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스크랩] 달마보전(하)

영원오늘 2011. 8. 23. 11:43

 

 

출처 사랑은 가슴속 깊은 곳에 | 한우리 
원문 http://blog.naver.com/spp0805/120133290588

 

 


 


달마보전(하)

 

偈曰 達摩通玄寔妙哉 摩着三敎一氣來 宗派先天卄八祖 橫正法船爲原開

게왈 달마통현식묘재 마착삼교일기래 종파선천입팔조 횡정법선위원개

 

 

게송에 가로되 [달마의 통달한 지혜 실로 현묘하고 현묘하다 가지고 온 삼교가 하나의 이치에서 나왔네 종파인 선천대도 이십팔대 조사님은 原佛子(원불자)를 제도가기 위하여 횡정법선(橫正法船)을 마련해 놓았다.

 

 

爾時達摩老祖 旣度神光 分手別後 憫世心切 雲遊古刹

이시달마노조 기도신광 분수별후 민세심절 운유고찰

 

涵養眞性忽遇一道人 道號宗橫 見得老祖 寂然不動 遂自矜跨而言曰

함양진성홀우일도인 도호종횡 견득노조 적연부동 수자긍과이언왈

 

道高龍虎伏 德重鬼神欽 若是空自滿 必非世外人

도고룡호복 덕중귀신흠 약시공자만 필비세외인

 

 

이 때 달마조사 이미 신광을 제도하고 떠나시매 세상을 민망히 여긴 마음 간절하여 명산 고찰에 유람하며 진성을 기르다가 문득 한 도인을 만나니 도호는 종횡이라. 종횡이 조사의 적연부동함을 보고 자등하여 말하되

[도가 높으면 용호도 굴복하고 덕이 많으면 귀신도 공경하거니와, 공연히 자만하면 속세를 떠난 사람이 아니로다]

 

 

老祖聽畢 仍昻然不動 宗橫又曰 出家之人 應該要操琴弄調 古昔有言

노조청필 잉앙연부동 종횡우왈 출가지인 응해요조금롱조 고석유언

 

囲碁非是出家人之勾当 楞嚴經有言 笛笙箜篌琵琶種鼓 雖有妙音

위기비시출가인지구당 능엄경유언 적생공후비파종고 수유묘음

 

還須妙旨 我今喝他一聲 看他是眞和尙 是假和尙

환수묘지 아금갈타일성 간타시진화상 시가화상

 

 

조사 듣고 의연히 앙연부동하니 종횡이 또 이르되 [출가한 사람은 거문고를 잡고 소리에 맞추어 놀고 옛 말에 바둑은 출가인의 즐길 바가 아니라 했고, 능엄경에 말하기를 피리나 생황이나 공후 비파 종고는 비록 묘한 음을 가지고 있긴 하나 그 음보다는 도리어 그 맛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내가 이제 한 마디 외쳐 그대가 진승인가 가승인가를 보리라]

 

老祖答曰 爾眞全眞 爾假全假 宗橫復問 和尙從那裡來的

노조답왈 이진전진 이가전가 종횡복문 화상종나리래적

 

老祖応道 我自眞空寺來的 那宗橫 不明老祖之言

노조응도 아자진공사래적 나종횡 불명노조지언

 

 

조사 대답하기를 [그대가 진(眞)이면 전체가 진이요, 그대가 가(假)면 전체가 가로다]

종횡이 다시 묻기를 [화상은 어데서 왔는가?]

조사 말씀하시기를 [나는 진공사에서 왔노라]

종횡이 조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老祖暗想 他不是眞全夫子 我言他必惡之 我必善之 他若善之

노조암상 타불시진전부자 아언타필악지 아필선지 타약선지

 

我亦善之 我且說個小的從頭去問他 他若認得我 再作道理

아역선지아차 설개소적종두거문타 타약인득아 재작도리

 

 

조사 홀로 생각하되 그가 진인이 아니라면 내 말을 싫어할 것이니 그러면 나는 반드시 착하게 대하고, 그가 만일 착하면 내가 쉬운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그에게 들으리라. 그가 만일 나를 시인하거든 다시 방편을 써 보리라

 

 

老祖向前 致恭問道 先生稽首了 宗橫又問道 和尙到底從那裡來的

노조향전 치공문도 선생계수료 종횡우문도 화상도저종나리래적

 

老祖曰 來處來兮來處來 橫曰有一個着脚安身之所

노조왈 래처래혜래처래 횡왈유일개착각안신지소

 

 

조사 앞으로 나아가 공손히 이르되 [선생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종횡이 또 물어 말하되 [화상은 어디서 왔는가?]

조사 말씀하시기를 [오는 곳에서 와서 가는 곳으로 갑니다]

횡이 말하기를 [네가 살고 있는 곳이 있을게 아니냐?]

 

 

祖曰 要問我出身之處 得恩深處便是家 宗橫曰定有住脚處所

조왈 요문아출신지처 득은심처편시가 종횡왈정유주각처소

 

從那裡起身 到我這裡 祖曰我乃是雲遊之僧 那有定準

종나리기신 도아저리 조왈아내시운유지승 나유정준

 

 

조사 말하기를 [나의 고향을 물으셨지요? 은혜를 많이 받은 곳이 곧 내 고향이지요]

종횡이 말하기를 [한 군데 머물러 사는 곳이 있겠지. 어디를 떠나 이곳에 왔는가?]

조사 말하기를 [나는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는 중이니 어찌 정처가 있겠는가?]

 

 

隨口応曰 東來西去無憂愁 雲遊天下四部州

수구응왈 동래서거무우수 운유천하사부주

 

要問我身歸何處 常在雙林寂滅修 老祖說罷宗橫不知

요문아신귀하처 상재쌍림적멸수 노조설파종횡부지

 

老祖偈語 橫又問姓甚名誰 祖曰老衲 姓性名王字空明

노조게어 횡우문성심명수 조왈노납 성성명왕자공명

 

 

되는 대로 말하여 가로되 [동쪽에서 와서 서쪽으로 가는 시름없는 나그네 구름타고 온 세계를 노니는데 날더러 어디로 돌아가느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쌍림수 아래서 적멸을 닦고 있다네]

조사 게송을 마치고 나니 횡이 또 묻기를 [성은 무엇이며, 이름은 무엇이냐?]

조사 말하기를 [나의 성은 성이요, 이름은 왕이요, 자는 공명이로다]

 

 

橫曰百家姓 我僧讀過 上面並無姓性的 祖曰你只知百家姓 취불지자가성

횡왈백가성 아승독과 상면병무성성적 조왈니지지백가성 취불지자가성

 

我想當初開天闢地之時 先有一點眞性 人人俱有 個個不無

아상당초개천벽지지시 선유일점진성 인인구유 개개불무

 

 

종횡이 말하기를 [백가성을 내가 일찍이 다 봤으나 아무데도 성이라는 성은 없더라]

조사 말씀하되 [그대는 백가성은 알아도 자기 성은 모르는구나. 내가 생각하건대 당초 천지개벽할 때 먼저 일점 진성이 있었으나 사람마다 다 갖추어져 있고 물체마다 없지 아니하여

 

 

蠢動含靈 皆有佛性 於今投在五行之中 面貌不同 言語各別

준동함영 개유불성 어금투재오행지중 면모부동 언어각별

 

故此你張我李 各分姓名 你今何不認眞 反來認假

고차니장아이 각분성명 니금하불인진 반래인가

 

 

꿈틀거리는 모든 영물도 다 불성이 있으나 이제 오행 가운데 들어가서 얼굴이 같지 않고 언어가 각각 다르니, 그러므로 너는 장가 나는 이가로 각각 성명을 나누었다. 너는 어찌 진짜를 인정하지 않고 가짜를 인정하느냐?]

 

 

橫不解其意 復又問曰 和尙你 今與我實實說明你的來踪去跡

횡불해기의 부우문왈 화상니 금여아실실설명니적래종거적

 

祖曰你 定要進我道乎 我道末後一着 橫曰上山須到頂

조왈니 정요진아도호 아도말후일착 횡왈상산수도정

 

下海須到底 自然要問你 水窮山盡一個着落處 我便休歇

하해수도저 자연요문니 수궁산진일개착낙처 아편휴헐

 

 

횡이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다시 이르되 [화상은 이제 나에게 너의 래거 종적을 확실히 설명하여라]

조사 말씀하되 [네가 나의 도에 들어오고 싶은가? 내 도는 末後一着(말후일착)이다]

횡이 말하되 [산에 오르면 꼭대기까지 이르고, 바다에 내려가면 밑바닥까지 이를지니, 자연 산수가 막다른 끝 한,점에 이르러서야 그만두리라]

 

 

祖曰也罷 我不免將我來意凡事 報與你知

조왈야파 아불면장아래의범사 보여니지

 

我乃泗水國中人氏 特來這裡訪道修行 橫曰有多少路程到此

아내사수국중인씨 특래저리방도수행 횡왈유다소로정도차

 

祖曰十萬八千里 橫曰要多少日期方可 到此

조왈십만팔천리 횡왈요다소일기방가 도차

 

 

조사 말하기를 [그러면 내가 여기 온 뜻을 털어놓고 그대에게 말하리라. 나는 사수국의 사람인데 특히 도를 찾아 수행하려고 여기 왔노라]

횡이 말하기를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조사 말하기를 [십만 팔천리로다]

횡이 말하기를 [며칠이나 걸려서 이 곳에 왔는가?]

 

 

祖曰只要一個時辰就到 橫曰如何這行得快 祖曰我還嬚到得遲

조왈지요일개시진취도 횡왈여하저행득쾌 조왈아환렴도득지

 

我那泗水國中 有一達摩祖師 半個時辰 就行十萬八千里路程

아나사수국중 유일달마조사 반개시진 취행십만팔천리로정

 

 

조사 말하기를 [한 시간에 여기 왔노라]

횡이 말하기를 [어찌 그렇게 빨리 왔는가?]

조사 말하기를 [나는 도리어 늦게 도착한 것을 한하노라. 우리 사수국 중에 달마조사라는 분은 반시간에 십만 팔천리를 행한다]

 

 

橫曰你到這裡有何貴幹 祖曰久聞東土 無人軆道 我來傳道 敎化修行

횡왈니도저리유하귀간 조왈구문동토 무인체도 아래전도 교화수행

 

又誰知道有這明眼高師在此 橫曰你有甚麽道 如何修法 敢來此處傳道

우수지도유저명안고사재차 횡왈니유심마도 여하수법 감래차처전도

 

 

횡이 말하기를 [그대가 여기 와서 어떠한 일을 하려는가?]

조사 말씀하되 [오래 전부터 동토에 참다운 도인이 없다는 말을 듣고 도를 전하여 수행하도록 교화하려고 왔더니 이토록 밝은 눈을 가진 고사가 여기에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으리요] 횡이 말하되 [너는 어떠한 도를 어떠한 법으로 수행하기에 감히 이곳에서 전도하려고 왔는가?]

 

 

祖曰我雲遊湖海 無處修法 橫曰旣無修法 將何傳法

조왈아운유호해 무처수법 횡왈기무수법 장하전법

 

老祖曰間時守淸淨 倦時就去眠 飢時一椀飯 渴時一甁泉

노조왈간시수청정 권시취거면 기시일완반 갈시일병천

 

由他佛自佛 任他仙自仙 滔滔風波起 梢公不開船

유타불자불 임타선자선 도도풍파기 초공불개선

 

 

조사 말하기를 [나는 강산을 떠돌아다니기로 법을 수행할 곳이 없노라]

횡이 말하되 [법을 수행 못 하였으면 어찌 법을 전하겠는가?]

조사 말씀하시기를 [한가하면 청정을 지키고, 피로하면 누워자네. 굶주린 때 한 그릇 밥이요, 목마른 때 한 병 물이라. 그가 부처라면 부처이고 신선이라면 신선일 것이다. 바닷물이 도도하고 풍파가 일어나니 사공이 배를 띄우지 않네]

 

 

祖將大道玄機奧理 說與宗橫 宗橫不能惺悟 祖曰我到這裡

조장대도현기오리 설여종횡 종횡불능성오 조왈아도저리

 

年半光景並無一人拜我爲師 橫曰那個拜你一竅不通的爲師

년반광경병무일인배아위사 횡왈나개배니일규불통적위사

 

 

조사가 대도의 오묘한 이치를 종횡에게 말하여주나 종횡이 능히 깨닫지 못하였다.

조사 말씀하되 [내가 여기 온지 반년이로되 누구 한 사람 날 찾아와 스승 삼는 자 없도다]

횡이 말하되 [누가 너 같이 一竅不通(일규불통)한 자를 스승으로 삼겠는가?]




祖曰怕你才是一竅不通 你若通得一竅 不難超生了死

조왈파니재시일규불통 니약통득일규 불난초생료사

 

定然證佛成眞 橫曰我不與你講 你各自去罷 祖曰來時只有一條正路

정연증불성진 횡왈아불여니강 니각자거파 조왈래시지유일조정로

 

去時便有千門萬戶 叫吾如何去 如今望你看顧强似千載修行了

거시편유천문만호 규오여하거 여금망니간고강사천재수행료

 

 

조사 말씀하시되 [네가 아마도 일규불통인가 싶다 만일 일규가 통하였다면 초생요사가 어렵지 않고 당연히 성불하기에 이를 것이 아닌가?]

종횡이 말하되 [나는 너로 더불어 말하고 싶지 않다. 너는 너 갈 데로 가라]

조사 말씀하되 [내가 올 때에는 오직 한 길로 정로만 있더니 갈 때에는 문득 천문만호가 있으니 내가 어디로 가며 좋은가? 바라건대 그대가 지금 나를 보살펴 주면 천년 수행하는 것보다 공덕이 클 것이다]

 

 

橫曰我與你若是一家 看顧你又有何難 奈你是釋

횡왈아여니약시일가 간고니우유하난 내니시석

 

我又是道 如何好與你道 祖曰先天之時 儒釋道原是一家

아우시도 여하호여니도 조왈선천지시 유석도원시일가

 

如今之人妄分三敎 有個各別之理 哀哉

여금지인망분삼교 유개각별지리 애재

 

 

횡이 말하되 [나와 그대가 만약 한 집안이라면 너를 보살피는 것이 어찌 어렵겠는가? 그러나 너는 불가요, 나는 선가이니 어찌 너와 더불어 말하겠는가?]

조사 말씀하되 [선천의 때에는 유불선이 원래 한 집안이더니, 지금 사람들이 망령되이 삼교로 나누어 각각 이치가 다른 것처럼 말하니 이것이 슬프다]

 

 

橫曰若要我救你 或是你拜我爲師 才好究竟幾句言語

횡왈약요아구니 혹시니배아위사 재호구경기구언어

 

老祖思想一會 我要不拜他爲師 恐難引他進步 我若拜他爲師

노조사상일회 아요불배타위사 공난인타진보 아약배타위사

 

只是他罪過太重了 也罷 正是急水船扞岸 船到好撑篙

지시타죄과태중료 야파 정시급수선한안 선도호탱고

 

 

종횡이 말하되 [나로 하여금 너를 구원하게 하려거든 혹 내게 절하여 스승으로 삼으면 몇 마디 말로 지시하리라.]

조사 한 번 생각하되, ‘내가 그를 존대하여 스승으로 삼지 않으면 그를 이끌어 나아가기 어렵고, 내가 만약 그를 절하여 스승으로 삼으면 그의 죄가 너무 중하겠구나. 안됐도다. 바로 이것이 급한 물에는 배를 언덕에 붙들어 매어야 하는데, 배가 이르면 상앗대로 잘 버티어 매야 한다는 것이다’

 

 

祖便上前告道 師傳雲遊到此 缺少香燭 不能全禮 弟子就攝土爲香拜

조편상전고도 사전운유도차 결소향촉 불능전례 제자취섭토위향배

 

你爲師 橫曰說的是好 祖曰師傳請在上座 受弟子幾拜

니위사 횡왈설적시호 조왈사전청재상좌 수제자기배

 

 

조사 문득 앞으로 나아가서 고하되 [사부시여! 우연히 이곳에 이르매 향초가 없어서 예를 갖추지 못하니 제자 흙을 모아서 향으로 하고 스승으로 모시겠나이다]

횡이 말하되 [네 말이 좋도다]

[사부시여! 청컨대 상좌에 앉으사 제자의 절을 받으소서]

 

 

橫乃妄自稱尊 就坐在蒲團上面端然不動 受祖九拜

횡내망자칭존 취좌재포단상면단연부동 수조구배

 

八部天龍便生嗔怒 老祖暗想乃作偈曰 君子暫貧還有禮

팔부천룡편생진노 노조암상내작게왈 군자잠빈환유례

 

小人乍富便欺心 八部天龍空中怒 傳道祖師拜來人 得人便宜休歡喜

소인사부편기심 팔부천룡공중노 전도조사배래인 득인편의휴환희

 

遠在來生近在身 罷貶九玄並七祖 歷代先亡墮幽冥

원재래생근재신 파폄구현병칠조 력대선망타유명

 

 

종횡이 이에 망녕되이 자존하여 포단 위에 앉아 부동의 자세로 조사의 구배를 받으니 팔부천룡이 진노하였다. 조사 가만히 생각하시고 게송을 지어 이르시되,

‘군자는 잠시 가난하나 예가 있고, 소인은 잠시 부하면 마음을 속이네.

팔부천룡이 공중에서 성내고 전고하러 오신 조사 후학에게 절하네

남의 편의를 얻었다고 기뻐하지 말라.

