠은 안오고 이래요.

  해보세요, 해보시면 알아요. 그러면 그게 이제 첫번에.. 첫번엔 암만해도 1시간 2시간이면 언제 자는지 모르고 자버립니다. 근데 나중에는 초저녁에 해가지고선 그냥 드러누워서 잠이 안올때부터 시작해가지고 그냥 드러누워서 호흡으로 족~하게 나가면 닭 울고, 닭(이 울은) 후에 시홰해서 날이 훤히 샐때까정 잠 한숨 안잤는데도 아무 피로 없고, 그 이튿날 졸리지 않고 그럽니다. 그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라 자꾸 그게.. 전 그겁니다. 그래보세요. 그래보시면, 그저 그중에 잠에 꿈꾸는거 모양으로.. 자는데 꿈꾸는거 모양으로 별게 다뵈요.

 

Side B

봉우선생님 : 그 와서 얘기하고 뭣하는데, ‘난 내가 자고, 이제 드러누웠거니.’ 생각 않고 호흡하는데 와서 눈에 자꾸 어른대고 다 뵙니다. 근데 왜, 내 마음으로는 얘기를 했는데 입은 안 벌렸는데 얘기를 다하고 그래요.

  시험삼아 해보세요. 40초 전에는 그러지 마시고, 40초 되거든 자는 시간을 이용해 보세요. 그래 여기 호흡들 다 공부하시는 이들이 흔히 혼자 하시는 이들이 뭐 3분 했네 4분 했네 이러시는데. 요 식대로하면 3분 까정 안가요. 2분 까정만 가면 충분히 이게 뵈요. 3분 가면 충분히 뵈요.

 

32:55

<아는걸 첫번에 놓고 보세요.>

  그건 아는걸 첫번에 놓고 보세요, 아는거. 여기서 지금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며, 내가 지금 아는데, 모르는데 말고. 내가 지금 여기가 아무 장소 뒤, 요게 요기 단학원에서 지금 있나.. 앉았는데, 가만~히 일어나서 나간다지. 나가는 것이, 아는데로 가야지 모르는데 가지 말고. 종로로 해서, 종로 4가를 간다든지 5가를 간다든지 가는데까지 가면서, 가만~히 호흡 끊으면 가다가 그쳐버려 못가요, 눈 떠야 돼.

  호흡 그치지 말고 고대로 하고 가면 종로 4가 눈뜨고 간거나, 눈 감고 간거나 똑같이 갑니다. 가서 거가서 어디에 약방이 있고, 거기 가면 또 찾는 약방이 있고 뭣이 있더라. 눈뜨고 간거나 똑같아요. 그래 고건 고대로 봐집니다. 이제 고게 재미를 붙여요. 이제 고거는 있는걸 보는거 아닙니까? 내가 낮에 가 보는 고대로 아는걸 그 자리를 마음으로 가보는 거지, 뭐 이상한게 아니거든.

 

<한달이고 두달이고 충분히 되거든 안가본데를 가보세요.>

  그런데 그게 되더라. 그것이 되는 것이, 한달이고 두달이고 충분히 되거든 안가본데.. 안가본데, 안가신데 어딜 안가신 데가 있던지, 저 마음 생각 나는대로 뒤져보셔서 안가본데를 가보세요.가본데를 맘대로 그렇게 나갈만치 되거든, 안가본데. 거 가다가 뭐 걸리더래도 걸리건 말건, 나는 나 가고 싶은것만 가면 되요. 뵈는대로 가만가만 하면 호흡 그치지 말고, 그래놓으면 가집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한번 배웠던 것, 기억이 잘 안되던 것을 다시 배울 수 있다.>

35:31

  이제 그래서 학생은 무엇을 보는고 하니, 책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읍니까 한번? 한번 배웠던 건데 기억이 안되죠. 다 기억이 못된단 말이야. 기억이 못되는 건데, 학생은 그거를 다시 배웁니다. 선생님한테 뭣을.. 강의 들을적에, 선생님은 없지. 나는 나혼자 자는거지. 딱 드러누워 가만히 드러누워 있으면, 그때 강의 할적에 뭣이는 뭐라고 하고, 뭣은 뭐라고 와서 강의를 합니다. 고대로 말이야. 고대로 하니까 이거를 잊어버리지 않아요. 선생님한테 들은 강의는 잘 잊어버리는데, 이 공부하면서 들은 강의는 안 잊어버립니다.