멀면 내생이 있고, 가까우면 눈앞에 있으리라

구현칠조가 벌을 받게 되고 역대 조선이 지옥에 떨어지네’

 

 

老祖雙膝跪下 宗橫便叫徒弟起來 我今旦收你罷 祖曰弟子要問師尊

노조쌍슬궤하 종횡편규도제기래 아금단수니파 조왈제자요문사존

 

求此佛法道理 要等開示明白 弟子方才起來

구차불법도리 요등개시명백 제자방재기래

 

 

조사 두 무릎을 꿇고 앉으니, 종횡이 외치되 [도제는 일어나라, 내 이제 너를 거두리라]

조사 말씀하되 [사존이시여! 불법도리를 명백하게 지시하여 주시면 제자 일어나겠나이다]

 

 

橫曰本欲不救你 但只是不看僧面看佛面 你今歸依 論我所入的本是道門

횡왈본욕불구니 단지시불간승면간불면 니금귀의 론아소입적본시도문

 

所修者道祖之道 所體者道祖之理 要遵三淸五行方爲正理

소수자도조지도 소체자도조지리 요준삼청오행방위정리

 

 

횡이 말하되 [본래 너를 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 중의 낯을 보아서가 아니라 부처의 낯을 보아서 이제 너를 귀의케 하였으나, 나의 입도한 바는 본시 도문이라, 닦는 바는 도조의 도요, 본받는 것은 도조의 이치이니, 삼청오행을 준수하는 것이 정리이니라

 

 

念你削髮爲僧 我今傳你三歸五戒 不可忘師眞傳實授

념니삭발위승 아금전니삼귀오계 불가망사진전실수

 

祖曰豈敢不遵 我必要承授三皈五戒 不敢忘師眞傳實授

조왈개감불준 아필요승수삼귀오계 불감망사진전실수

 

 

네가 머리를 깎고 중이 된 것을 생각하여 너에게 이제 삼귀오계를 전하노니 스승의 진전실수를 잊지 말아라]

조사 말씀하시기를 [어찌 감히 준수치 않으리요, 전해주신 삼귀오계를 반드시 받들어서 스승의 진전실수를 감히 잊지 않으리다]

 

 

橫曰你先受三皈後受五戒 皈依佛不墮地獄 皈依法不墮餓鬼

횡왈니선수삼귀후수오계 귀의불불타지옥 귀의법불타아귀

 

皈依僧不墮輪廻 法輪常轉 傳得你功滿三千果盈八百

귀의승불타륜회 법륜상전 전득니공만삼천과영팔백

 

 

횡이 말하되 [너는 먼저 삼귀를 받고 뒤에 오계를 받아라. 불에 귀의하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법에 귀의하면 아귀에 떨어지지 않고, 승에 귀의하면 윤회에 떨어지지 않고, 법륜이 항상 굴러 너의 공이 삼천에 차고 과가 팔백에 차게 될 것이다]

 

 

橫曰徒弟起來 祖曰弟子起來不得 橫曰如何起來不得

횡왈도제기래 조왈제자기래불득 횡왈여하기래불득

 

祖曰未僧與弟子開示明白 故此起來不得

조왈미승여제자개시명백 고차기래불득

 

橫曰我時與你開示明白 如何不明白耶

횡왈아시여니개시명백 여하불명백야

 

 

횡이 말하되 [제자는 일어나라]

조사 말씀하시기를 [제자는 못 일어나겠나이다]

횡이 말하되 [어찌하여 못 일어나겠느뇨?]

조사 말씀하기를 [일찌기 제자에게 명백히 지시하지 아니하므로 못 일어나겠나이다]

횡이 말하기를 [내가 앞서 네게 명백히 가르쳐 주었거늘 어찌 명백치 않다 하는가?]

 

 

祖曰弟子那泗水國中 也有皈依三寶的 你這裡皈依 却與我那禀音同字不同

조왈제자나사수국중 야유귀의삼보적 니저리귀의 각여아나품음동자부동

 

橫曰你那裡如何樣皈依三寶 祖曰師傳請坐 弟子細一遍

횡왈니나리여하양귀의삼보 조왈사전청좌 제자세일편

 

 

조사 말씀하시기를 [제자의 사수국 중에도 삼보에 귀의하는 불법이 있는데 선생님의 귀의는 우리의 귀의와 음은 같아도 글자가 같지 않나이다]

횡이 말하기를 [너의 삼보란 것은 어떤 것이냐?]

조사 말씀하시기를 [사부이시여 앉으십시오. 제자 자세히 설명하리이다

 

 

我那裡皈依佛者 要定三心掃開六慾 常淸常靜不亂眞性 便是歸依佛也

아나리귀의불자 요정삼심소개육욕 상청상정불란진성 편시귀의불야

 

橫又問曰如何是皈依法 祖曰非禮莫言非禮莫行 身無意外之行

횡우문왈여하시귀의법 조왈비례막언비례막행 신무의외지행

 

口無矯誣之言 言可法行可則 合乎至理 不違王法 是明皈依法也

구무교무지언 언가법행가즉 합호지리 불위왕법 시명귀의법야

 

 

우리에게서 귀의불은 삼심을 바로잡고 육욕을 쓸어버려 항상 맑고 항상 고요히 함으로써 진성을 어지럽히지 아니함이니 이것이 귀의불입니다]

횡이 또 묻기를 [어떤 것이 귀의법인가?]

조사 말씀하시되 [예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아야 몸에 뜻밖의 행동이 없고, 입으로는 가식이 있는 말을 하지 않고, 말마다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 말을 하고, 행동 하나 하나가 본이 되고 모든 이치에 어긋남이 없어 지극한 이치에 합하고, 그럼으로써 국법에 저촉되는 일이 없을 것이니 이것을 귀의법이라 하나이다]

 

 

橫又曰如何是歸依僧 祖曰一身淸淨超出三界 要知法身在那裡安身立命

횡우왈여하시귀의승 조왈일신청정초출삼계 요지법신재나리안신립명

 

投在娘胎又在那裡安身立命 生從何來死從何去 識得生死門戶之路

투재낭태우재나리안신립명 생종하래사종하거 식득생사문호지로

 

明透淸淨法身之處 常在不滅 便就是歸依僧也

명투청정법신지처 상재불멸 편취시귀의승야

 

 

횡이 또 말하기를 [어떠한 것이 귀의승인가?]

조사 말씀하기를 [일신이 청정하여 삼계를 초출하니 법신이 어느 곳에서 안신입명 하는 것을 알아야 하며, 어머니 태중에 있으면 또 어디서 안신입명하며 낳는다는 것은 어디서 오고 죽는다는 것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생사의 길을 알고 청정법신의 처소를 밝혀서 멸하지 않고 항상 있는 이것이 귀의승입니다]



師傳敎弟子法輪常轉 但不知如何轉法 橫曰早念三千聲響佛

사전교제자법륜상전 단불지여하전법 횡왈조념삼천성향불

 

晩念三千聲啞佛 祖曰如有色聲亦非淸淨 此念法不足爲道

만념삼천성아불 조왈여유색성역비청정 차념법부족위도

 

 

[사부의 말씀에 법륜이 항상 돈다 하오나 어떻게 법륜이 도는 것인지 알지 못하겠나이다 ]

횡이 말하기를 [아침에 삼천번 소리내어 염불하고 저녁에 삼천번 소리없이 염불하느니라]

조사 말씀하시기를 [만일 색이 있고 소리가 있으면 청정법이 아니니 이런 염불은 도가 되지 못합니다]

 

 

我那裡法輪常轉 不念而自轉 時時悟徹單傳 刻刻心印眞竅

아나리법륜상전 불념이자전 시시오철단전 각각심인진규

 

自虛無穴裡運動 淸氣上鵲橋 下重樓 由絳宮過丹房

자허무혈리운동 청기상작교 하중루 유강궁과단방

 

轉方寸而入尾閭關 關通夾脊脊透玉枕 枕透通天天落七寶

전방촌이입미려관 관통협척척투옥침 침투통천천락칠보

 

 

[우리 있는 곳에서는 법륜이 항상 돈다는 것은 염불을 하지 않고도 저절로 돌아서 때때로 단전 한 자리에 깨쳐 통하고, 각각으로 진규에 마음을 인쳐 텅빈 구멍 속에서 스스로 운동하여 맑은 기운이 작교에 오르고, 중류에 내리며 강궁을 경유하여 단방을 통과하고, 방촌을 돌아서 미려관에 들며, 뒤로는 협척을 통하여 옥침에 이르며, 옥침에서 통천으로 통하고, 통천에서 칠보로 떨어지며

 

寶入寶藏藏穿鐵鼓 鼓透須彌彌透山林 林透靈山山入八卦 就到坎离之中

보입보장장천철고 고투수미미투산림 림투영산산입팔괘 취도감리지중

 

八萬四千無封鎖 只有一把鑰匙開 開通虛無玄關竅 管敎平步上天台

팔만사천무봉쇄 지유일파약시개 개통허무현관규 관교평보상천태

 

 

칠보에서 보장으로 돌고, 보장에서 철고를 뚫고 나가며, 철고에서 수미로 통하고 수미에서 산림에 이르며, 산림에서 영산으로 통하고, 영산에서 팔괘에 들어 감리에 이르면 팔만사천 법문이 있는데 다만 한 개의 열쇠로 열어지네 텅빈 현관규가 열리니 평화스런 걸음걸이로 천태에 오르게 되나이다]

 

 

宗橫暗想一會 我當初說他一竅不通 誰知他五藏內都裝些眞寶貝

종횡암상일회 아당초설타일규불통 수지타오장내도장사진보패

 

曉得這種道理 這樣淸高明見之人 無所不知 無所不曉

효득저종도리 저양청고명견지인 무소불지 무소불효

 

我纔有眼無珠 枉受他人之拜 暗暗想想悔之晩矣

아재유안무주 왕수타인지배 암암상상회지만의

 

 

종횡이 혼자서 생각하기를 ‘내가 당초에 그를 일규불통이라고 나무랐더니 뱃속에 진짜 보배가 들어 있는 줄을 누가 알았으리요. 이렇게 도리를 잘 알고, 마음이 맑고, 뜻이 높고, 보는 것이 밝은 사람이 모르는 것이 없고 깨닫지 못한 것이 없으니, 나는 눈이 있어도 눈동자가 없는 사람이다. 공연히 나의 절을 받았도다’ 뉘우쳐도 늦었다고 생각하면서도

 

 

橫又勉强叫聲 徒弟起來 祖曰弟子起來不得 橫曰如何起來不得

횡우면강규성 도제기래 조왈제자기래불득 횡왈여하기래불득

 

祖曰弟子討師傳傳授慈悲開示與我 我有一春事 要討個明白

조왈제자토사전전수자비개시여아 아유일춘사 요토개명백

 

 

횡이 다시 용기를 내어 외쳐 말하되 [제자 일어나거라]

조사 말씀하시기를 [못 일어나겠나이다]

횡이 말하되 [어찌 못 일어나겠는가?]

조사 말씀하되 [제자 사부께 묘법을 전수하시기를 요청하오니 자비하여 가르쳐 주소서. 내가 한 가지 명백하게 알고자 하는 일이 있나이다]

 

 

橫曰你要討那一椿事 祖曰但不知師傳 這裡有幾天

횡왈니요토나일춘사 조왈단불지사전 저리유기천

 

橫曰混元一氣只有一個天 祖曰我那裡人人各有一個天

횡왈혼원일기지유일개천 조왈아나리인인각유일개천

 

就是孩童男女諸人 俱有一個天 橫曰我本無天

취시해동남녀제인 구유일개천 횡왈아본무천

 

 

횡이 말하기를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가?]

조사 말씀이 [사부시여, 이곳에서는 하늘이 몇 개가 있습니까?]

횡이 말하되 [혼원일기로 하늘은 하나 밖에 없나니라]

조사 말씀하시기를 [우리 있는 곳에서는 사람마다 각기 하늘 하나씩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횡이 말하기를 [나는 본래 하늘이 없노라

 

 

祖曰因爲師傳無天 不合天理 豈能修道了道乎

조왈인위사전무천 불합천리 개능수도료도호

  

橫曰你旣有天理 說來我聽 祖曰師傳請坐 待弟子一一說明

횡왈니기유천리 설래아청 조왈사전청좌 대제자일일설명

 

 

조사 말씀히기를 [사부께서는 하늘이 없으므로 천리에 합하지 못하니 어찌 능히 수도 요도를 하오리까?]

횡이 말하되 [네게는 이미 천리가 있다 하니 말하여 보아라. 내가 들으리라]

조사 말씀하기를 [사부는 앉으소서! 제자가 일일이 설명하리이다]

 

 

古言佛法 不可輕洩 禪機豈肯亂傳 我今指你一炷淸香

고언불법 불가경설 선기개긍란전 아금지니일주청향

  

聽我從頭一一說來 天爲一大天 人爲一小天

청아종두일일설래 천위일대천 인위일소천

 

 天有八萬四千星宿 人有八萬四千毫毛孔竅

천유팔만사천성숙 인유팔만사천호모공규

 

 

옛 말에 불법은 가벼히 누설치 못한다 하였으니 선기를 어찌 가히 함부로 전하리오. 내가 이제 네게 한줄기 맑은 향기를 가리키리니 나의 말을 처음부터 자세히 들으라. 하늘은 큰 하늘이 되고 사람은 작은 하늘이 되니 하늘에는 팔만 사천 별자리가 있고 사람에게는 팔만 사천 털구멍이 있다.

 

 

天有三百六十 日計一年 人有三百六十五骨節卽週天

천유삼백육십 일계일년 인유삼백육십오골절즉주천

 

天有二十四氣 按陰陽十二個月 人有大腸二十四折 按陰陽本命

천유이십사기 안음양십이개월 인유대장이십사절 안음양본명

 

 

하늘에는 삼백 육십 오 일이 있어 일 년이 되고, 사람에게는 삼백 육십 오 개의 뼈가 있어 곧 하늘에 일 년이 있는 이치와 같고, 하늘에는 이십 사 절기가 있어 음양에 따라 열 두 달로 나누고 사람에게는 이십 사 굽이의 대장이 있어 음양으로 본명을 이룬다

 

 

天有十八度 配人有小腸十八折 按十八層地獄

천유십팔도 배인유소장십팔절 안십팔층지옥

  

天有十二元 人有咽喉十二條 按一年十二個月

천유십이원 인유인후십이조 안일년십이개월

  

是命重樓 天有五斗六星 人有五臟六腑

시명중누 천유오두육성 인유오장육부

 

 

하늘에 십팔 도가 있고 사람에게 소장 십팔 굽이가 있어 십팔 층 지옥이 있는 이치와 같고, 하늘에 십이 원이 있고 사람의 인후는 열 두 마디가 있어 일 년 십 이 개월이 있는 거와 같으니 이것을 중누라 이름 지었다. 하늘에 오두 육성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오장 육부가 있고

 

 

天有金木水火土按五方 人有大腸小腸膀胱膽胃此五者 名爲五候

천유금목수화토안오방 인유대장소장방광담위차오자 명위오후

 

天有東斗至西斗八萬四千由旬 南斗至北斗十萬九千五百由旬

천유동두지서두팔만사천유순 남두지북두십만구천오백유순

 

 

하늘에 금목수화토 오행이 있어 오방이 있는 이치와 같고, 사람에게는 대장 소장 방광 쓸개 밥통이 있으니 이 다섯을 오후라 이름하고, 하늘에는 동두에서 서두까지 팔만 사천 유순이 있고 남두에서 북두까지 십만 구천 오백 유순이 있다

 

 

人有丹田 左爲精海 右爲氣海 尾閭關爲血海 天湖穴爲骨髓海

인유단전 좌위정해 우위기해 미려관위혈해 천호혈위골수해

  

此名爲四海 東海至西海 八萬四千穴門 南海至北海 十萬九千五百穴門

차명위사해 동해지서해 팔만사천혈문 남해지북해 십만구천오백혈문

 

 

사람에게는 단전이 있는데 왼쪽은 정해가 되고 바른 쪽은 기해가 되며, 미려관이 혈해가 되고 천조혈이 골수해가 되니 이것을 사해라고 이름한다.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만 사천 혈문이 있고 남해에서 북해까지 십만 구천오백 혈문이 있다.

 

 

天有天河接黃河 應上崑崙山頂 淸換水道 晝夜十二時運轉 三十六度

천유천하접황하 응상곤륜산정 청환수도 주야십이시운전 삼십육도

 

按七十二火候 人有天根接地根 天河接銀河 每一月運轉三十六度

안칠십이화후 인유천근접지근 천하접은하 매일월운전삼십육도

 

 

하늘에 천하(天河)가 있어 황하에 연접하여 곤륜산 꼭대기에 올라 맑은 물로 바꾸어 주야 십이시에 삽십 육도로 운전하여 칠십 이화후에 안배하고, 사람에게는 천근이 있어 지근에 연접하고 천하는 은하에 연접하여 매달에 삼십 육도로 운전하고

 

 

天有太陽太陰二神 人有精氣二神 天有日月 人有二目

천유태양태음이신 인유정기이신 천유일월 인유이목

  

左爲日右爲月 天之太陰太陽 光照天下一日一夜

좌위일우위월 천지태음태양 광조천하일일일야

 

行一萬三千五百度 少行一度就是陰陽顚倒

행일만삼천오백도 소행일도취시음양전도

 

 

하늘에 태양 태음 두 신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정과 기 두신이 있고,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두 눈이 있어 왼쪽은 해가 되고 바른 쪽은 달이 된다. 하늘에 태양 태음이 있어 천하에 비추어 일일 일야에 일만 삼천 오백 도를 행하니 일 도라도 미쳐 못 행하면 음양이 전도 되고



人之太陰太陽 普照一身 日日一夜亦行二萬五千九百息 少行一息就是三災

인지태음태양 보조일신 일일일야역행이만오천구백식 소행일식취시삼재

 

八難 當日師傳旣有諸經寶 豈不解雷祖經有云 身中九靈何不詔之

팔난 당일사전기유제경보 개불해뢰조경유운 신중구령하불조지

 

 

 사람의 태음과 태양이 일신에 널리 비추고 일일 일야에 또한 이만 오천 구백식을 행하니 한번이라도 식이 덜하면 삼배 팔난이 있도다. 이제 사부께서 모든 경이 있다하니 어찌 뇌조경에 말하는 신중구령이 있다는 말을 알지 못하였는가?

 

 

★달마대사께서 사람의 생과 사의 비밀을 밝히심

 

當時宗橫聽罷 心歡意暢 頓首無言 低頭便拜老祖二九十八拜 口吟偈曰

당시종횡청파 심환의창 돈수무언 저두편배노조이구십팔배 구음게왈

 

二九拜師十八拜 口稱赦罪珠淚淋 我今悞入旁門道 眼大無珠不識人

이구배사십팔배 구칭사죄주루림 아금오입방문도 안대무주불식인

 

原來師是眞羅漢 不知因何落紅塵 願求明師超三界 道轉釋門出苦淪

원래사시진라한 불지인하락홍진 원구명사초삼계 도전석문출고륜

 

 

당시에 종횡이 듣고 심신이 쾌란하여 머리를 숙인채 말이 없더니 머리를 낮추어 조사께 이구 십 팔배로 절하고 입으로 노래하여 가로되 [스승님께 열 여덟 번 절하고 사죄를 빌며 피눈물을 흘립니다. 내가 이제 잘못하여 좌도방문에 들어 눈이 있어도 눈동자가 없어서 사람을 몰라 보았습니다. 원래 스승님은 진짜 나한이신데 어찌하여 홍진세계에 오시었는고! 원컨대 명사께 구하오니 삼계를 초월하고 불문으로 전환하여 고해침륜을 벗어나게 하소서

 

 

老祖曰 當初我拜你爲師 如今你拜我爲師 怎敢大膽叫你徒弟

노조왈 당초아배니위사 여금니배아위사 즘감대담규니도제

 

橫曰祈求開赦願爲門下 我雖入道 未得眞傳 今聞妙神法語

횡왈기구개사원위문하 아수입도 미득진전 금문묘신법어

 

 

노조께서 가로되 [당초에 내가 절하여 그대를 스승으로 섬겼는데 이제 그대가 나를 스승으로 섬기니 어찌 대담하게 그대를 제자라 부르리요]

횡이 말하기를 [용서하여 주심을 빌며 원컨대 문하가 되어 내가 비록 도에 들기는 했으나 진전을 얻지 못하다가 이제 신묘한 법어를 들으니 꽉 막힌 마음이 처음으로 열리나이다.

 

到望師父赦拔怒罪 弟子有眼無珠 不識師傳降臨凡世

도망사부사발노죄 제자유한무주 줄식사전강림범세

 

故此冒犯之罪 老祖曰先前我排你爲師之時 問你三椿事

고차모범지죄 노조왈선전아배니위사지시 문니삼춘사

 

 

바라건대 사부는 특사로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제자 눈은 있어도 보지를 못하여 사부께서 범세에 강림하신 것을 깨닫지 못한 까닭으로 이렇게 죄를 범하였읍니다]

조사 말씀이 [먼저 그대를 스승으로 섬길 때 그대에게 세 가지 문제를 물었는데

 

 

如今你拜我爲師 我又要問你三椿事 你今修道 要修那一樣法

여금니배아위사 아우요문니삼춘사 니금수도 요수나일양법

 

橫答曰弟子要修一身之法 祖曰你修一身之法

횡답왈제자요수일신지법 조왈니수일신지법

 

當日你母親懷你在腹中十個月 生你三百六十五骨節 先生那一塊起首

당일니모친회니재복중십개월 생니삼백육십오골절 선생나일괴기수

 

 

이제 그대가 나를 스승으로 섬기매 내가 또 그대에게 세가지 문제를 묻겠노라. 네가 수도함에 어떤 법으로 수도하려 하느냐?]

횡이 말하기를 [일신을 닦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조사 가로되 [일신을 닦는 법일라 하니 너의 어머니가 너를 복중에 십 개월을 품고 있을 때에 너의 삼백 육십 오 골절이 생겼는데 당일 어느 것을 먼저 낳았는가?]

 

 

橫曰我母親懷我之時 弟子端然正坐 住一間現成房子

횡왈아모친회아지시 제자단연정좌 주일간현성방자

 

不識不知那裡知道這些奇事 祖曰你又說修一身之法

불식부지나리지도저사기사 조왈니우설수일신지법

 

及至問你你又不知 我今說明與你你可牢記在心

급지문니니우부지 아금설명여니니가뢰기재심

 

 

횡이 말하되 [어머니가 나를 잉태했을 때 제자는 저절로 생긴 한 칸 방에 살면서 단정히 앉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사온데 어찌 이런 기이한 일을 알 수 있사오리까?]

조사 말씀하시기를 [네가 일신을 닦는 법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물으면 또 모르겠다 하니 이제 내가 설명하여 너로 하여금 마음에 새기게 하리라.

 

 

你母親生你是男 先生你南天門一塊 所以男便是天 生你腦頂之時

니모친생니시남 선생니남천문일괴 소이남편시천 생니뇌정지시

 

推母腦盖之神 所以母頂痛二個月 你可知道此情否

추모뇌개지신 소이모정통이개월 니가지도차정부

 

 

너의 어머니가 너를 낳을 때 네가 남자이니 먼저 한 덩어리 남천문이 생겼으리라. 그러므로 남자는 하늘이 된다. 네 머리가 생길 때 어머니의 뇌두개골의 신을 빼니 그러므로 어머니가 2개월 동안 머리가 아픈 것이다. 네가 이 이치를 아느냐?

 

 

若生你是女 先生脚底湧泉穴 所以女就爲地 生你湧泉之時

약생니시녀 선생각저용천혈 소이여취위지 생니용천지시

 

推母腿肚之脈 所以膝痛九十天 你亦可知道麽 橫曰弟子更不知也

추모퇴두지맥 소이슬통구십천 니역가지도마 횡왈제자갱불지야

 

 

만일 네가 딸이었다면 먼저 발밑에 용천혈이 생겼으리니 그러므로 여자는 땅이 된다. 용천혈이 생길 때에 어머니의 다리 맥을 빼니 그러므로 어머니가 구십 일 동안 무릎이 아픈 것이다. 네가 이 이치를 가히 알수 있겠느냐?]

횡이 말하되 [제자는 아무것도 모르겠나이다]

 

 

祖曰我再問你一件事 你母懷你在腹中時 你可知道有性無性

조왈아재문니일건사 니모회니재복중시 니가지도유성무성

 

橫曰千層皮裡如何曉得 祖曰爲人那有千層皮耶 不過一層肉耳

횡왈천층피리여하효득 조왈위인나유천층피야 불과일층육이

 

 

조사 말씀하기를 [내가 또 네게 한 가지 묻겠노라 네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너의 영성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있는가?]

횡이 말하기를 [천 겹 피부 속의 일인데 어찌 알 수 있으리오]

조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 어찌 천 층 피부가 있겠는가?

 

 

但凡人在母腹時候 娘的總管對着兒的頤문 娘的臍輪對着兒的臍輪

단범인재모복시후 낭적총관대착아적이문 낭적제륜대착아적제륜

 

帶在兒口中吸推母之血脈 若是男在母的左腰梁上 是女在母的右腰梁上

대재아구중흡추모지혈맥 약시남재모적좌요량상 시녀재모적우요량상

 

 

다만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의 총관이 아이의 숫구멍에 붙어 있고 어머니의 배꼽이 아이의 배꼽 줄에 맞붙어 있어 아이의 입으로 어머니의 혈맥을 빨아들이니, 남자라면 어머니의 왼편 허리 위에 자리 잡고 여자라면 어머니의 바른 편 허리에 자리 잡고 앉아서

 

 

每日日娘的臍輪帶在兒口中含住 推母親血脈 是爲臍乳

매일일낭적제륜대재아구중함주 추모친혈맥 시위제유

 

候至瓜熟蔕落 方才降生 我今時指破 古來無痛不生 無痛不死

후지과숙체락 방재강생 아금시지파 고래무통불생 무통불사

 

 

매일 어머니의 배꼽 줄을 아이의 입으로 머금고 모친의 혈맥을 빨아들이니 이것을 제유라고 한다. 때가 이르면 오이가 익어 꼭지가 떨어지는 것처럼 아이를 낳게 된다. 내가 이제 밝히리니 예부터 아픔이 없으면 생도 사도 없다.

 

 

母親生你之時 在臍輪之上一寸三分 痛如刀割 始生你下來

모친생니지시 재제륜지상일촌삼분 통여도할 시생니하래

 

你將死時 臍輪之下一寸三分 痛如蚌蟹落湯鍋一般便死也

니장사시 제륜지하일촌삼분 통여방해낙탕과일반편사야

 

 

모친이 너를 낳을 때 배꼽 위 한 치 삼 푼 위치에서 칼로 베는 것 같은 아픔을 겪으면서 비로소 너를 낳았고, 네가 장차 죽을 때 배꼽 아래 한 치 삼 푼 위치에서 방게가 꿇는 냄비에 들어가는 것 같은 아픔을 겪으면서 죽는다.

 

 

母親生你端正臨盆坐草之時 又要母親的本錢

모친생니단정림분좌초지시 우요모친적본전

 

那時母親 用下醍醐灌頂之功 連運三口元氣

나시모친 용하제호관정지공 연운삼구원기

 

與孩兒作根本 有一口元氣 灌在孩兒頤門之內 孩兒卽刻墜地

여해아작근본 유일구원기 관재해아이문지내 해아즉각추지

 

 

모친이 너를 낳으려고 짚자리에 단좌할 때 모친에게 본전을 요구하나니, 그 때 모친이 제호관정의 공으로 너에게 줄 때에 세 모금 원기를 덜어 내어 아이에게 주어 근본을 삼게 하고 또 한 모금 원기를 아이의 숫구멍에 부어 넣으면 아이가 이미 땅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母親的本錢 分一半與孩兒 留一半養自身 母親將三口元氣

모친적본전 분일반여해아 류일반양자신 모친장삼구원기

 

盡皆交付與孩兒 其母便死 其兒便在 此乃子奪娘之身命也

진개교부여해아 기모편사 기아편재 차내자탈낭지신명야

 

 

모친의 본전을 반은 나누어 아이에게 주고 반은 남겨서 자신을 보존하나니 모친이 세 모금 원기를 모조리 아이에게 주어버리면 어머니는 죽고 아이만 산다. 이것이 자식이 어머니의 신명을 모조리 빼앗는다는 것이다

 

 

卽是分作兩分與孩兒 爲多寶佛塔 娘本釋迦佛是也 你在母腹之中

즉시분작양분여해아 위다보불탑 낭본석가불시야 니재모복지중

 

有三元不足 天元地元人元 天元不足 ?門不開 這點靈光難進

유삼원부족 천원지원인원 천원부족 ?문불개 저점영광난진

 

 

곧 둘로 나누어 아이에게 주니 다보불탑이 되고 어머니는 본래 석가불이니 다보불은 석가의 분신이니라. 네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삼원이 부족한 것이 있는데 천원 지원 인원이다. 천원이 부족하면 숫구멍이 열리지 아니하므로 저 한 점 영성이 들어가기 어렵고,

 

 

地元不足 膝盖未生 恐怕就跳出紅塵之地 人元不足

지원부족 슬개미생 공파취도출홍진지지 인원부족

 

口齒不生 恐怕就嚼餐衆生之肉 生你落地之時 微微一陣淸風

구치불생 공파취작찬중생지육 생니락지지시 미미일진청풍

 

送進靈光之性 投入兒竅 名爲性投命 才爲安身之地

송진영광지성 투입아규 명위성투명 재위안신지지

 

 

지원이 부족하면 무릎뼈가 생기지 못함으로 홍진세계에 뛰어 나오기를 두려워하고, 인원이 부족하면 이빨이 나지 않으므로 중생의 고기 먹기를 두려워한다. 너를 낳아 땅에 떨어질 때 미미한 일진청풍이 영광을 보내와서 아이의 구멍에 들어온다. 이것을 가리켜 성이 명이 투입된다 하는 것이니 비로소 안신할 땅이다.

 

 

此時就叫滾芥投鍼這點靈光 若投到嬰兒就哭

차시취규곤개투침저점영광 약투도영아취곡

 

若投不着 名爲坐不收 母親空費辛苦一場 老祖說罷

약투불착 명위좌불수 모친공비신고일장 노조설파

 

宗橫盈面吊淚說道 弟子枉費一場修行 今日方知生死門戶

종횡영면적루설도 제자왕비일장수행 금일방지생사문호

 

 

이 때에 울게 된다. 일점 영성이 투입되면 아이가 울고, 만일 투입되지 않으면 죽은 아이가 되어 좌불수라고 이름한다. 모친은 공연히 일장신고만 하고 말았다.]

조사 말씀을 마치니 종횡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되 [제가 지금까지 헛 수도만 했습니다. 오늘에야 생사의 문호를 알았습니다.

 

 

却原來我先前所說的 都是別人說現成的 所以七長八短 總不方圓

각원래아선전소설적 도시별인설현성적 소이칠장팔단 총불방원

 

祖曰 弟子你般般都會 件件皆通 我且問你 但不知人死 先從那裡死

조왈 제자니반반도회 건건개통 아차문니 단부지인사 선종나리사

 

 

원래 제자가 먼저 설한 법은 모두 딴 사람이 지어 놓은 것이어서 그러므로 칠장팔단이 되어 법칙에 맞지 않나이다]

조사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것 저것 다 알고 일일이 다 통하니 내 다시 묻겠노라. 사람이 죽을 때 어디로 좇아 죽음이 오는가?]



橫曰弟自懞憧 如何能知 祖曰如今諦聽 與汝指示明白

횡왈제자몽동 여하능지 조왈여금체청 여여지시명백

 

大凡人死 先由湧泉乾冷 如同永霜 痛如刀割 方爲斷根

대범인사 선유용천건냉 여동영상 통여도할 방위단근

 

脚底湧泉爲地根 若地根斷了 接連天根一斷

각저용천위지근 약지근단료 접연천근일단

 

횡이 말하기를 [제자 어리석으니 어찌 능히 알리이까?]

조사 말씀하시기를 [이제 자세히 들으라. 너에게 명백히 지시하리라. 대개 사람이 죽을 때 먼저 용천부터 바짝 말라 차기가 얼음 같고 아프기가 칼로 베는 듯하여 지근이 끊어지게 되고 발바닥 장심이 지근이니 만약 지근이 끊어지면 연접해 있는 천근도 또한 끊어진다.

 

 

這點靈光 安坐不牢 此時透上雙林樹 現出金針明亮 直上崑崙嶺

저점영광 안좌불뢰 차시투상쌍림수 현출금침명량 직상곤륜령

 

生從南極而來 死從北極而去 你們雖是修行 生死不能明白

생종남극이래 사종북극이거 니문수시수행 생사불능명백

 

저 한 점 영성이 불안을 일으켜 쌍림수로 올라와서 밝고 빛난 금침을 나타내고 곧 바로 곤륜산으로 올라간다. 낳는 것은 남극으로 좆아 오고, 죽는 것은 북극으로 좇아 가나니 사람들이 비록 수행한다 하나 생사의 이치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今又問你母親懷你十個月 推丁拔髓 從那裡推起來 害一百單八難

금우문니모친회니십개월 추정발수 종나리추기래 해일백단팔난

 

又從那裡起來 你可會通否 橫曰弟子愚昧焉能會通

우종나리기래 니가회통부 횡왈제자우매언능회통

 

 

이제 또 너에게 묻노니 너의 모친이 너를 잉태하여 십 개월 동안에 너의 어머니 정기를 빼고 골수를 뽑나니 어디로부터 빼기 시작하여 백팔 곤란을 받을 때에 또 어디로부터 받기 시작하였는지 너는 가히 알겠는가?]

횡이 가로되 [제가 우매하니 어찌 능히 알리이까]

 

 

老祖叫道你入跟前跪下 待我把根由情趣 從頭解說與你 你今修行

노조규도니입근전궤하 대아파근유정취 종두해설여니 니금수행

 

圖名掛號 未究實理 那明其情 只徒穿黃衣拿泰珠 東來西去哄弄迷人

도명괘호 미구실리 나명기정 지도천황의나태주 동래서거홍롱미인

 

 

조사 외치되 [너는 더 가까이 와서 무릎을 끓으라. 내가 근본적인 사실을 들어서 처음부터 네게 해설하리라. 너는 이제 수행한다고 이름만 걸어놓고 이치를 궁구하지 못하니 어찌 그 실정을 알리오. 다만 황의만 입고 염부를 들고 동서로 다니며 미매한 사람을 속이고

 

 

口說修心不修 貪財愛寶盈門 混過虛名假利 而甚道味

구설수심불수 탐재애보영문 혼과허명가리 이심도미

 

予將胎骨經 從頭細說眞 自然有定見 牢牢記在心

여장태골경 종두세설진 자연유정견 뢰뢰기재심

 

 

입으로는 수행을 말하되 마음은 닦지 않고, 재물과 보배를 탐내어 문에 가득 차도록 구하고 순전히 허명가리뿐이다. 무슨 도미가 있겠는가? 내가 태골경을 가지고 자세히 말하리니 마음에 잘 새겨서 두면 자연 정견이 있으리라.

 

 

★ 사람 몸이 생장하는 실정을 자세히 설하심

 

 

我今日把生身情由細論 本娘親十月胎痛中育成 一年中四季天娘身慘甚

아금일파생신정유세론 본낭친십월태통중육성 일년중사계천낭신참심

 

養胞胎溫火候漸漸功盈 一個月長謀胎草頭露影 不見踪不見跡無名無形

양포태온화후점점공영 일개월장모태초두로영 불견종불견적무명무형

 

 

내가 오늘 사람 몸이 생성하는 실정을 자세히 논하리라. 어머니가 열 달 동안 고통 중에서 태를 육성하니 일 년 중 사계절에 어머니 몸 참혹하네. 온도를 맞추어 포태를 기르는 공이 점점 커져서 한 달 동안 자라면 매태라고 하는데, 풀잎에 이슬같이 어리고 종적도 볼 수 없고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네

 

 

二個月長胚胎陰陽交應 你娘親上牙床如醉如昏

이개월장배태음양교응 니낭친상아상여취여혼

 

睡牙床懶飜身四体捆緊 起身來難行步頭重脚輕

수아상라번신사체곤긴 기신래난행보두중각경

 

 

두 달 자라면 배태라 음양이 교응하니, 너의 어머니가 자리에 누우면 취한 듯 혼미한 듯 잠자리에도 몸을 움직이기 싫고, 사체가 두들겨 맞은 사람 같고, 일어나면 걷기 어렵고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허청한다.