  그러니 학교가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 진선미하면 진자 들어맞거나, 우수미의 우,수 이런데 와서 딱딱 때려 먹는단 말이야.(성적이 우수하다) 그런데 그거에 재미 붙인 사람은 공부 잘 안해. 공부 해야지, 자기가 공부를 하고 이걸 봐야지.

 

  그게 이제 첫번에 들어가는 식인데, 허지도 않고 호흡은 곱게도 하지 않으며, 남이 뭐 본다니까 덮어놓고 볼라고부텀 합니다. 그건 안돼. 그러니까 첫번에 내가 간데를 가봐라. 내가 아는거를 다시 봐라. 책 내가 다 아는걸 여기서 이래서 죽~해서 이렇게 이렇게 아는 것을 딱 덮어놓고 봐요. 덮어놓고, 그 뭐 열면 다 아는거 아니예요? 다 아는건데 가만히 보고 열면, 언제 열리는지 내손 안 닿아도 이거 잘 열어서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거지. 나중에 그 책은 가만히 있어요. 헌데 이것이 이래서 이 밑에서 나와서 제대로 봅니다.

  이래 나가는데 이거는 40초 내지 50초, 1분까정 간다면 잘 봐집니다. 그런데 뭐 분수로 한 3분을 하네 4분을 하네 하는 사람이 하나도 모른 사람들이 그뜩하니까, 이건 안해본거여. 그거 잘 뵙니다.

 

38:25

<공부해서 남 봐주면 그만한 죄를 받는다.>

  이게 그런데 이제 그게, 1분 2분 쪼금 지나면 시험 삼아 보실 이가 있어요. 보실게, 젊은 사람들은 그런거 봐지지 않지만,(하려고 않지만) 여기 노인.. 노인들 경과 지낸 사람들 있지 않아요? 자손이나 어른들이나 천당 가신 이들 말이야. 천당 가신 이 뵈요? 안뵈지. 근데 아버지가 뭐를 하시나? 그렇다고 또 호흡 않고 그냥 쳐다보면 안되요. 호흡하며 가만히 앉아서 하다 보면, 내가 어디를 가는지 모르고 아버님 계신데 갑니다. 어머니도 뵐라면 뵙고, 아버지도 뵐라면 뵈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지가 그런걸 본다고... 돈 받아먹고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여 대전 어떤 사람 돈 받아먹고선, 그래 그런걸 옆에서 이제 뵈는체 최면하듯이 한단말이야. 그 보긴 지가 봐요. 얼굴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생기고, 뭘 어떻다고 이러고서, 가서 죽 봐주고선 돈받아 먹고. 그건 하늘한테 벼락까지는 몰라도 그만한 죄 받아요. 그건 안될 말이여. 공부하는데 제 머리 쓰라는거지 그런데 돈 받아 먹으라는건 아니야.

 

  그래 해보시면 재미가 있어서 자꾸 자꾸 들어갑니다. 여기서 저 계단 단계 안가도 그건 다 봐져요. 게서 이제 단계에 좀 올라간 사람은 여기 와서 뭣이가 저 비칠 정도로 그거 속이질 못하니까... 여 삼화(三火)9)가 요렇게 떴느냐? 한층 두층 세층이 떴느냐? 이건 대번에 알아요.

  그거 뭣... 도통했다고 떵떵대는 도인들도 꼭대기에 요만한 것도 없는 사람이 도통했다는 사람 그뜩해요. 헌데 그건 거짓말이고. 좀 나은 사람은 이거 못합니다. 그런 소리 남한테 뭐 아는 체하고 뭐 잘못했다는 망신당해. 꼭대기 젊잖은 사람한테 망신당하면 모르지만 밑에것들한테 당합니다. 선생님 그래도 괜찮으냐고.. 죄 지은데는 꼼짝 못하고 당합니다. 그러니까 그런거 않지.


 

9) 공부가 어느 경지에 이르면 나타난다고 함. 처음 두정(頭頂)에서 세 가닥이 나오고 세 가닥의 각각에서 세 가닥이 나오며(3x3=9), 그 각각의 세 가닥에서 또 세 가닥(3x3x3=27), 이같은 방법으로 81개의 삼화(三火)가 나온다. 나중엔 원광(圓光)이 되어 후광(後光)을 이룸.


 

<막말로 술을 좀 자셨더래도.. 오늘은 나 술취했으니 고만둔다고 이러면 안돼.>

  그래 이거 저 이것이 수월하게 하지 말고, 쉬지 말고.. 쉬지 말고. 그렇다고 그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 오전에 1시간이고 2시간, 저녁에 자기전에 오후에 1시간이고 2시간, 그런데 규칙을 정해야 되요. 규칙 정하고. 막말로 술을 좀 자셨더래도, 술 자시고 들어왔으면 쪼금 ○○하고 양치질하고 들어앉아서 시작해야 되요. 오늘은 나 술취했으니 고만둔다고 이러면 안돼.

  그래가지고 호흡 나가면... 그게 여기 저 강의하는덴 그런 소릴 못해요. 이건 얘기니까 하지. 강의하는데 그런 소리를 하면 기자 같은게 오면, 그거 뭐라고 우스운 소리해서 안되요. 그 저희도, 젊어서는... 별로 좋은 소리를 못들었어요.

 

<고등계 요시찰로 33차 유치장 출입하셨던 이야기>

43:27

  지가 고등계 요시찰로 사흘이 멀다고 저 상해서 나오든지, 만주서 누가 나오든지, 나오기만 하면 예비검속이라고 절 잡아 가둡니다, 연락할까뵈. 아 난 뭐 그 사람들하고 연락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데도 예비검속 잡아 가둬놓고 대우지. “아 오늘 모십니다.” 그러고. 말이나 나쁘게 하면.. 모신다고 갖다 모셔. 그런데 그 사람 나간 뒤라야 내놓지.

  음.. 여기 이 정부에서도 삼륜(三輪)10)이, 아 저 삼륜이는, “영감 또 심심하겠소. 그 저, 저녁 시간에 나하고 얘기나 해.” 그래 이제 나와서, 내다놓고 앉아.. ○○○○ 내가 죄 있나 뭣하나? 그 얘기하고, 잘때는.. 그 녀석 들어갈 때는 난 도로 집어넣어놓고. 그때도 참 형사 책임자가, 흑수 그놈은 아주 참 못됐지. 못됐지만, 본디 저희 꼭대기 삼륜이가 경치죠. 삼륜이가 마구 하지를 않으니까 큰 욕은 안봤어요. 들어가기를 자주 갔지.

 

  헌병대나 시골 경찰서에 어디 들어가면 욕보죠. 뭔지 모르니까 마구하거든. 이 저 대전경.. 대전서 한번 일곱달 있었는데, 일곱달 있을때 아주 서장한테 얘기했지요. 나 지금 받아봐야 내가 징역 갈것도 아니고, 당신네들 나를 가서 징역 보낼라고 다른걸 하지만 징역 갈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것이 호흡을 해야 사는 사람이니까, 유치장에서 호흡 하더래도 뭣한테 그 간부.. 간수들한테, 다 자라고 하지 않아요? 자라고 하는데, 나 일어나 앉았더래도 말 말라고, 그건 하라고. 아주 그래 유치장에서는 좌수(坐囚)라고, 앉아서.. 앉아서 있으니 좌수라고 그러더믄.

  내가 저 경찰서 소속이 아니고 경찰부 소속이니까, 그래도 저녁이면 그 경찰서장이나 뭣이나 와서 뭐 얘기하라고 놀다가고 그래요. 그 일곱달을 거기서도 치르고 감옥으로 가면 편하게 자고 잘한다고 감옥으로 안보내줘요.