 

 

三個月長靈胎身長六寸 你的娘懷着你如病來侵 長一骨挽一骨推丁拔髓

삼개월장영태신장육촌 니적낭회착니여병래침 장일골만일골추정발수

 

熱烹心想冷湯刻到唇 茶不思飯不想朝日昏憫 行不安坐不寧如病纔身

열팽심상냉탕각도진 차불사반불상조일혼민 행불안좌불녕여병재신

 

 

석 달 자라면 영태라 신장이 여섯 치 너의 어머니가 너로 인하여 병이 와서 침노한 것 같구나. 한 뼈가 자라면 한 뼈를 당기어 정기를 빼고 골수를 빼내 가슴이 더워서 찬물 생각이 나니 곧 물이 먹히고 차도 식사도 생각 없고 온 종일 혼미하여 걸어도 불안하고 앉아도 편안치 못하여 병마가 온 몸을 감은 것 같다.

 

 

四個月長靈胎四肢巳定 先生脚後生手秋夏冬春 生兩手本娘的血脈推運

사개월장영태사지사정 선생각후생수추하동춘 생양수본낭적혈맥추운

 

對紗窓做針線背酸難伸 生兩足奔玄關湧泉血透 走平地似高山膝盖酸痛

대사창주침선배산난신 생양족분현관용천혈투 주평지사고산슬개산통

 

你如今來修行未聞其正 把根本都忘懷忤逆娘親

니여금래수행미문기정 파근본도망회오역낭친

 

 

사 개월을 영태가 자라니 사지가 정해졌네. 먼저 다리가 생기고 뒤에 손이 생기니, 가을 여름 겨울 봄으로 나누었네. 두 손이 생기고 어머니의 혈맥을 빼내니 사창에 앉아 바느질을 하는데 등뼈가 시큰거려 몸을 펴기 어렵네. 두 발이 생기려고 어머니 피가 현관을 지나서 용천에까지 통하니 평지를 걷는데도 높은 산 같아서 무릎이 시고 아프네. 네가 이제 수행한다면서 그 바른 이치를 알지 못하고 근본을 모두 잊어버리면 어머니를 거역함이로다.

 

 

五個月長靈胎五体端正 長天靈成腦盖老母頭痛 前八天後天生死門徑

오개월장령태오체단정 장천령성뇌개노모두통 전팔천후천생사문경

 

左八天右八天玄牝之門 長頭髮蓋眉腔嘔吐發暈 似泥牛翻海底娘受惡心

좌팔천우팔천현빈지문 장두발개미강구토발훈 사니우번해저낭수악심

 

 

오 개월을 영태가 자라니, 오체가 단정하고 영이 자라서 뇌개를 이루니, 어머니 머리가 아프게 된다. 앞에 여드레, 뒤에 여드레, 생사문의 길이요, 왼쪽 여드레, 오른쪽 여드레는 현빈의 문이로다. 머리털이 자라고 눈썹뼈가 생기니 구토증, 현훈증이 나고, 물소가 바다를 뒤집는 거와 같이 어머니 가슴이 답답하네

 

 

你如今來修行不知路徑 入空門悟空幻怎報娘恩 六個月長靈胎六根分性

니여금래수행불지로경 입공문오공환즘보낭은 육개월장령태육근분성

 

先通眼後通耳鼻舌全成 通眼光與孩兒娘混沌 通耳音與孩兒娘耳吼聲

선통안후통이비설전성 통안광여해아낭혼돈 통이음여해아낭이후성

 

 

네가 이제 수행한다하고 이 길을 모르면 공문에 들어와 만물이 공이요 인생의 변환한 것을 깨친들 어찌 어머니의 은혜를 갚으리요. 육 개월을 영태가 자라니 육근이 분간되어 먼저 눈이 통하고 뒤에 귀가 통하고 코와 혀가 이루어졌다.

눈이 통하라고 아이에게 빛 곧 시력을 주니 어머니의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통하라고 소리 곧 청력을 주니 어머니의 귀가 우는구나

 

 

長舌根與孩兒技新葉嫩 兒三花碧秋水舌上生津 你如今己修行道行不僅

장설근여해아기신엽눈 아삼화벽추수설상생진 니여금기수행도행불근

 

眼觀色耳聽聲舌鼻香聞 口食肉談人過心在不正 把爹娘埋葬了墜落深坑

안관색이청성설비향문 구식육담인과심재부정 파다낭매장료추락심갱

 

 

혀가 자라도록 아이에게 혀뿌리를 주니 새로 나온 가지요 잎이다. 아이의 삼화가 가을물처럼 푸르러 혓바닥에 진이 난다. 네가 이제 수행한다 하나 근신하여 행하지 않고 성색을 탐하고, 맛있는 음식과 향내 나는 것을 좋아하고, 고기를 먹고, 남의 허물이나 말하고 또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부모를 묻은 뒤에 너는 깊은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七個月長靈胎七竅方正 左心肝右肺腑虎嘯龍吟 長脾胃完倉廩大小分景

칠개월장령태칠규방정 좌심간우폐부호소룡음 장비위완창름대소분경

 

你娘親元氣薄疼痛在心 前朱雀後玄武膀胱兩腎 日漸長催体大行重千觔

니낭친원기박동통재심 전주작후현무방광양신 일점장최체대행중천근

 

 

칠 개월을 영태가 자라니 칠규가 방전하고, 왼쪽은 심간이요 오른쪽은 폐부라. 범은 울고 용은 소리내네. 비위가 자라니 창고가 완비되고 대소장이 형태를 갖추지만, 너의 어머니는 원기가 약해지고 가슴이 아프다. 앞에는 주작 뒤에는 현무. 방광과 콩팥이 생기니 날이 갈수록 몸이 커서 무겁기 천근이나 되네

 

 

完全了寶藏庫娘思餐飮 有多少好珍羞不敢沾唇 坐落在雲陽市隨用有分

완전료보장고낭사찬음 유다소호진수불감첨진 좌락재운양시수용유분

 

若坐在邊夷地那得隨心 富貴家享榮華不勞心性 貧窮人經記議朝暮忙昏

약좌재변이지나득수심 부귀가향영화불노심성 빈궁인경기의조모망혼

 

 

보화를 담을 창고가 완성되매 어머니가 먹을 것이 생각나나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입에 대지 않네. 도시에 살게 되면 진수를 수용하기가 용이하지만 궁촌에 있으니 무엇이 있겠는가? 부귀인은 영화를 누리고 마음이 현안하지만 빈궁한 사람은 남의 시비를 받아가면서 조석으로 바쁘게 일하네

 

 

到晩來娘煩悶如害重病 你如今抛別娘怎報深恩 八個月長靈胎八脉旺運

도만래낭번민여해중병 니여금포별낭즘보심은 팔개월장령태팔맥왕운

 

七寶池八德水八獄皈身 到晩來母睡覺難以安穩 枕頭矮娘氣喘難動難行

칠보지팔덕수팔옥귀신 도만래모수각난이안온 침두왜낭기천난동난행

 

 

밤이 오면 어머니는 번미하여 중병 앓는 사람같네. 네가 이제 어머니에게서 떠났으니 그 깊은 은혜를 어떻게 갚을 것인가? 팔 개월을 영태가 자라니 팔맥이 왕성하게 돌고, 칠보지와 팔덕수와 팔옥도 몸에 돌아오게 된다. 밤에 들어 어머니가 잠 한숨을 깨고 나면 편안하지 못하여 베개를 베고 누우나 숨이 가빠서 움직이기 어렵네.

 

 

走路時娘與兒如同鴉並 娘口渴飮凉水賽過寒永 飮滾水飮熱漿燒腸難禁

주로시낭여아여동아병 낭구갈음량수새과한영 음곤수음열장소장난금

 

母低頭背腰屈鋸解之形 兒饑飢吸娘血娘心飽悶 百般苦爲懷兒許多艱辛

모저두배요굴거해지형 아기기흡낭혈낭심포민 백반고위회아허다간신

 

 

길을 걸을 때 어머니의 걸음은 까치걸음 같고, 목이 말라 냉수를 마시니 얼음같이 차고 더운 것을 마시니 속이 타는 것 같구나. 머리가 무거워 수그러지고 허리가 아파 구부러져 톱으로 켜는 것 같고, 아이가 배고파서 어머니 피를 빠니 가슴이 답답하다. 백반 고통은 잉태했기 때문이며 간난신고가 많기도 하다

 

 

你如今作道人身長体硬 怎報答生身母懷胎之恩 九個月長靈胎三還九轉

니여금작도인신장체경 즘보답생신모회태지은 구개월장령태삼환구전

 

忽一日兒轉換刀割娘心 左轉時是男子六陽朝進 在腹中行子道手捧娘心

홀일일아전환도할낭심 좌전시시남자육양조진 재복중행자도수봉낭심

 

 

네가 이제 도인이 되고 신체가 장대하니 어떻게 해서 어머니의 잉태한 은혜를 보답할 것인가? 구 개월을 영태가 자라니 세 번 돌고 아홉 번 굴린다. 아이가 전환한 어느 날은 어머니 배가 칼로 베는 듯 하네. 왼쪽에서 노는 것은 남자라 육양이 통하고 뱃속에서 자식 도리를 행한다고 손으로 심장을 받드네



右轉時是女子六陰氣運 有一日降下生腰膝酸痛 你如今做道人昇降不運

우전시시여자육음기운 유일일강하생요슬산통 니여금주도인승강불운

 

執有爲假裝相怎報娘恩 十個月胎己足瓜熟蔕落 臨産時娘坐草九死一生

집유위가장상즘보낭은 십개월태기족과숙체낙 임산시낭좌초구사일생

 

 

오른 쪽에서 노는 것은 여자라 육음 기운이니 아래고 내려서 낳게 되는 날은 허리와 무릎이 시고 아프네. 네가 이제 도인이 되었으나 수승화강이 잘못되고 유위의 가상에만 집착하면 어찌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할 것인가?

십 개월에 태가 만족하니 오이가 익어서 꼭지가 떨어지는 거와 같이 해산할 때 어머니가 풀자리에 앉아서 구사일생으로 울고 있네

 

 

第一怕討鹽生兩手下掙 橫腹中難分娩膽落魂驚 第二怕離胞生娘難保命

제일파토염생양수하쟁 횡복중난분만담낙혼경 제이파이포생낭난보명

 

全不分冷與熱坐臥不寧 第三怕掩背生娘心苦甚 坐草時千般苦難訴難分

전불분냉여열좌와불녕 제삼파엄배생낭심고심 좌초시천반고난소난분

 

 

첫째로 두려운 것은 토렴생이라 두 손으로 아래를 찌르니 복중에 가로 누워 낳기 어렵고 혼담이 떨어지네. 둘째로 두려운 것은 이포생이라 어머니가 보명하기 어려우니 전연 냉도 열도 생기지 않고 앉으나 누우나 편치 못하네. 셋째로 두려운 것은 엄배생이니 어머니의 가슴이 고통스럽기 짝이 없고 짚자리에 앉아 천반고난 말할 수 없다

 

 

第四怕分尸生娘數己盡 是前生冤孼債取名歸陰 第五怕推腸生五臟翻整

제사파분시생낭수기진 시전생원얼채취명귀음 제오파추장생오장번정

 

賽屠家難下手叫不絶聲 第六怕荷胞生弓開弩勁 夾膝上似搭箭墮落生人

새도가난하수규불절성 제육파하포생궁개노경 협슬상사탑전타낙생인

 

 

넷째로 두려운 것은 분시생이다. 어머니의 수명이 다 되니 이것이 전생의 원채라 그 죄명을 가지고 지옥으로 가네. 다섯째로 두려운 것은 추장생이다. 오장이 번복되니 백정도 손대기 어려워 부르짖는 소리 그치질 않네. 여섯째로 두려운 것은 하포생이다. 활을 벌리매 쇠뇌가 셈으로 활을 무릎 위에 얹어놓고 화살을 쏜 것처럼 아이를 낳는다.

 

 

第七怕蟠腸生命難救整 兒又死母又亡母子同行 第八怕墜腸生兒降生命

제칠파반장생명난구정 아우사모우망모자동행 제팔파추장생아강생명

 

母胞衣不下來命送殘生 第九怕踏蓮生雙足跪蹬 雖然是留得母死中得生

모포의불하래명송잔생 제구파답연생쌍족궤등 수연시류득모사중득생

 

 

일곱째로 두려운 것은 반장생이다. 명을 건지기 어려우니 아이도 죽고 어머니도 죽고 모자가 같이네. 여덟째로 두려운 것은 추장생이다. 아이는 살아서 나오나 어머니는 포의가 나오지 않아 살지 못하네. 아홉째는 답련생이 두렵다. 두 다리를 꿇고 허정거리니 어머니는 겨우 연명하여 사중구생으로 다행히 살아나네.

 

 

★부모님이 자식을 기르시는 은혜를 설하심

 

端一盆淸淨水將兒洗淨 汚穢水傾在地帶罪不輕 到三朝湯餠會傷生害命

단일분청정수장아세정 오예수경재지대죄불경 도삼조탕병회상생해명

 

款諸親欠命債罪皈娘親 洗穢衣對天晒冒犯難禁 行堂前走灴屋得罪神明

관제친흠명채죄귀낭친 세예의대천쇄모범난금 행당전주홍옥득죄신명

 

 

아이를 낳으면 한 동이 깨끗한 물로 아이를 씻기는데 만일 더러운 물을 땅에 함부로 쏟으면 죄가 가볍지 않다. 사흘이 되어 축하연을 베풀 때 살생해명하여 모든 친척을 대접하면 죄가 어머니에게로 돌아오네. 더러운 옷을 빨아서 하늘이 보이게 말림은 모독죄가 되고 집 앞에나 부엌에서 말리는 것은 신명에게 죄가 되네.

 

 

造下了血河罪輪廻罪 那有個眞孝子替娘受承 論母親生身苦實難表盡

조하료혈하죄륜회죄 나유개진효자체낭수승 논모친생신고실난표진

 

還有那養身恩傳與你聽 乳三年育九載費力太甚 有移乾與就濕萬苦千辛

환유나양신은전여니청 유삼년육구재비력태심 유이건여취습만고천신

 

 

피를 많이 쏟은 죄와 윤회죄를 지어내니 어떤 효자가 있어 어머니를 대신하여 벌을 받을 것인가? 모친이 나를 낳아주신 고통 말로 다할 수 없다. 너를 낳아 기른 은혜 다시 말하여 주리라. 삼 년 동안 젖 먹이고 구 년 동안 기르기에 얼마나 힘들었는가? 마른 자리에 아이 뉘이고 진자리에 어머니가 누니 천신만고 다 겪었네

 

三伏天抱兒睡熱毒氣勝 娘受苦心甘願時憂兒身 到冬令娘臥濕怕兒受冷

삼복천포아수열독기승 낭수고심감원시우아신 도동령낭와습파아수냉

 

冒風寒急調治受盡耽驚 局屎尿忙放碗抱兒洗淨 不嫌臭洗尿片更換尿裙

모풍한급조치수진탐경 국시뇨망방완포아세정 불혐취세뇨편갱환뇨군

 

 

삼복 더위에 아이를 안고 잘 제 말할 수 없이 덥지만 어머니는 아이 걱정으로 그 괴롬 달게 받네. 겨울이 오면 어머니는 아이가 추울까봐 젖은 자리에서 자고 아이가 감기 들면 겁이 나서 급히 서둘러 치료하네. 똥 오줌 받아내고 아이 안아 씻겨주고 냄새나는 똥 걸레를 빨고 기저귀도 갈아주네

 

 

富貴的有換洗到不打緊 貧窮人無洗換難把方生 出痘疹與病痛時刻憂悶

부귀적유환세도불타긴 빈궁인무세환난파방생 출두진여병통시각우민

 

懷轉背背轉懷許願求神 捨銀錢請良醫不辭遠近 直憂到病痊癒方才去心

회전배배전회허원구신 사은전청량의불사원근 직우도병전유방재거심

 

 

부잣집에는 기저귀가 많아서 문제되지 않지만 가난한 집에는 기저귀가 없어서 곤난이 많다. 천연두나 홍진이 오든지 병이 들면 시각으로 걱정하여 품에 안았다가 등에 업고, 등에 업었다가 다시 품에 안아 신명에게 빌기도 하고 원근을 가리지 않고 돈을 들여 명의를 청할 제 병이 나아야 겨우 마음을 놓는다

 

 

吃娘的多少乳娘容枯甚 退娘親千千萬元氣精神 娘如花旣結子花必殘心

흘낭적다소유낭용고심 퇴낭친천천만원기정신 낭여화기결자화필잔심

 

子當要固其仁不失性根 根本壞曷爲人天道怎應 天宮內並無有不孝眞人

자당요고기인불실성근 근본괴갈위인천도즘응 천궁내병무유불효진인

 

 

어머니의 젖을 오래 먹기 때문에 어머니의 얼굴이 마르고, 어머니의 천만가지 원기와 정신이 감퇴 하네. 어머니는 꽃과 같아서 열매를 맺으면 꽃은 반드시 시드나니 자식은 마땅히 씨가 되어 뿌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근본이 파괴되면 어찌 사람이 되며 천도에 응할 수 있으리요. 천궁에는 불효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한다.

 

 

汝今朝旣修行希賢希聖 將娘親生養恩如何還淸

여금조기수행희현희성 장낭친생양은여하환청

 

宗橫聽罷 痛哭不已 我枉出家修行 何僧知道胎骨經中之理

종횡청파 통곡불이 아왕출가수행 하승지도태골경중지리

 

父母生養之德 今得明師敎訓 初開茅塞

부모생양지덕 금득명사교훈 초개모새

 

 

네가 이제 수행하는 것은 현인이 되고 성인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인데 장차 어머니의 낳고 기르신 은혜를 어떻게 갚으려는가? 종횡이 듣고 통곡하여 마지 않았다.

[출가하여 수행하는 것이 잘못되지 않았으나 어찌 태골경 중에 있는 이치와 부모님의 생양한 은혜를 일찍이 알 수 있었으리요. 이제 명사의 교훈을 얻었으니 막혔던 마음이 이제야 열리나이다.

 

 

正所謂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在 但不知如何報答阿娘産生之恩

정소위수욕정이풍불지 자욕양이친불재 단부지여하보답아낭산생지은

 

出離地獄之苦 老祖曰恭敬虔誠卽是尊親 名成功就卽是榮親

출이지옥지고 노조왈공경건성즉시존친 명성공취즉시영친

 

 

정히 이른바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질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계시지 않으니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가 낳아 주신 은혜를 보답하며, 지옥의 고를 벗어나게 하리이까?]

조사 말씀하시기를 [공경하고 건성하는 것은 이것을 존친이라 하고 ,공명을 얻는 것을 영친이라 한다]

 

 

晨昏定省卽是敬親 劬勞奉養卽是養親

신혼정성즉시경친 구로봉양즉시양친

 

一乎百諾卽是順親 乃後天倫常之道 可謂全一順子

일호백낙즉시순친 내후천륜상지도 가위전일순자

 

何能報答親恩 汝欲報答親恩 脫離地獄之苦

하능보답친은 여욕보답친은 탈이지옥지고

 

 

혼정신성 하는 것 이것이 곧 경친이요, 힘써서 봉양하는 것 이것이 곧 양친이요, 한 번 부르면 백 번 대답하는 것 이것이 순친이니, 이에 후천의 윤상지도라 가히 온전한 효순자라고 하지만 어찌 능히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으리오. 네가 만약 친은을 보답하고 지옥의 고를 벗어나려면

 

 

必要推爻換象 修成返本還原之功 功成拔玄超祖

필요추효환상 수성반본환원지공 공성발현초조

 

方報雙親無量之恩 可謂全一孝子 汝今假名爲道人

방보쌍친무량지은 가위전일효자 여금가명위도인

 

不知所以爲道 抛親遠遊混度終朝 更未識父母何縣望 細聽指明

불지소이위도 포친원유혼도종조 갱미식부모하현망 세청지명

 

 

반드시 육효인 효를 빼서 상을 바꾸니 근본으로 돌아가는 공을 닦아 이루고 조상을 초발하여야 바야흐로 양친의 무량한 은혜을 갚으리니 가히 대효자라고 이를지라. 네가 이제 도인이라고 이름 하나 이것이 도인된 것이 아니고, 부모를 버리고 멀리 나가서 허망하게 날만 보내고 다시 부모가 어떻게 기다린 줄도 모르니 나의 지시하는 말을 자세히 들으라

 

 

親將孩兒撫養大 望做悲喪送孝人 那思道人心似鐵 抛別爹娘往外行

친장해아무양대 망주비상송효인 나사도인심사철 포별다낭왕외행

 

兒別父母不大緊 父母想兒箭穿心 又愁無飯充兒腹 又怕無衣遮兒身

아별부모불대긴 부모상아전천심 우수무반충아복 우파무의차아신

 

 

부모가 어린 아이를 장대하게 길러냄은 부모가 돌아가실 때 슬프게 배송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 것인데, 어찌 자식의 마음이 철석 같아서 부모를 버리고 객지에 나아가 돌아오지 않을 줄이야 생각인들 했으리요. 자식은 부모를 이별한 것이 대수롭지 않지만 부모는 자식 생각하는 마음 화살로 가슴을 뚫었네. 또 밥이 없어 배고플까 걱정이요, 또 옷이 없어 몸이 추울까 걱정이다

 

 

脚踏異地無投奔 眼觀生人有誰親 紅日西沉添淒參 悲悲切切守房門

각답이지무투분 안관생인유수친 홍일서침첨처참 비비절절수방문

 

三春花明鶯帶恨 九秋菊開鴈悲鳴 夏至子時啼綠野 冬來班馬蕭蕭聲

삼춘화명앵대한 구추국개안비명 하지자시제녹야 동래반마소소성

 

 

타향에 가서 투숙할 곳이 없을까 걱정이요, 눈에 생소한 사람뿐이니 친한 사람 없을 것이 걱정이요, 붉은 해가 서쪽으로 떨어지니 더욱 처참하기만 하다. 비절참절 한숨 지으며 방문만 지키고 있네. 삼춘에 꽃이 피어 꾀꼬리 울어도 자식 생각, 구추에 국화 피어 기러기 울어도 자식 생각, 여름이 와서 자규새 울어도 자식 생각, 겨울이 와서 말방울 소리만 들어도 자식 생각 간절하구나

 

 

睡覺時至三更夢 夢見兒皈笑吟吟 忽然醒覺覓不見 只得含淚望月星

수각시지삼갱몽 몽견아귀소음음 홀연성각멱불견 지득함루망월성

 

枕邊流盡傷心淚 堂前望穿雙眼晴 傳書寄信望兒轉 對面不親問誰人

침변류진상심루 당전망천쌍안청 전서기신망아전 대면불친문수인

 

 

잠에서 깨어나니 삼경에 꿈이라, 꿈에 자식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홀연히 꿈을 깨니 찾아도 보이지 않아 다만 눈물을 머금고 달과 별만 바라보네. 베갯잇에 상심한 눈물이 흘러내리고 집 앞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뚫어질 것만 같네. 행여나 돌아올까 바라고 편지를 하려하나 친한 사람 없으니 누구에게 물어볼까?



求神拜佛多保佑 只願孩兒轉家門 抽籤問卜無靈應 燒香許願無信音

구신배불다보우 지원해아전가문 추첨문복무령응 소향허원무신음

 

離別雙親猶自可 飄流浪蕩無定憑 道衣道帽猶然像 焉知三淸並五行

이별쌍친유자가 표류랑탕무정빙 도의도모유연상 언지삼청병오행

 

 

신불에 기도하면 도움이 많다 하니 다만 아이가 돌아오기만 기원하네. 추첨하고 문복해도 영험이 없고 소향 때에 원을 올려도 소식이 없네. 쌍친을 이별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만 방랑생활로 정처 없는 것이 걱정이로다. 네가 도의 옷을 입고, 도의 모자를 쓰고, 버젓이 있긴 하지만 삼청 오행을 어찌 알리오.

 

 

★생과사가 있는 까닭과 공부하는 차례를 밝히심

 

朝山拜廟四方化 滅眞弄假哄迷人 三災八難無人管 同伴道友幾個眞

조산배묘사방화 멸진롱가홍미인 삼재팔난무인관 동반도우기개진

 

或住庵堂並寺院 徒誦經卷混光陰 只說修仙而悟道 那曉根源無處尋

혹주암당병사원 도송경권혼광음 지설수선이오도 나효근원무처심

 

 

산천 신령에게 예배하고 사방으로 쏘다니며 교화시키려하나 가짜 도를 농간하여 우매한 사람을 속인다. 삼재팔난은 인력으로 막을 수 없고, 같이 다니는 도우 가운데 몇이나 진인이 있었든가? 암자나 큰 절에서 거주하면서 송경 염불로만 세월을 보내네

수도하여 도를 깨친다는 것은 말뿐이요, 어디가 근원인지 찾을 곳이 없네

 

 

我今一言而道破 何必裝樣徒虛聞 皈依佛法僧三寶 卽是自身精氣神

아금일언이도파 하필장양도허문 귀의불법승삼보 즉시자신정기신

 

感應慈悲與忠恕 三敎原來同一心 仙道原從人道起 西方多是忠孝人

감응자비여충서 삼교원래동일심 선도원종인도기 서방다시충효인

 

 

내가 이제 한 말로 설파하리니 어찌 헛된 학문만 숭상할 것인가?

귀의불 귀의법 귀의승 삼보는 곧 내 몸에 있는 精 氣 神이오, 감응 자비 충서를 말한 도(道) 불(佛) 유(儒) 삼교는 원래가 같은 심법이다

선도가 본래 인도에서 나오니 서방에서는 대부분이 충효인이다

 

 

持齊守戒成大道 超拔祖宗並諸親 我今一一說你聽

지제수계성대도 초발조종병제친 아금일일설니청

 

單救你身出苦淪 聖凡兩層都道破 不枉你今拜我身

단구니신출고륜 성범양층도도파 불왕니금배아신

 

 

청구하고 계율을 지켜 대도를 이루며 조상과 종친을 아울러 초발하여, 내가 이제 일일이 말하여 너로 하여금 듣게 한 것은 너를 구하여 고해침륜에서 벗어나게 함이라. 성인과 범부 두 층을 다 설명하였으니 네가 이제 나를 만난 보람이 있으리라]

 

 

却說 宗橫聽罷愧悔不已 哭泣不堪 一心斥邪皈正

각설 종횡청파괴회불이 곡읍불감 일심척사귀정

 

報答雙親生養之恩 只得俯伏跪地 哀求正法

보답쌍친생양지은 지득부복궤지 애구정법

 

老祖曰你今旣己痛心改悔 哀求正道 須備供儀憑佛立願

노조왈니금기기통심개회 애구정도 수비공의빙불립원

 

 

종횡이 다 듣고 후회하기를 마지 못하고, 울음을 참지 못하여 일심으로 사도를 물리치고 정도에 돌아와 정각을 깨쳐 양친의 생양하신 은혜에 보답하려고 땅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애걸하여 정법을 구하니 조사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미 일심으로 회개하여 정도를 간구하니 헌공의식을 갖추어 불전에 원을 세우라]

 

 

宗橫一一備齊 誠跪佛前誓曰 弟子得道之後 若有二心 永墜萬劫沈淪

종횡일일비제 성궤불전서왈 제자득도지후 약유이심 영추만겁침륜

 

老祖曰求道弟子要誠心 遵皈守戒依法行 十惡八邪均除盡三畏九思槪要遵

노조왈구도제자요성심 준귀수계의법행 십악팔사균제진삼외구사개요준

 

 

종횡이 일일이 재를 갖추어 불전에 꿇어 맹세하기를 [제가 구도한 뒤에 만일 두 마음을 품는다면 만겁을 지나도록 침륜에 떨어지겠나이다]

조사 말씀하시기를 [구도한 제자는 성심을 가지고 삼귀오계를 지켜 법에 따라 행하고 십악과 팔사를 다 제거하고 삼외와 구사로 법을 좇아야 한다

 

 

指示一竅虛靈性 至善之地率六神 六根淸淨進不起

지시일규허령성 지선지지률육신 육근청정진불기

 

五蘊皆空幻不生 人法兩忘寂中寂 混元一氣見虛空

오온개공환불생 인법양망적중적 혼원일기견허공

 

 

한 구멍의 허령한 자성을 지시하니 지극히 선한 곳에서 육신을 통솔하네. 육근이 청정하면 티끌이 일지 않고 오온이 다 없어지면 변환도 생기지 않네. 사람도 법도 다 잊어버리면 그것이 적정 가운데 적정이요, 혼원일기로소 허공을 볼 수 있네

 

 

再說偈曰 一竅虛靈性 先天至道根 悟徹動中靜 方識主中賓

재설게왈 일규허령성 선천지도근 오철동중정 방식주중빈

 

煉至無人我 了死便超昇 却說老祖將生死情由下手功程 一一開示明白

련지무인아 료사편초승 각설노조장생사정유하수공정 일일개시명백

 

又怕宗橫不明天道玄妙精微 遂一指破 以便參悟 再讚十字偈曰

우파종횡불명천도현묘정미 수일지파 이편참오 재찬십자게왈

 

 

다시 게송으로 이르되 한 구멍 허령한 자성은 선천대도의 뿌리로다. 동한 가운데 정이 있는 이치를 깨달으면 바야흐로 주인이 있는 가운데 손님이 있는 것을 알 것이다. 수행하여 나도 남도 없는 경지에 이르러야 죽음을 마치고 생을 뛰어 날 수 있다.

각설하고 조사께서 생과 사가 있는 까닭과 공부하는 차례를 일일이 밝히고 또한 종횡이 천도의 현묘하고 정미한 이치를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자세한 말로 깨닫기 쉽게 하였는데 다시 십자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囑弟子要明白修道妙着 掃三心飛四相一竅包羅 倘着相求文字能說會講

촉제자요명백수도묘착 소삼심비사상일규포라 당착상구문자능설회강

 

恁修者牛毛多成如牛角 有智慧明自己眞種一個 朝而參暮而煉性定神合

임수자우모다성여우각 유지혜명자기진종일개 조이참모이련성정신합

 

 

제자에게 부탁하노니 수도의 묘리를 명백히 알아서 삼심을 쓸어 버리고 사상을 날려 보내면 한 구멍으로 천지도 포라(포라) 할 수 있다. 만일 상에 집착되어 문자에서 구하고 강설만으로 능사를 삼는다면 수도한 자 쇠털같이 많을지라도 성도한 자는 쇠뿔처럼 드물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의 진성 하나를 밝혀 아침 저녁으로 본성을 바르게 하고 정신을 하나로 묶는다

 

 

存元神養元氣煉精採藥 知定靜識剛柔波羅蜜多 有黃老戱魚躍分別淸濁

존원신양원기련정채약 지정정식강유파라밀다 유황노희어약분별청탁

 

牛羊鹿駕三車運轉黃河 遊雙林見仙桃群林奉賀 桃不大包天地日月山河

우양록가삼차운전황하 유쌍림견선도군림봉하 도불대포천지일월산하

 

 

원신을 안정시키고 원기를 기르고 원정을 연마하니 묘한 지혜가 생겨 정정과 강유를 알게 되었다. 황노인이 있어 고기가 뛰는 것을 보고 청탁을 분간하여 우 양 녹 의 세 수레를 황문에 운반하고 쌍림에 놀다가 선도(선도)를 보니 산천초목이 축하를 드리네. 복숭아는 크지 않지만 하늘과 땅과 해와 달과 산과 내를 싸고 있네

 

 

這仙桃其中的美味甚妥 服一粒能享壽五百年多 這桃中眞美景實難道破

저선도기중적미미심타 복일립능향수오백년다 저도중진미경실난도파

 

龍交虎龜戱蛇共成一窩 見牛郞河東來鵲橋上過 見織女他又在河西弄梭

룡교호구희사공성일와 견우랑하동래작교상과 견직녀타우재하서롱사

 

 

이 복숭아는 맛이 좋아서 한 개만 먹어도 능히 오백년을 향수 할 수 있다네

그 가운데 아름다운 풍경은 다 말할 수 없고, 용이 범과 사귀고 거북이 뱀과 희롱하면서 한 구멍에서 살고 있다. 견우가 은하수 동쪽에서 와서 오작교 위로 지나가고 직녀가 은하 서편에서 베 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네

 

 

見水面無底船仙佛同坐 見水中魚化龍鱗甲現波 見老翁任把釣船尾上坐

견수면무저선선불동좌 견수중어화룡린갑현파 견노옹임파조선미상좌

 

見八仙來過海齊唱仙歌 南極翁跨仙鶴中艙落坐 觀音母坐船頭會同圓覺

견팔선래과해제창선가 남극옹과선학중창낙좌 관음모좌선두회동원각

 

 

물 위에 밑 없는 배를 타고 선불이 같이 앉아 있는 것이 보이고, 물 가운데 고기가 용으로 화하여 비늘이 물결 위에 나타난 것이 보이고, 노옹이 낚싯대를 들고 배 끝에 앉아 있는데 팔선이 와서 선가를 부르며 바다를 지나가는 것이 보이네. 남극옹이 선학을 타고 배 창으로 와서 앉으니 관음모는 뱃머리에 앉아서 원각과 회동하네

 

 

目蓮僧執錫杖十王朝賀 諸仙佛齊滿載共上天河 通天河遊過去崑崙打坐

목련승집석장십왕조하 제선불제만재공상천하 통천하유과거곤륜타좌

 

一個個吃的是波羅蜜多 崑崙頂有多少仙宮樓閣 無極殿瑤池命三敎同科

일개개흘적시파라밀다 곤륜정유다소선궁루각 무극전요지명삼교동과

 

 

목련승은 석장을 짚고 십왕께 조하하고 모든 선불을 가득 싣고 천하로 올라가서 통천하를 경유하여 곤륜산에 앉아 낱낱이 먹는 것은 바라밀다로구나. 곤륜산에 여러 선궁과 누대가 있고 무극전 요지는 삼교가 동근임을 가르쳐 준다

 

 

有一座三淸殿元始正坐 左靈寶右老君並坐顔和 有一座靈霄殿玉皇上坐

유일좌삼청전원시정좌 좌영보우노군병좌안화 유일좌영소전옥황상좌

 

四天王八金剛鎭守瓊閣 有一所大雄殿文佛上坐 講經文說道法玉律金科

사천왕팔금강진수경각 유일소대웅전문불상좌 강경문설도법옥률금과

 

 

한 곳 삼청전에 원시천존이 정좌하고 있으니, 왼쪽은 영보천존이오, 바른쪽은 태상노군이 화평한 얼굴로 나란히 앉아 있고, 한 곳 영소전에는 옥황상제가 앉았으니 사천왕 팔금강이 경각을 진수하고 있고, 한 곳 대웅전에는 문불이 앉아서 경문을 강론하고 도법을 설하니 옥률금과 로다

 

 

鸚武鶴頻伽鳥善聽講法 群弟子齊合掌口念彌陀 這其中妙玄語實難細解

앵무학빈가조선청강법 군제자제합장구념미타 저기중묘현어실난세해

 

仰弟子將心經用意揣摩 觀自在多菩薩不離這個 遠顚倒離夢想永證大羅

앙제자장심경용의췌마 관자재다보살불리저개 원전도이몽상영증대라

 

 

앵무새와 학, 빈가조가 설법을 듣고 모든 제자 일제히 합창하여 미타를 염불하네. 그 가운데 현묘한 말은 자세히 이해하기 어려우니 제자는 심경을 가지고 잘 연구해 보라. 관자재보살이 여기에 있으니 전도몽상을 멀리 떠나서 길이 대라(대라)를 이루라

 

 

却說老祖將修道妙景 說與宗橫 又恐不知臨歸之日 成道應驗

각설노조장수도묘경 설여종횡 우공부지임귀지일 성도응험

 

孼魔現幻 奪含情形 一一分明俾宗橫 心神歸舍

얼마현환 탈함정형 일일분명비종횡 심신귀사

 

不致墜於侵害眞靈 方能成其正果 永證菩提也 爲開示曰

불치추어침해진영 방능성기정과 영증보리야 위개시왈

 

 

각설하고 조사 수도의 묘한 정경을 종횡에게 설명하였지만 임종할 때에 성도의 응험과 얼마가 변환하여 나타날 그때의 정형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일일이 설명하여 종횡으로 하여금 심신이 귀사하여 진령이 타락하여 침해받지 않고 바야흐로 능히 그 정과를 일어 보리를 영원히 증거하도록 다시 입을 열어 가로되

 

 

叫弟子坐一傍細剖你聽 悟玄妙要知道佛法蘊精 想從前你修道胡行一陣

규제자좌일방세부니청 오현묘요지도불법온정 상종전니수도호행일진

 

那裡知有這些未行奇情 雖然是學神仙不知性命 要脫了臭皮囊方能成眞

나리지유저사미행기정 수연시학신선부지성명 요탈료취피낭방능성진

 

 

[제자는 한 쪽에 앉아 자세히 들으라. 현묘한 이치를 깨치려면 불법이 감추고 있는 정묘한 이치를 알아야 한다. 생각건대 종전의 너의 수도는 한 바탕 장난에 불과했다. 어찌 수행 못할 기묘한 사정이 있는 것을 알았으리요. 비록 신선을 배운다 하나 성명의 이치를 모르고 있구나! 요는 냄새나는 가죽 주머니를 벗어야 비로소 능히 眞을 이룰 것이다.