  어떤 양반이 내 일을 잘 아는 사람이지. 요번에 내 구십 되는데, 30.. 33차.. 고등계 요시찰로 33차, 감옥으로 유치장으로 출입했다고 써서 석판에다 새겨서 그걸 ○○ 해다 갖다 주는거야. “이거 뭐 유치장에 잘 들어간것도 뭐 되는거야? 뭐 이런거 써와.” 하니까, 그래도 어떤 단체에서 그걸 써서 보냈어요.


 

10) 미와. 일제시대 종로경찰서의 악명 높았던 일본인 형사.


 

<허리를 편하게 앉아서 호흡을 고르게, 하루 3~4시간 이상은 해야 호흡이 는다.>

47:15

  여러분들도 어떻든지 이거를 어렵게 생각 마시고, 호흡하면 된다. 호흡 고르게 하면 된다. 그러고 허리만 뻗지 마세요. 이렇게 반듯하게 이렇게 쭉 뻗고 앉지만 말고, 그냥 보통으로 앉으십시오.

  절에 부처가.. 부처상이 그게 호흡상(象)입니다. 호흡상인데, 부처상 이렇게 앉아서 머리 숙이고, 눈에서 이 코에.. 코가 눈보고, 눈이 안관비(眼觀鼻) 비관심(鼻觀心)하게 이렇게 해놨거든. 이렇게 해서 족 맨들어 놨는데, 요새 조각하는 사람들.. 요새 대학에 조각하는 사람들은 현 부처를 어떻게 됬는고 하니 꼿꼿한 부처를 만들어놨어, 그건 잘못 맨든거에요. 꼿꼿하는 부처가 아니고 호흡하는.. 공부하는 자세 부처인데요 다, 이렇게 앉아서.

  그래 여기서 이걸 무리하게 너무 오래는 마시고, 그저 그래도 4시간은 해야 되요. 허다 못하면 3시간쯤이라고 해야 되요. 그렇게 하시면 고게 이제 호흡이 늡니다. 그걸 않고 했다 안했다 하면 안늘어요.

 

  그래 여기 흔히들 어떤 호흡에서 저... 지식(止息) 하는데가 있는데, 우리는 지식 하는건 아닙니다. 우리는 이게 숨을 여기다 쉬어 놓는게 아니라, 길게 쉬더라도 들어가고 나가고, 쉴때는 유식(留息: 유기)을 해야지. 지식한다고 여기다 몰아붙이는 것은 그거는 우리식은 아니니까. 기합술을 하든지 뭐 이런거 하는데는 그렇게 요가.. 요가말고 요기들이 하는거는 그렇게 지식해도 괜찮읍니다만은 우리는 지식은 안합니다.

 

<내렸다 올리고, 내렸다 올리고만 1분이고 2분이고 3분이고 해도 아무일 없어요.(괜찮다)>

49:58

  고것만 지식만 않고 아랫배에다 지그시 힘만 쓰면 되고, 여기 허는 법에 요렇게 해서 요리 돌려서 좌측으로 이제 돌아가서, 이렇게 돌려서, 요리 와서, 이렇게 와서, 이렇게 가는 것이 그걸.. 이 저 호흡하는 법에 가르치십니다. 가르치시는데, 그건 왜 그걸 가르치는고 하니 졸지에 1분이니 2분이니 하기가 힘들어요. 단번에 1분이니 2분이니 하기가 힘들고, 늘은지 긴지를 몰라요. 얼마나 늘었나 이걸 모르니까, 요 이제 얼마까정 쉬면 이리 돌릴 수도 있게 나가는 거니까 이게 40초나 되어야 이게 나가니까, 그거 이제 이리 돌려보고, 여기서 또 한 10초 이상 가야.. 10초 이상 더 늘어야 이게 이리 이리 올라오거든. 또 이게 여기서 이리와야 이게 또 얼마가야 이리오고. 그래서 저 밑에까정 가서 요게 빠져나가니까 그걸 시키는거지, 이것이 공부 되는건 아닙니다.

  호흡 길게 하기 위해서, 위에서 들여마셔서 배꼽 아래로.. 배꼽 아래로, 배꼽 아래 요만침 내려와서 고 아래다가 죽~ 내렸다가 가만~히 올리고, 내렸다 올리고, 내렸다 올리고만 1분이고 2분이고 3분이고 해도 아무일 없어요.