這生來與死去有誰考證 我今日明以告後爲據憑 有功果圓滿日不防生病

저생래여사거유수고증 아금일명이고후위거빙 유공과원만일불방생병

 

四大肢現疼痛豫知回程 一天鼓打不鳴氣神難運 二舌根拴不倒命盡時辰

사대지현동통예지회정 일천고타불명기신난운 이설근전불도명진시진

 

 

살고 죽는 것을 누가 확실히 알리오. 내가 이제 밝게 고하노니 뒤에 증거를 삼으라. 수도하여 공과가 원만한 날에는 병이 나도 무방하다. 사지에 아픔이 오면 돌아갈 것을 미리 알아라. 첫째로 천고가 울리지 않으니 기와 신이 운전하기 어렵고 둘째로 혀가 뻣뻣해서 말을 못하니 목숨이 다되는 순간이다

 

 

三眼上看藍霧神光不定 禪後腦破羅聲歸空日臨 四漕溪水乾了將死情景

삼안상간람무신광불정 선후뇌파라성귀공일림 사조계수건료장사정경

 

手摸額骨頭大有命不存 五舌下無津液危急大症 脚掌心如針剌恁救不能

수모액골두대유명부존 오설하무진액위급대증 각장심여침랄임구불능

 

 

셋째로 눈 위에 안개가 자욱하니 정신이 아득하고, 후뇌부에 깨진 징소리가 들리니 죽을 날이 다가오고, 넷째로 조계수가 마르니 장차 죽을 정경이오, 손으로 이마를 만져보니 뼈만 남아 생명이 오래지 못하고, 다섯째로 혀바닥에 진액이 없으니 위급한 증세요, 발바닥 장심을 바늘로 찌른 듯 하니 구원할 길이 없다.

 

 

六臍下疼連心叫天不應 天根倒地根斷氣絶神奔 七鼻端準頭歪難望保命

육제하동연심규천불응 천근도지근단기절신분 칠비단준두왜난망보명

 

腰疼痛上頂門卽赴幽陰 有丹房好朱砂明亮如鏡 好細茶加一錢化痰淸心

요동통상정문즉부유음 유단방호주사명량여경 호세차가일전화담청심

 

 

여섯째 배꼽 아래에서 가슴까지 아픔이 오면 하늘에 호소하여도 대답이 없고, 천근이 무너지고 지근이 끊어질 때 숨이 그치고 정신이 달아난다. 일곱째 콧마루가 비뚫어지니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고, 허리 아픈 것이 정문으로 올라오면 곧 지옥으로 가게 되네. 단 방약에 좋은 경면주사가 있으니 세다한 돈을 가미하면 담이 없어지고 가슴이 맑아진다.

 

 

頂門心兩脚心疼痛所應 按時痛準應在某時脫塵 子時中腰心痛不消算命

정문심양각심동통소응 안시통준응재모시탈진 자시중요심통불소산명

 

隔十八天明時寅刻身傾 丑時中頂心痛大數將盡 七日內到黃昏一旦終臨

격십팔천명시인각신경 축시중정심통대수장진 칠일내도황혼일단종림

 

 

숫구멍과 용천혈은 아픈 것이 서로 응하니 어느 시에 아픈 것은 어느 시에 죽는다는 것을 미리 알고 알려준다. 자시에 허리 한 가운데가 아프면 명을 헤아릴 수 없어 십 팔일 뒤 인시에 죽게 되고, 축시에 숫구멍이 아프면 대수가 장차 다하여 칠일 내로 황혼이 이르러 일단 명이 끊어진다.

 

 

卯時中脚心痛天不留命 三十天日正中脫苦離塵 津時中脚心痛十日相近

묘시중각심통천불류명 삼십천일정중탈고리진 진시중각심통십일상근

 

到半夜鼠喩粮命盡時辰 巳時中頂心痛丹書詔請 至七日猴掛印法身騰空

도반야서유량명진시진 사시중정심통단서조청 지칠일후괘인법신등공

 

 

묘시 중에 각심이 아프면 하늘이 명을 남겨 두지 않고, 삼 십 일 정오에 진세를 떠나게 되고, 진시 중에 각심이 아프면 십일 가까워서 밤중 자시에 목숨이 다 되고, 사시 중에 정심이 아프면 붉은 글을 받게 되어 칠일 신시에 법신이 구름을 타게 된다

 

 

午時中脚心痛祿馬倒運 二六時猪拱泥西方不停 未時中脚心痛不久數盡

오시중각심통록마도운 이육시저공니서방불정 미시중각심통불구수진

 

一七天馬放山去會佛尊 申時中脚心痛天宮放信 十二天人定后跨鶴出塵

일칠천마방산거회불존 신시중각심통천궁방신 십이천인정후과학출진

 

 

오시 중에 각심이 아프면 녹마가 운이 없어 이십 육일 뒤 해시에 서방으로 가고, 미시 중 각심이 아프면 대수가 오래지 않아 십 칠 일 뒤 오시에 불존을 만나 뵈러 가고, 신시 중에 각심이 아프면 천궁에서 편지가 와서 십 이일 뒤 인정 후에 학 타고 세상 떠나네.

 

 

酉時中脚心痛藥難治症 到十八虎出林一定歸陰 戊時中脚心痛十日命盡

유시중각심통약난치증 도십팔호출림일정귀음 무시중각심통십일명진

 

龍抱柱大數終怎能留人 亥時中頂心痛脫塵更近 四日內龍出海去見娘親

룡포주대수종즘능류인 해시중정심통탈진갱근 사일내용출해거견낭친

 

 

유시에 각심이 아프면 약으로 병을 치료하기 어려워 십 팔일 뒤 인시에 음계로 돌아가고, 술시에 각심이 아프면 십일 안에 정명이다. 진시에 수가 다 되니 누가 능히 사람을 붙잡겠는가! 해시에 정심이 아프면 세상 떠날 날이 가까워 사일 내 진시에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네

 

 

知時日安排人凡時科應 放凡坐信念佛莫動他心 叫他守玄關竅存神定住

지시일안배인범시과응 방범좌신념불막동타심 규타수현관규존신정주

 

使三魂合七魄凝聚歸根 所怕者累劫冤不放成正 見一切幻化景認定把柄

사삼혼합칠백응취귀근 소파자누겁원불방성정 견일절환화경인정파병

 

 

죽을 날을 알았으나 시간이나 기다릴 밖에. 범진세계를 생각지 말고 염불이나 정성껏 하며 다른 마음 품지 말아라. 현관규를 지켜서 원신을 정주시키고, 삼혼 칠백으로 하여금 근본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제일 두려운 것은 누겁의 원채가 정도를 성취하도록 놓아주지 않으니 일체의 환상이 나타나면 마음의 기둥을 단단히 붙잡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見幢幡合寶盖休同並進 或樓臺與殿閣不可去行 見房室不可入心莫混沌

견당번합보개휴동병진 혹누대여전각불가거행 견방실불가입심막혼돈

 

若飢渴見凡物不可沾唇 見白蓮黃車輦驢馬現景 見音樂彩女現奪神妖精

약기갈견범물불가첨진 견백연황차련려마현경 견음악채녀현탈신요정

 

 

깃발이나 보개를 보아도 따라가지 말고, 좋은 누대나 전각을 보아도 그리로 가지 말고, 방이 있어도 들어가지 말고, 마음에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기갈이 심한 중에 마실 것을 보아도 입에 대지 말고, 흰 연꽃 검은 수레 노마들이 환상으로 나타난 것을 보거나 아름다운 여인이 노래하며 나타나는 환상을 보거들랑 자기 정신을 뺏으려는 요정들인 줄 알라.

 

 

見彩色美婦人猪狗禽影 切不可隨他去轉胎化形 見過街紅車輦紅福誘引

견채색미부인저구금영 절불가수타거전태화형 견과가홍차련홍복유인

 

倘若是同着行墮了法身 修行人觀世音性命煉穩 戰退了魔王陣空身空心

당약시동착행타료법신 수행인관세음성명련온 전퇴료마왕진공신공심

 

 

아름다운 미부인으로 보이는 것은 돼지나 개나 날짐승의 환상이니 절대로 따라가지 말아라. 따라가면 태에 들어가 얼굴이 변환된다. 거리를 지나가는 수레는 홍복의 유인이니 만일 따라가면 법신이 떨어진다. 수행인은 관세음에 의지하여 성명을 수련하고 마왕진과 싸워서 물리치면 몸도 공하고 마음도 공해진다

 

 

到臨危總不要貪戀美景 只恐怕錯投胎悞了自身 祖曰凡人在世修行

도림위총불요탐련미경 지공파착투태오료자신 조왈범인재세수행

 

要看臨終一着 臨終雜景現前 接引迷混 須當覺察指示與你

요간림종일착 림종잡경현전 접인미혼 수당각찰지시여니

 

 

임종 시에 절대로 미경을 탐련하지 말아라. 다만 잘못 투태하여 자신을 그르칠까 두려워 하노라. 조사 말씀하시기를 무릇 사람이 세상에서 수행하는 것은 임종 시에 한 번 보려는 것이다. 임종 시에 잡경이 나타나서 너를 혼미한 가운데로 이끌어 들이면 마땅히 살펴야 할 바를 너에게 지시히노라

 

 

釋迦接引是野狐胎 觀音接引是龍胎 勢至接引是虎胎 文殊接引是龍胎

석가접인시야호태 관음접인시용태 세지접인시호태 문수접인시용태

 

叔伯接引是猫胎 一切旗幡飛禽胎 寶盖接引鳳凰胎 四轎接引蚌蟹胎

숙백접인시묘태 일절기번비금태 보개접인봉황태 사교접인방해태

 

 

석가불이 접인한 곳은 여우의 태요, 관음보살이 접인한 곳은 용의 태요, 대세지보살이 접인한 곳은 범의 태요, 문수보살이 접인한 곳은 이것도 용의 태요, 아저씨가 접인한 곳은 고양이의 태요, 모든 깃발로 접인한 곳은 나는 새의 태요, 보개로 접인한 곳은 봉황의 태요, 사인교로 접인한 곳은 방해의 태요,

 

 

宮娥禮拜猿猴胎 蓮臺車輦驢馬胎 宮人禮拜大虫胎 玲瓏瓔珞奴婢胎

궁아례배원후태 연대차련려마태 궁인례배대충태 령롱영락노비태

 

浮橋渡江濕生胎 金光紫霧大虫胎 千層寶塔螳螂胎 瓊花樓薹蜜蜂胎

부교도강습생태 금광자무대충태 천층보탑당랑태 경화루대밀봉태

 

 

궁녀가 절하며 접인한 곳은 원숭이 태요, 연화대와 연차로 영접한 것은 당나귀나 말의 태요, 궁인이 예배한 것은 뱀의 태요, 영롱한 목거리 패물로 영접한 것은 노비의 태요, 다리로 강을 건너면 고기의 태요, 금빛 찬란한 안개는 뱀의 태요, 천층보탑으로 들어가면 범아재비 태요, 구슬꽃 누대로 들어가면 꿀벌의 태요,

 

 

金銀轎子是卵胎 笙簫鼓樂猪羊胎 若見紅衣童子接

금은교자시란태 생소고악저양태 약견홍의동자접

 

投生大官洗福胎 若見西山一皓月 白衣僧引見如來 偈曰

투생대관세복태 약견서산일호월 백의승인견여래 게왈

 

 

금은색 교자를 타면 난생의 태요, 피리 북 풍악으로 영접한 것은 돼지나 염소의 태요, 홍의동자가 영접한 곳은 대관의 집에 태어나고, 서산에 밝은 달을 보면 백의승인이 되어 여래를 볼 것이다. 게송에 가로되

 

 

學道之人莫心高 恐怕臨終無不稍 三寸氣斷迷了路 柱在娑婆走一遭

학도지인막심고 공파림종무불초 삼촌기단미료로 주재사파주일조

 

臨終緊急防昏亂 輪廻路上萬萬條 堅固念頭拴意馬 六門淸淨得逍遙

림종긴급방혼란 륜회로상만만조 견고념두전의마 육문청정득소요

 

 

수도하는 사람은 마음을 높이지 않아야 한다. 두렵건대 임종 시에 험한데 빠지지 않는 사람 없네. 숨이 끊어지면 희미한 길일 뿐 헛되이 사바세계에서 한 번 다름질 하였네. 임종 시에는 급히 혼란을 예방하라. 윤회로는 만만가닥이니 생각을 굳게 하고 뜻을 온전히 하여 육문이 청정하면 소요자재함을 얻으리라

 

 

偈曰樓臺鼓響萬人驚 一聲震動定太平 因甚今朝鼓不響 整備衣冠急行程

게왈루대고향만인경 일성진동정태평 인심금조고불향 정비의관급행정

 

鴈門關上亮金燈 量天尺內看分明 吾今指示眞端底 神光不照便行程

안문관상량금등 량천척내간분명 오금지시진단저 신광불조편행정

 

 

게송에 가로되 높은 누대에서 울리는 하늘북 소리에 만인이 놀라고 한 소리 진동하니 천하가 태평일세. 무슨 일로 오늘 아침 북소리 못 들으니 의관을 정비하고 급히 길을 떠난다. 안문관 위에 금등불이 밝아서 양천척안에까지 분명히 보이네. 내가 이제 밑바닥까지 모조리 알려 주었으니 영광이 비치지 않으면 곧 길을 떠나게 된다

 

 

獅子關上紛紛亂 天門頂裡亮金燈 柱倒橋場步難行 滿堂孝眷雙流淚

사자관상분분란 천문정리량금등 주도교장보난행 만당효권쌍류루

 

尋塊寒碑自安身 金鎖關上看花開 木人穿鞋脫了胎

심괴한비자안신 금쇄관상간화개 목인천혜탈료태

 

 

사자관 위에 발걸음이 분분하구나. 천문정속에 금등이 밝으나 기둥이 부러지고 다리가 내려 앉으니 건너가기 어렵고, 온 집안 식구가 눈물을 흘리니 한줌 흙덩이 한 조각 비석이 안신할 곳이었던가? 금쇄관 위에 꽃 피는 것을 보니 목인이 신을 신고 태를 벗고 나오네

 

 

優鉢花開行路上 漕溪水乾歸去來 般若關上亂忙忙 緊防太子動刀槍

우발화개행로상 조계수건귀거래 반약관상란망망 긴방태자동도창

 

滾鍋蚌蟹慌張了 五氣都來混中央 水火關上定陰陽 左三右四不商量

곤과방해황장료 오기도래혼중앙 수화관상정음양 좌삼우사불상량

 

 

우발꽃이 길가에 피어있고 조계에 물이 마르니 돌아가게 되었네. 반야관 위에 본서이 어지럽고 바쁘니 태자가 난을 일으키지 않도록 긴밀히 방비하여라. 끓는 남비에 게가 당황하니 오기가 모두 중앙으로 조회하네. 수화관 위에 음양이 정하여져 있으니 좌삼목 우사금을 헤아리지 않겠는가?



二龍戱珠前收拾 龍離深潭上天堂 波羅關上冷侵侵 蘆芽穿頂甚分明

이룡희주전수습 용리심담상천당 파라관상냉침침 로아천정심분명

 

六賊落了黃金地 油乾燈滅便行程 十殿閻君都躱過 飛身跳出涅槃門

육적낙료황금지 유건등멸편행정 십전염군도타과 비신도출열반문

 

 

쌍용이 여의주을 얻으니 깊은 못을 떠나 천당으로 올라가네. 파라관 위에 냉기가 스며드니 갈대 움이 무릎을 뚫는 것이 육적이 황금지에 떨어지고 기름이 말라 등불이 꺼지니 길을 떠나게 되었네. 십전염군 다 피하고 몸을 날려 열반문으로 뛰어 나가네

 

 

九關穿透少人知 分開九竅透天機 淸風路上穿一箭

구관천투소인지 분개구규투천기 청풍로상천일전

 

崑崙頂上證菩提 修行人難知此理 識得破便可圓成 但凡一切接引

곤륜정상증보리 수행인난지차리 식득파편가원성 단범일체접인

 

都是胞胎 闡八四生六道 生了又死 死了又生 不斷輪廻

도시포태 천팔사생육도 생료우사 사료우생 불단윤회

 

 

구관을 통과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적으니 구규를 열어서 천기를 밝힌다. 천풍노상에 화살같이 곤륜산 꼭대기에 올라가 보리를 얻으니 수행인이 이런 이치를 알기 어려우나 깨달으면 곧 원을 이루게 되네. 다만 일체의 접인은 모두 포태에 있으니 사생육도에 들어가 생하면 죽고 죽으면 또 생하여 윤회가 그치지 않는다.