  그런데 이거 돌리느라고 이걸 잘 안된다고 하는 이가 있거든. 이건 왜 그러는고 하니 시간 끌기 위해서.. 시간 늘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11) 불러서 많이 부르면 뭐 된다고, 저 절에도 가보면 늙은 중들 북이나 징이나 가지고선 나무아미타불 하고 쾅~쾅~쾅 하고 앉아 있는 사람 있습니다. 그 나무아미타불을 한 10년 부른다고 거기서 뭐 나오는줄 아세요? 그 나오는거 아니여. 옴마니반메훔12)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 옴마니반메훔하면.. 옴마니반메훔 하는것도 그것이나 이거 똑같아요. 들여마시고 옴~마~니~반~메~훔~ 하는거, 나~무~아~미~타~불, ‘호흡하는데 길게 해라.’는 거예요.

  그 염불이 그것가지고 뭐하는거 뭐 그냥.. 부처되는줄 알고 자꾸 중들은 해도, 거기에 봐보면 그거하면 뭐이 되고, 뭐이 되고, 뭐이 된다고 이만치 써놨습니다. 이만치 써놨지만, 그게 아니고 공부하라는 거여. 호흡 길게 하라는 거여. 중들도 그 조실 스님은 “피”하고 웃어버리고, 중간 스님들은 내가 그런 소리하면 “개코도 모르고 그런 소리 한다.”고 나더러 욕합니다. 저희들이 모른다는 생각은 않고.

 

  그래서 이 호흡만 길게 하면 돼. 그리고 저 될 수 있으면 이렇게 이 허리 쭉펴지 말고. 허리 쭉 펴면 숨이 덜 들어가요. 허리 보통으로 이렇게 앉아서.. 여기 이렇게 앉으면 이렇게 이렇게 하면 궁뎅이에 이렇게 ○○○ 해지지 않아요? 그렇게 해놓고 앉아요. 그게 제일 본식이예요. 그니까 절에 가보면 전부 이거를 시키고, 이거 이거 이거 이렇게 해놓으면 여기 딱 시키는데, 그거 안해도 괜찮아요. 그건 규칙을 정하기 위해서 그러는거고.


 

11) 사전적 의미로 「① 아미타불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 ② 공들인 일이 헛일이 됨.」 이 있다.
12)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 옴 마니 반메 훔은 불교의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眞言)으로 밀교를 비롯하여 불교에서 사용되는 주문 가운데 하나이다.


 

<봉우선생님 질의응답 시간>

54:26

진행자 : 오늘 중급과정 오셨는데요, 질문 몇가지 받아주세요.

 

봉우선생님 : 응?

 

진행자 : 질문 좀 받아주시겠어요?

 

봉우선생님 : 질문?

 

진행자 : 네.

 

봉우선생님 : 질문이 길면 내가 힘들어. 누가 하실 질문이 있으면 해요 어디. 내가 아는건 하고, 모르는건 나 모릅니다.

 

진행자 : 질문 있으신분 계세요?

 

봉우선생님 : 아는 일이면 내가 대답할테고. 나도 학인이니까.

 

회원1 : 제가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단군.. 전번에 몇번 전에 회보에 보니까, 단군황조시대의 문화를 재현했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한번 하셨는거 같은데요. 단군황조시대의 문화...

 

진행자 : 단군황조시대에 문화를 재현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봉우선생님 : 응?

 

진행자 : 단군황조시대의 문화요.

 

회원1 : 대황조.. 대황조 시대의 문화를...

 

봉우선생님 : 단군황조?

 

진행자 : 대황조요.

 

봉우선생님 : 대황조(大皇祖).

 

진행자 : 예 그때의 문화를 좀 재현했으면 좋겠다는 하는 얘기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회원1 : 그 전망이 어떻게...

 

봉우선생님 : 나 조선 사람입니다! 조선 사람이 대황조 문화 다시 그 하겠다는건, 우리 할아버지 문화를 다시 좀 한다는 거고, 그 뭐 잘못된거..?