 

 

金剛經云凡所有相 皆是虛妄 又云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금강경운범소유상 개시허망 우운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不能了脫生死 惟有先天大道一字 才是藏經骨髓 才了得生脫得死

불능료탈생사 유유선천대도일자 재시장경골수 재료득생탈득사

 

 

금강경에 이르기를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은 다 허망하다 했고 또 이르되 일체의 유위법은 꿈이요 허깨비요 물거품이요 그림자와 같아서 능히 초생요사 할 수 없고 오직 선천대도의 한일자는 장경의 골수라 생사를 요탈하게 된다

 

 

惟有西來大意主人公 來接便可去也 又無聲色

유유서래대의주인공 래접편가거야 우무성색

 

譬如大海之中 四方無邊 一隻渡船不知東西南北 不能到岸

비여대해지중 사방무변 일척도선불지동서남북 불능도안

 

忽然天降一曉陰陽的人 下一定南針 才知去路才到彼岸

홀연천강일효음양적인 하일정남침 재지거로재도피안

 

 

오직 서쪽에서 온 큰 뜻을 가진 주인공이 와서 영접하면 가히 가야 할 길로 가게 되느니라. 또 소리도 없고 색도 없어서 비유컨대 사방으로 가없는 큰 바다 가운데 한척의 도선이 동서남북을 알지 못하여 피안을 가지 못하던 차에 하늘로부터 음양을 아는 사람이 내려와서 지남침을 주어 갈 길을 알게 하여 피안에 이르게 되느니라

 

 

只見西南山上一輪明月 一道白光 化爲白衲 旣是阿彌陀佛來接引

지견서남산상일륜명월 일도백광 화위백납 기시아미타불래접인

 

跟了他去 竟至極樂上品無生上果 彌陀眷屬卽成佛道

근료타거 경지극락상품무생상과 미타권속즉성불도

 

不生不滅 石爛海乾永無朽壞 此乃天宮聖境 偈曰

불생불멸 석란해건영무후괴 차내천궁성경 게왈

 

 

다만 서남산 위에 둥근 달이 떠서 한길 하얀 빛이 노승으로 화하니 이는 아미타불이다. 와서 영접하여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면 마침내 극락상품 무생상과에 이르러 미타의 권속이 되고 불도를 이루어 불생불멸하여 바다가 마르고 돌이 다 닳아도 영원토록 무너짐이 없으리니 이것이 천궁성경이다. 게송에 이르되

 

 

雙林涅槃少人知 知音誰不願歸依 若還得遇歸空期 得免輪廻上天弟

쌍림열반소인지 지음수불원귀의 약환득우귀공기 득면윤회상천제

 

路頭步步往前行 西邊松竹似麻林 道路崎嶇須仔細 單與彌陀作證盟

로두보보왕전행 서변송죽사마림 도로기구수자세 단여미타작증맹

 

 

쌍림에서 열반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적으니 알면 누가 귀의를 원치 않겠는가? 만일 귀공할 기회를 만나면 윤회를 면하고 상천에 오르네. 가는 길 일보 일보 앞을 행하여 가니 서쪽의 송죽이 삼대 같구나. 길이 험난하니 조심하라. 오직 아미타불만 붙잡고 불증을 얻으라

 

 

却說現在修道之人 且看靈光落地 四大分張 到其間進步無門 退身無路

각설현재수도지인 차간영광낙지 사대분장 도기간진보무문 퇴신무로

 

一離幻軀仔細認路 路有三條 一條光明大路 一條黑路 一條靑苔幽路

일리환구자세인로 로유삼조 일조광명대로 일조흑로 일조청태유로

 

 

각설하고 현재 수도한 사람이 영광이 땅에 떨어지고 사지가 뻣뻣해진 그 순간에 이르면 앞으로 나아갈 문도 없고 뒤로 물러갈 길도 없으니 한번 변환한 몸을 떠나거든 자세히 길을 살펴보라. 길이 세 갈래가 있는데 한 가닥은 광명한 대로요, 한 가닥은 캄캄한 길이요, 한 가닥은 푸른 이끼가 낀 어두침침한 길이다

 

 

天宮正路在中 黑路在左 靑苔幽路在右 撩大柱杖 提起一座須彌山

천궁정로재중 흑로재좌 청태유로재우 료대주장 제기일좌수미산

 

一座般若台 相離行程不遠 防金剛攔路 要牢拴意馬 堅固念頭 抬頭一看

일좌반약태 상리행정불원 방금강란로 요뢰전의마 견고념두 태두일간

 

 

천궁으로 가는 정로는 중앙에 있고, 캄캄한 길은 왼편에 있으며, 푸른 이끼 낀 험한 길은 바른 쪽에 있다. 지팽이를 잡고 갈 제 수미산이 우뚝 서 있고 또 반야대가 앞에 있고 멀지 않은 거리에 금강이 길을 막고 있네. 의마를 단단히 잡아매고 생각을 굳게 하여 머리를 들고 바라보니

 

 

垂楊一枝下 有盤陀石一峰 可坐一時 方可進行 遙望見石橋一座

수양일지하 유반타석일봉 가좌일시 방가진행 요망견석교일좌

 

名曰羅漢橋 此橋有五千里 過了數里無人 又見金橋一座 有一萬三千里

명왈라한교 차교유오천리 과료수리무인 우견금교일좌 유일만삼천리

 

 

수양버들 한 가지 아래 반타석이 한 봉우리 있네. 잠간 앉았다가 나아가서 멀리 바라보니 돌다리가 뵈는지라, 이름은 나한교요, 이 다리는 길이가 오십 리인데 수십 리를 가도 사람이 없고, 또 금다리가 있는데 길이가 일만 삼천 리이다

 

 

有緣君子切莫恐懼 此橋名曰趙州橋 有三分濶 從此一斷

유연군자절막공구 차교명왈조주교 유삼분활 종차일단

 

寸步難行 煩惱妄想除盡 莫轉頭看 莫思在昔日之事

촌보난행 번뇌망상제진 막전두간 막사재석일지사

 

端坐堅固念頭 更如勇猛 橋斷路盡 別道逍遙

단좌견고념두 갱여용맹 교단로진 별도소요

 

 

인연이 있는 군자는 두려워하지 말라. 이 다리 이름은 조수교라 하는데 삼부 넓이 밖에 안 된다네. 일로부터 길이 끊어지니 촌보도 행하기 어렵네. 번뇌와 망상을 다 제거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옛 일도 생각하지 않고 단좌하여 생각을 굳게 하고, 다시 용기를 내어 다리가 끊어지고 길이 다했으니 다른 길이 있겠지 하는데

 

 

忽見金鷄飛來 盤上座過何方到彼岸 再看四方無路 莫生煩惱

홀견금계비래 반상좌과하방도피안 재간사방무로 막생번뇌

 

坐定三日 念頭更加堅固 才見靑衣童子一對 手執符旗前來接引

좌정삼일 념두갱가견고 재견청의동자일대 수집부기전래접인

 

 

문득 보니 금계가 날아와서 어정거리다가 어디론지 사라졌다. 피안에 이르러 다시 사방을 돌아보니 길이 없다.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좌정한 지 삼일 만에 생각을 굳게 가지니 때에 청의동자 한 쌍이 손에 기를 들고 앞에 와서 영접한다

 

 

脚踏銀梯步步往上到天台 製一靈官寺 參拜古佛世尊 親蒙授記吩咐

각답은제보보왕상도천태 제일영관사 참배고불세존 친몽수기분부

 

又向前行二十里 上下雲城 到無煩天宮 有門兩扇 是生鐵裡

우향전행이십리 상하운성 도무번천궁 유문양선 시생철리

 

純鋼結成渾風不透 此處搭査對號 問你來踪 考察明白 才方進去

순강결성혼풍불투 차처탑사대호 문니래종 고찰명백 재방진거

 

 

발로 은다리를 밟고, 일보 일보 올라가서 천태에 이르니, 제일은 영관사라 고불 세존께

참배하고 수기 분부를 친히 받고 또 앞으로 행하여 이십 리를 나아가 운성에 올라가 부번천궁에 이르니 문 두 짝이 있는데 생철과 순강으로 제작된 것이라.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네. 이 곳에서 검사를 받을 때에 너의 내력을 묻고 명백히 조사한 뒤에 안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다.

 

 

問曰此地非凡 因何擅入 若無事往來 打入輪廻 答曰我非別人

문왈차지비범 인하천입 약무사왕래 타입륜회 답왈아비별인

 

乃是嬰兒廻家 參拜無生老中 問曰你姓甚名誰 何年抛別父母

내시영아회가 참배무생노중 문왈니성심명수 하년포별부모

 

 

묻되, 이곳은 비범한 곳인데 어찌 함부로 들어 왔느냐? 일 없이 왕래하면 윤회로 보내리라. 답하여 가로되,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노모님의 영아로서 집으로 돌아와 무생노모님께 참배하려 하나이다.

묻기를, 너의 성이 무엇이며, 이름이 누구냐? 언제 부모를 떠났는가?

 

 

你往何方 所幹何事 今日怎曉皈家 一一從頭說來 放你進去

니왕하방 소간하사 금일즘효귀가 일일종두설래 방니진거

 

若一句差錯 決不容情 嬰兒答曰 聽我道來 啓無生老皇中細聽兒稟

약일구차착 결불용정 영아답왈 청아도래 계무생노황중세청아품

 

 

네가 가는 곳이 어디며 볼일이 무엇인가? 오늘 어찌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생겼는지 일일이 처음부터 말하면 들어가게 할 것이요, 만일 일호라도 차착이 있으면 용서치 못하리라.

영아 답하기를, 제 말씀을 들어 주소서. 무황노모께 아뢰나이다! 자세히 저의 말을 품하여 주소서

 

 

小皇胎由東土轉廻西庭 想從前在家鄕先天光景 金銀階玻璃地受用隨心

소황태유동토전회서정 상종전재가향선천광경 금은계파리지수용수심

 

從無始下東土迷眞亂性 墜落在紅塵內六萬餘冬

종무시하동토미진란성 추낙재홍진내육만여동

 

愛酒色貪財寶不知生死 生又死死又生不知廻程

애주색탐재보불지생사 생우사사우생불지회정

 

 

소황태가 동토로부터 서천에 돌아오니, 그 전 고향에 있을 때 선천의 좋은 광경, 금은 섬돌과 유리로 된 땅을 마음대로 쓰던 것이 생각납니다. 무시로부터 동토에 내려와서 진성이 혼미하여 홍진세계에 떨어진 지 육 만여 년이 되도록 주색을 사랑하고 재보를 탐하여 생사를 알지 못하고, 낳으면 죽고 죽으면 다시 낳아 돌아올 길을 알지 못했나이다

 

 

忽聽得末劫到蒙師指示 求口決領單傳方得超昇 因此上思無中一雙父母

홀청득말겁도몽사지시 구구결령단전방득초승 인차상사무중일쌍부모

 

去却了凡情景方見雙親 無生中親聽得雙流痛淚 無生中見嬰兒兩淚長傾

거각료범정경방견쌍친 무생중친청득쌍류통루 무생중견영아양루장경

 

 

문득 말겁이 당도했다 함을 듣고 스승님의 지시로 구결을 얻고 단전을 받아서 바야흐로 초승하였나이다. 이로 인하여 생각하여보니 무극 중에 계신 양친부모를 세속의 범정을 버려야만 바야흐로 뵈올 줄을 알았나이다. 무생노모님이 친히 들으시고 두 줄기 애달픈 눈물을 흘리시고 영아를 보시더니 두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네

 

 

老眞空端坐在寶蓮臺上 聽呼喚同老中大放悲聲 老眞空忽聽得嬰兒叫喚

노진공단좌재보연대상 청호환동노중대방비성 노진공홀청득영아규환

 

差金童執瓔珞接進金門 小眞空在娑婆還皈故里 今日來見老中慟哭傷心

차금동집영낙접진금문 소진공재사파환귀고리 금일래견노중통곡상심

 

 

노진공이 연대의 보좌에 단정히 앉아 계시다가 영아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노모님과 함께 목 놓아 우시네. 노진공이 영아의 외치는 소리를 듣고 금동을 불러 영낙패물을 가지고 나와 금문으로 영접해 들인다. 소진공이 사바세계에 있다가 고향에 돌아와서 오늘에야 노모님을 뵈오니 통곡하여 가슴이 아프네

 

 

去却了紅塵境玻璃世界 進雲城金沙地獨自爲尊 有鐵門十二重渾風不透

거각료홍진경파리세계 진운성금사지독자위존 유철문십이중혼풍불투

 

八金剛攔了路拷問衆生 甚麽年離皇中久慾苦海 轉凡塵住娑婆幾萬餘春

팔금강란료로고문중생 심마년리황중구욕고해 전범진주사파기만여춘

 

 

홍진의 범정을 버리니 앞이 곧 유리세계라. 운성에 올라 금사지로 돌아드니 나 홀로 높은 것 같아 12층 철문이 있어 바람 한 점 통하지 못하고 팔금강이 길을 막고 중생들을 검문 할 제 어느 해에 황모를 이별하고 고해에 오래 빠져서 범진으로 굴러 사바에 머무르기 몇 만 년이던가?

 

 

甚麽年吃起齋回心向善 甚麽年皈正敎怎樣修行 拜明師他敎你甚麽寶號

심마년흘기재회심향선 심마년귀정교즘양수행 배명사타교니심마보호

 

說與你是那些道理經文 你念的甚麽佛得登彼岸 我問你老皇中叫做何人

설여니시나사도리경문 니념적심마불득등피안 아문니노황중규주하인

 

 

어느 해에 청구하여 마음을 돌이켜 선으로 향하고 어느 해에 정도로 돌아와서 어떻게 수행했는가? 너의 명사는 너에게 무슨 보호를 가르쳐 주며 어떠한 도리와 경문을 말해 주던가?너는 어떤 부처를 염하였기에 피안에 올라 왔으며, 내가 네게 묻노니 노황을 부를 때 누구라고 하느냐?



你與我仔細說防你進去 有一句差錯了定不容情 小眞空將言說金剛聽到

니여아자세설방니진거 유일구차착료정불용정 소진공장언설금강청도

 

你聽我從頭尾細說原因 從無始離家鄕迷眞遂妄 在東土戀紅塵不記年春

니청아종두미세설원인 종무시리가향미진수망 재동토련홍진불기년춘

 

 

네가 내게 자세히 말하면 들어가게 하지만 한마디라도 틀림이 있다면 용서치 못하리라. 소진공이 아뢰는 말을 금강이 듣고 있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까닭을 자세히 얘기할 터이니 들으소서. 태초에 고향을 떠나 진을 잃고 망영된 것을 좇다보니 동토에 있으면서 홍진에 미련을 두고 세월 가는 줄을 몰랐나이다

 

 

淚如海骨如山不知轉化 終日間圖快樂不想死生 到張家又李家爲男爲女

루여해골여산불지전화 종일간도쾌락불상사생 도장가우이가위남위여

 

做活計置産業費盡心機 生了死死了生貧了又富 番來復復來番怎脫閻君

주활계치산업비진심기 생료사사료생빈료우부 번래부부래번즘탈염군

 

 

눈물은 바다 같고, 뼈는 산 같으련만 생사를 생각지 않고, 쾌락만을 도모했습니다. 이 집 저 집을 돌며 심기를 다 허비하여, 낳으면 죽고 죽으면 다시 낳고, 가난이 끝나면 부자가 되고 한번 뒤집히면 다시 회복하고 회복했다가 다시 뒤집히니 어찌 염군을 벗어날 수 있었으리요

 

 

過去了又過來從新受苦 戀酒色和恩愛死不回心 忽然問不覺得心中有悟

과거료우과래종신수고 련주색화은애사불회심 홀연문불각득심중유오

 

才想起回家鄕悟道修行 再問你某年月吃齋向善 某年月皈正敎參敎何人

재상기회가향오도수행 재문니모년월흘재향선 모년월귀정교참교하인

 

 

지나 갔다가 다시 와서 새로이 고를 받으니, 주색에 탐련하고 은애를 못 잊어 죽어도 회심치 못했나이다. 갑자기 어데 물을 것도 없이 마음에 깨달은 바 있어 고향에 돌아가기 위하여 오도수행할 생각이 났습니다.

다시 묻노니, 너는 어느 해 어느 달에 청구하여 선으로 행했으며, 어느 해 어느 달에 정법으로 돌아와 어떤 사람을 가르쳤는가?

 

 

你師父有幾人是何名號 他與你取的是甚麽法號 他敎你念彌陀幾字寶號

니사부유기인시하명호 타여니취적시심마법호 타교니념미타기자보호

 

說與你無生中大道根原 嬰兒答自那年吃齋向善 我之師僧與我更改名姓

설여니무생중대도근원 영아답자나년흘재향선 아지사승여아갱개명성

 

 

너의 사부가 몇 사람이며, 이름이 무엇이며, 그가 너에게 준 법명이 무엇이며, 그가 너에게 몇 자 보호를 가르쳐 주었으며, 무생노모님의 대도근원을 어떻게 설명하여 주었는가?

영아 대답하되, 아무 해부터 청구재계 하였고, 나의 스승이 일찍이 이름을 고쳐주었나이다.