 

진행자 : 그 전망이 어떻냐고 물어보시는데요.

 

봉우선생님 : 전망?

 

진행자 : 네.

 

봉우선생님 : 대황조 문화 전망이라는건 황백전환기 될때 보시오. 전망이 있나, 없나 보시오! 황백전환기라는게 지금 저 구라파 사람들하고 우리하고 반박되는거 반대될 때가 앞으로 그리 멀지 않아요. 앞으로 그렇게 오래 안가요. 그건 우리가 하는 소리가 아니고, 서양 사람들이 그럽니다. 자기들은 물질문화를 최고 달해가가지고선 이 4차원을 넘어갈 수가 없답니다. 그 우리가 하는 소리 아니에요. 그럼 어디로 갈거냐? 갈꺼는 별게없이 황인종한테로 넘어온단 말이야. 황인종한테로 넘어온다면 황인종 꼭대기, 누구냐? 대황조다. 대황조 문화, 백두산 문화, 이 문화가지고 뒤집어 넘어갈꺼 사실이여. 그 나 뭐, 아무데 가더래도 내가 하는 소리여.

 

57:02

진행자 : 딴 질문 또 있습니까?

 

회원2 : 지금 국회라든가 세상이 좀 시끄러운데요. 세상이 시끄럽다는.. 국회라든지 노사분규라든지 이런게 막 일어나고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까지 가는지, 전망은 어떻게 보시.. 앞으로 추세는 어떻게 보시는지 좀, 아시는 바가 있으면..

 

봉우선생님 : 많이 잡고.. 많이 잡고 갑오년(甲午年).. 저 갑자년(甲子年)서 15년 안에 그건 다 해결납니다. 많이 잡고. 아무 저.. 아무 소리를 하더래도. 남북통일 무사히 됩니다. 노사분규 뒤에서 시키니까 하는거지 뭐. 해서 뭐.. 그거 노사분규 자꾸 되는 바람에 물가만 올라가서 우리 물건값만 자꾸 비싸게 사먹지 별건가 뭐. 그 너무 착취 말고.. 부자들이 너무 착취 말고, 일하는 사람도 너무 그 노동자 자세 너무 하지말고, 서로 서로 융합해하면 되지 뭐.

 

<봉우선생님 질의응답 - 원상(原象)>

58:14

진행자 : 예 또 질문 있으면...

 

회원3 : 원상(原象).. 원상에 대해서 한말씀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봉우선생님 : 원상은 40초, 1분, 1분 지나면.. 1분 지나면 나 아까 가는데 뭣이라고 그랬죠? 아는데. 아는데를 가만히 앉아서 눈감고 가보세요, 아는데를. 모르는 데를 가지 말고, 아는데를 가보세요. 원상도, 원상을 연습하실라면 그것부텀 하십시오. 그것부텀 하시면... 원상이 글자로 이렇게 저,

 

수건복곤(首乾腹坤) 에 천지정위(天地定位) 이감목리(耳坎目離) 일월명광(日月明光) 구태수간(口兌手艮) 산택통기(山澤通氣) 고손족진(股巽足震) 뇌풍동작(雷風動作) 실시(實是) 건곤지조화(乾坤之造化) 이품기어인야(而稟氣於人也)라. 대재(大哉)라 인호(人呼)에 지성위도(至誠爲道)에 가이전지(可以前知)라 일리존존(一理存存)에 백체전전(百體全全)하나니, 시위합덕(是爲合德) 모용지전기야(妙用之專機也)라. 기(機) 정즉변(靜卽變)하고 기(機) 동즉화(動卽化)하야 동정지간(動靜之間)에 변화무궁(變化無窮)이라. 시이(是以) 부질이속(不疾而速)하고 불행이지(不行而至)하야 치심상지정령(致心上之精靈)하야 감이수통(感以遂通) 천하지고(天下之故)하나니, 어황상제(於皇上帝) 강충우민(降衷于民)하사 소소감응(昭昭感應)하사 강아영지(降我靈旨)하시고 수아영구(授我靈龜)하사 천하지(天下之) 능사(能事)를 필(畢)하시면 천지기영유소의뢰의(天地其永有所依賴矣) 이황어인호(以況於人乎)여 이황어귀신호(以況於鬼神乎)여.

 

<원상주는 귀신 통령주문이 아니라 공부하라는 겁니다.>

  이랬는데. 이것이 무슨 주문 귀신 통령(通靈)하는 주문이 아니고 공부하라는 겁니다, 공부. 공부하는데 《주역》 계사전(繫辭傳)13)에서 대목 대목 대목 ‘귀신 신(神)’자 붙은 자리만 골라낸겁니다. 《주역》 계사전에서. 공자가 계사전에 내놓으실적에 『역(易)은 무사야(無思也)하며 무위야(無爲也)하야 적연부동(寂然不動)이라가 감이수통천하지고(感而遂通天下之故)하나니 비천하지지신(非天下之至神)이면 기숙능여어차재(其孰能與於此哉)리오.』 이렇게 말씀하신건데.

  역은 ‘무사야하며’, 사사로움이 없이 ‘무위야하야’, 뭐 하는것도 없어. ‘적연부동이라가’, 가만히 앉았다가.. 움직이질 않고 있다가, ‘감이수통’, 뭘 감동하는지 감동하면, 천하의 연고를 다 알아낼수가있다는거. 그거 하는거예요, 다른거 아니고.

 

61:12

  그러니까 이게 우리는 공부해가지고 원상을 볼 수가 있다. 무슨 물건이든지 본디 이것이면 이거 지금 이렇게 보는데, 이거 맹물 아닙니까? 맹물인데, 이거 유리.. 물잔인데, 내가 들고 있는 유리잔.. ‘유리 고뿌는(컵은?) 이게 어디 모래, 규사(硅砂)에서 어떤 규사를 지가 들어와가지고, 뉘손을 거쳐가지고 유리가 되가지고 자리 여까지 왔다.’ 하는 원상을 알아낸단 말이여. ‘이 물을 누가 떠와서.. 어디서 있는 물을 누가 떠와서 지금 가져왔다. 어디서 나기는 어디서 나온 물이로구나.’ 원 근본을 파는거예요, 근본 파는거. 우리가 공부하는게 근본 파는거예요.

  원상을 따로 원상에 전문 들어갈라면, 1분.. 1분 호흡 쪼금 넘거든 직접 해봐. 직접 해보시면, ‘수건복곤(首乾腹坤)’에 ‘머리 수(首)’자 하나만 갖다놓고 첫번에 쳐다보세요. 머리 수자 하나만 놓으면 가만~히 염하면, 그래 ‘수건복곤 천지정위’라고 원상인데, 이걸 내가 제일 먼저 봐야겠다고 머리 수자를 쓰시든지 안쓰시든지 그냥 혼자 손으로 쓰시든지 해놓고, 앉아서.. 쳐다보고 앉아서 쓰면, 호흡해야 됩니다. 호흡 안하면 안됩니다.

 

  머리가 내 머리부텀 보셨죠. 머리가 어떻게 돼서 머리가 됐다는 그 머리가 시작돼서 차례로 자꾸 나옵니다. 이 머리, 저 머리, 별 머리가 다 나와요. 첫번엔 머리가 아파요. 그렇게 하지말고 ‘수건(首乾)..’, 하늘이라는 것은 얼른 봐서 모르는 거니까. ‘배 복(腹)’자, 배 복자는 요렇게 해서 아래고, 그 배복 해부 안해도 해부 나옵니다. 자~ 이렇게 탁 쪼개 내면, 여긴 밥통이 되고, 여긴 뭐이 들고, 여긴 뭐이 들고, 여긴 뭐이 들고, 뭐 들었다는게 이게 뵈집니다. 그게 이제 들여다 보는것을 연관돼 연습을 해가지고, 글자 연습을.. 글자로 들어가지, 글자를 외서 볼라고 마세요.

  이거 저 책... (끝)

 

 

13) 공자께서 <주역(周易)>의 괘(卦)를 설명(說明)하여 상세(詳細)하게 풀어 놓은 주석(註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