 

 

傳與我十字佛一字寶號 持三皈守五戒悟道修行 指人我皈家路雙林樹下

전여아십자불일자보호 지삼귀수오계오도수행 지인아귀가로쌍림수하

 

十二時無縫塔永遠安身 把塵情合嗜慾一槪掃盡 晝夜間勤採取前降後昇

십이시무봉탑영원안신 파진정합기욕일개소진 주야간근채취전강후승

 

 

나에게 십자불 이자보호를 전하여 주니 삼귀오계를 지켜 오도수행하였고, 나에게 고향 가는 길을 가르쳐주니 쌍림수 아래라. 온종일 무봉탑에서 영원한 안식처가 되었고 세속 은정과 욕심을 일체로 쓸어 없애니 주야로 참선하여 주화가 앞으로 나리고 뒤로 오르네

 

 

千花台老觀音便是老中 老眞空大法王是我爹身 透三關通九竅無極金鎖

천화태노관음편시노중 노진공대법왕시아다신 투삼관통구규무극금쇄

 

紫金池領鑰匙開通四門 眼不見耳不聞巍巍不動 心不搖意不亂方顯金身

자금지령약시개통사문 안불견이불문외외부동 심불요의불란방현금신

 

 

천화대의 노관음이 곧 노모님이며, 노진공 대법왕이 곧 나의 아버지일세. 삼관구규를 통과하여 무극의 자물쇠를 자금비의 열쇠로 여니 사문이 개통되었네.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듣지 아니하여 외외부동하니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뜻이 어지럽지 않으니 금강신이 나타나네

 

 

忙展開法王薄一字寶號 如雲散光明現照破乾坤 老眞空一見了雙眼淚流

망전개법왕박일자보호 여운산광명현조파건곤 노진공일견료쌍안루유

 

喚金剛開金鎖大閃金門 見嬰兒皈家來眞是我子 顯神通合聖通貼骨眞親

환금강개금쇄대섬금문 견영아귀가래진시아자 현신통합성통첩골진친

 

 

황망히 법완부를 열어보니 일자 보호가 구름이 흩어진 뒤에 햇빛이 나타나 천지를 비침과 같네. 노진공이 한 번 보고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면서 금강을 불러 금 자물쇠를 열게 하시니 금문이 크게 반짝이네. 돌아온 영아를 보니, 참으로 내 자식이오 신통이 나타나 성통에 합하니 골육지친이다

 

 

喚金童和玉女齊備藥器 打幢幡排寶盖迎進金門 有迦陵合頻伽共命之鳥

환금동화옥녀제비약기 타당번배보개영진금문 유가릉합빈가공명지조

 

宜白鶴與孔雀鸚鵡齊鳴 路兩傍衆菩薩名排香案 蓮花台齊迎接我的兒孫

의백학여공작앵무제명 로양방중보살명배향안 연화태제영접아적아손

 

 

금동옥녀를 불러서 음악을 갖추고 깃발과 보개를 펄럭이며 금문에 맞아 들이네. 가릉과 빈가의 두 새를 명하여 앞을 인도하고 백학과 공작과 앵무를 불러서 일제히 노래하는구나. 모든 보살이 향안을 벌이어 놓고 연화대로 영접하니 나의 아손이로다

 

 

小眞空見老中周圍三繞 謝老中恩光照得見皇親 散天香行細禮三回九轉

소진공견노중주위삼요 사노중은광조득견황친 산천향행세례삼회구전

 

願老中哀納受得証金身 老眞空洒甘露摩頂授記 從今後在這裡永續長生

원노중애납수득증금신 노진공세감로마정수기 종금후재저리영속장생

 

 

소진공이 노모님을 뵈옵고 세 번 두루 돌아 노모님의 은혜로 부모님을 만나 뵈온 것을 사례하나이다. 천향을 뿌리고 삼회구전으로 세례를 행하오니 노모님께서 받으시고 金剛身(금강신)을 보전할 것을 원하나이다.

노진공이 감로를 뿌려서 摩頂受記(마정수기)를 하시니 여기 있어 영원히 장생하라

 

 

證無生金蓮台不死不生 任乾坤有毁壞我自安寧 吩咐你小眞空各照牌位

증무생금연태불사불생 임건곤유훼괴아자안녕 분부니소진공각조패위

 

證子號認宗脈樂穩安身 論行功分九品安極定位 證金身成正果相伴無生

증자호인종맥락온안신 론행공분구품안극정위 증금신성정과상반무생

 

 

무생의 금연대에서 불생불멸을 증득하니 천지가 무너져도 나는 스스로 편안하다. 너 소진공에게 분부하노니 각기 위패에 따라서 이름을 붙이고 종파를 알아서 즐겁게 몸을 안신하라 공을 논하여 구품으로 나누어 위를 정하고 정파를 이루어 금신을 얻고 무생노모님과 함께 살게 된다.

 

 

有天人和菩薩常常供應 散仙花奉供養刻刻慇懃

유천인화보살상상공응 산선화봉공양각각은근

 

又不來又不去逍遙自在 又不生又不滅萬劫常存 却說老祖 將皈家寶偈

우불래우불거소요자재 우불생우불멸만겁상존 각설노조 장귀가보게

 

述與宗橫 預知末後皈家之義 猶恐宗橫不明週天妙用 再說指南偈曰

술여종횡 예지말후귀가지의 유공종횡불명주천묘용 재설지남게왈

 

 

천인과 보살이 항상 도와주고 선화를 뿌리며 은근하게 받들어 공양하네.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아니하여 소요자재하고 낳지도 않고 죽지도 아니하여 만겁이나 항상 있네. 각설하고 조사 집으로 돌아가는 보배로운 게를 종횡에게 베풀어 주어서 최후에 귀가하는 뜻을 미리 알려 주었으나 종횡이 주천의 묘용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다시 지남게를 말했다

 

 

佛在靈山講妙經 五千餘卷度衆生 泄盡天機單一着 子時觀看定南針

불재령산강묘경 오천여권도중생 설진천기단일착 자시관간정남침

 

一陽復初淸風昇 煉性如猫旣捕鼠 巍巍不動會六神

일양부초청풍승 련성여묘기포서 외외부동회육신

 

 

부처님이 영산에서 묘경을 강하실 때에 오천여 경권으로 중생을 제도하시고 천기를 모두 누설하였지만 말후 일착만 보류하였네. 자시에 정남침을 보니 일양이 처음으로 돌아오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본성을 단련함에 고양이가 쥐를 붙든 것과 같이 외외불동하니 육신이 모여드네

 

 

丑時觀看定南針 二陽來臨濁氣分 金蟬却善金錢戱 觸動泥牛要飜身

축시관간정남침 이양래림탁기분 금선각선금전희 촉동니우요번신

 

寅時觀看定南針 三陽開泰正逢春 白虎與波出古洞 靑衣童子笑吟吟

인시관간정남침 삼양개태정봉춘 백호여파출고동 청의동자소음음

 

 

축시에 정남침을 보니 이양이 내림하여 탁한 기운이 나누어지네. 금선이 금전작난을 좋아하니 진흙소를 충동시켜 몸을 움직이게 한다. 인시에 나의 정남침을 보니 삼양이 개태하여 마침 봄을 만났네. 백호가 흥에 겨워 깊은 굴에서 나오니 청의동자가 좋아서 웃고 있네

 

 

卯時觀看定南針 則見東方玉兎昇 萬里雲烟騰空散 一片金光照頂門

묘시관간정남침 즉견동방옥토승 만리운연등공산 일편금광조정문

 

辰時觀看定南針 魁星正位神存眞 靑龍與波出大海 駕霞騰雲上天庭

진시관간정남침 괴성정위신존진 청룡여파출대해 가하등운상천정

 

 

묘시에 정남침을 보니 동방에서 옥토끼가 오른 것이 보이네. 만리 창공에 구름과 연기가 흩어지니 한 줄기 금빛이 정문을 비쳐주네. 진시에 정남침을 보니 괴성과 강성이 제자리를 정하니 진신이 머물러 있네. 청용이 물결을 일으키고 큰 바다로 나와서 구름을 타고 천정으로 오르네

 

 

巳時觀看定南針 六陽巳足炎熱生 子視不住聲聲叫 戱動龜蛇互相親

사시관간정남침 육양사족염열생 자시불주성성규 희동구사호상친

 

午時觀看定南針 陽極生陰火候均 猿馬牢拴雙林樹 六賊緊鎖梵王城

오시관간정남침 양극생음화후균 원마뢰전쌍림수 육적긴쇄범왕성

 

 

사시에 정남침을 보니 육양이 왕성하매 뜨거운 열이 생기네. 접동새는 쉬지 않고 소리소리 지르니 거북이와 뱀이 서로 희롱하며 친하다. 오시에 정남침을 보니 양이 극하면 음이 생하여 불기운이 골라진다. 마음원숭이와 뜻의 말을 쌍림수에 굳게 매고 육적을 범왕성에 가두었네

 

 

未時觀看定南針 陽光漸遁微火烹 六神暢飮蟠桃宴 恰似羊羔跪乳情

미시관간정남침 양광점둔미화팽 육신창음반도연 흡사양고궤유정

 

申時觀看定南針 朝見瑤池壽長春 六個猿猴來獻果 滿天諸佛笑吟吟

신시관간정남침 조견요지수장춘 육개원후래헌과 만천제불소음음

 

 

미시에 정남침을 보니 양광이 점점 물러가 불기운이 약해지네. 육신이 반도연에 나아가 선주를 마시니 양이 무릎을 꿇고 젖을 빨아 먹는 정경과 같네. 신시에 정남침을 보니 요지궁에 조현하니 수가 늘어 장생하고 여섯 원숭이가 다과를 헌공하니 상천의 모든 부처님이 기뻐서 웃네

 

 

酉時觀看定南針 沐浴池中煖溫溫 恍恍惚惚精神爽 金鷄叫醒夢中人

유시관간정남침 목욕지중난온온 황황홀홀정신상 금계규성몽중인

 

戌時觀看定南針 寂寂靜靜守黃昏 獨坐寒室防賊侵 休敎黃犬吠西郊

술시관간정남침 적적정정수황혼 독좌한실방적침 휴교황견폐서교

 

 

유시에 정남침을 보니 목욕탕 가운데 난기가 훈훈하다. 황홀하던 정신이 상쾌해지고 금닭은 꿈꾸는 사람을 깨우네. 술시에 정남침을 보니 고요하고 침침한 황혼이 되었네. 홀로 찬 방에 앉아서 육적을 방비할 때 노랑 개야 함부로 서교에서 짖지 말라

 

 

亥時觀看定南針 猶如猪去過江心 來往波浪隨身走 逆轉黃河上崑崙

해시관간정남침 유여저거과강심 래왕파랑수신주 역전황하상곤륜

 

十二時針定指南 乾坤萬象此中全 有人識得先天意 要見如來也不難

십이시침정지남 건곤만상차중전 유인식득선천의 요견여래야불난

 

 

해시에 정남침을 보니 돼지가 강 가운데를 건너가는 것 같다. 오고 가는 물결이 몸을 따라 가니 황하수가 역전하여 곤륜산으로 올라가네. 십이시에 정남침이 가리키는 가운데 천지만물이 다 이 가운데 있다. 사람이 선천의 뜻을 아는 이가 있으면 여래를 보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却說老祖將十二時辰悟這一竅 指南正針 業經言明 猶恐宗橫不能細心硏究

각설노조장십이시진오저일규 지남정침 업경언명 유공종횡불능세심연구

 

反復丁寧曰 造化根源 開口寬難提 無爲妙道 誰人知詳細

반부정녕왈 조화근원 개구관난제 무위묘도 수인지상세

 

 

각설하고 조사께서 십이시중에 도를 깨칠 한 구멍인 지남정침을 이미 설명했으나 종횡이 능히 세심한 연구를 못할까 걱정하여 반복하여 정영히 이르되 조화의 근원을 입을 열어서 다 말하기 어렵고 무위의 묘도는 상세히 아는 사람이 누가 있으리오

 

 

不遇明師怎聞佛眞偈 意大心粗自損虛靈 雖你至如今得聞正法理

불우명사즘문불진게 의대심조자손허령 수니지여금득문정법리

 

須要着意參悟無爲機 得免輪廻 是把眞性提登不夜天

수요착의참오무위기 득면윤회 시파진성제등불야천

 

常住不滅地 無生無死 眞機眞機 徒弟你可知無生眞性否

상주불멸지 무생무사 진기진기 도제니가지무생진성부

 

 

명사를 못 만나면 어찌 부처의 진게를 들을 것인가? 뜻이 크고 마음이 거칠면 스스로 허령한 진성을 손상케 되리라. 네가 비록 지금 정법을 들었으나 무위법을 깨치려고 마음 먹어야 윤회를 면하리라. 이것이 진성으로 하여금 불야천에 오르게 하고 불멸의 땅에 항상 머므르게 하여 생도 없고 사도 없는 곳에 진기가 있는 것이다

제자야 너는 무생의 진성을 가히 알겠느냐?

 

 

宗橫曰不知 祖曰你旣不知 可再思想明白話頭 宗橫半響無言

종횡왈부지 조왈니기부지 가재사상명백화두 종횡반향무언

 

老祖又問 你可尋得本來面目否 宗橫五体投地懇恩求曰

노조우문 니가심득본래면목부 종횡오체투지간은구왈

 

仰沾祖師法慧 弟子愚蒙未悟 再祈開示

앙첨조사법혜 제자우몽미오 재기개시

 

 

종횡이 말하기를 [알지 못하나이다]

조사 말하기를 [네가 알지 못하거든 다시 생각하면 말머리를 알게 될 것이다]

종횡이 한 동안 말이 없으니 조사 또 묻되 [너는 본래의 면목을 찾을 수 있겠는가?]

종횡이 오체를 땅에 던지고 자비를 간청하여 말하기를

[사존의 가르쳐 주신 법혜를 우러러 기뻐하오나 제가 우몽하여 미쳐 깨닫지 못하오니 다시 가르쳐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祖曰你說修一身之法 及至問你你又說不知 我僧比山比水層層道破

조왈니설수일신지법 급지문니니우설불지 아승비산비수층층도파

 

還未醒悟 平人這色身 有成有壞 你爲何認假悖眞 甘落下乘之法

환미성오 평인저색신 유성유괴 니위하인가패진 감낙하승지법

 

 

조사 말하기를[네가 일신의 법을 닦노라 하면서 물으면 또 모른다 하니 내가 산에 비하고 물에 비하여 여러 가지로 알려 주었는데 깨닫지 못하는구나! 사람의 색신은 이룩함이 있으면 무너짐이 있거늘 네가 어찌하여 가만 인정하고 진을 무시하여 하승법에 떨어지는 것을 달갑게 여기는가?

 

 

習些口頭禪語 終爲肉眼凡夫 不明西來佛性 還是邪魔外道

습사구두선어 종위육안범부 불명서래불성 환시사마외도

 

今雖受大乘正法 無有修證 難超生死界外 沈淪陷穽中

금수수대승정법 무유수증 난초생사계외 심륜함정중

 

 

사소한 口頭禪語(구두선어)만 익히면 마침내 肉眼凡夫(육안범부)가 되어 西來佛性(서래불성)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邪魔(사마)의 외도다. 이제 비록 大乘正法(대승정법)을 받았으나 수행한 증거가 없으면 생사의 문턱 밖에 뛰어나기 어렵고 함정 가운데 빠지리라

 

 

古德有云 世間無佛可做 無衆生可度 無涅槃可證 旣要學佛 過去心不思

고덕유운 세간무불가주 무중생가도 무열반가증 기요학불 과거심불사

 

現在心不存 未來心不着 無我無人無衆生壽者 空空一切自成正覺

현재심불존 미래심불착 무아무인무중생수자 공공일체자성정각

 

 

옛 군자가 말하기를 세간에 부처 될 이가 없으면 중생을 제도할 수 없고, 열반에 들 수도 없다 하니 부처를 배우고자 하면 과거심을 생각지 말고 현재심도 두지 말고 미래심도 부치지 아니하여 나도 없고 사람 중생 수자가 다 없어야 일체가 공공하여 스스로 정각을 이루리라

 

 

你修道半生 落了頑空 將有用之精神 施於無用之地 又道迷則千里難尋

니수도반생 닉료완공 장유용지정신 시어무용지지 우도미즉천리난심

 

悟則一竅歸根 你今道轉釋門 拜我爲師 大有可取之處

오즉일규귀근 니금도전석문 배아위사 대유가취지처

 

 

네가 반생을 수도했으나 완공에 떨어져서 쓸데 있는 정신을 쓸데 없는 곳에다 허비하였다. 또 이르되 우매하면 천리라 멀어서 찾기 어렵고, 깨치면 한 구멍으로 뿌리에 돌아간다. 네가 도에서 불문으로 들어와서 나를 스승으로 삼으니 크게 취할 곳이 있으리라

 

 

你跪下問妙玄 本是你眞心發現 你開言問道德 本是你智慧開通

니궤하문묘현 본시니진심발현 니개언문도덕 본시니지혜개통

 

可見得修煉性命眞如 澈地通天 一切萬物皆從自性圓明中生

가견득수련성명진여 철지통천 일체만물개종자성원명중생

 

放之則彌六合 捲之則退藏於密 其味無窮 皆實學也

방지즉미육합 권지즉퇴장어밀 기미무궁 개실학야

 

 

네가 무릎을 꿇고 묘현한 이치를 묻는 것은 너의 진심이 발현된 것이요, 네가 입을 열어서 도덕을 묻는 것은 너의 지혜가 열린 것이다. 진여인 성명을 수련함은 천지를 통철하여 일체 만물이 다 자성의 원명한 가운데로부터 나온 것이다. 놓으면 육합에 가득차고 거두면 은밀한데 감추는 것 같아서 그 의미가 무궁하니 다 실학이라 하겠다]

 

 

宗橫叩頭謝恩曰 非師傳明明喝破 何能變濁爲淸

종횡고두사은왈 비사전명명갈파 하능변탁위청

 

今想前修有差 皆因違逆祖勅 不明自性法則 何以運轉河車

금상전수유차 개인위역조칙 불명자성법즉 하이운전하차

 

我今想來 眞是可羞可愧 弟子今得明心見性矣

아금상래 진시가수가괴 제자금득명심견성의

 

 

종횡이 고두사은하여 말하기를 [사존께서 밝게 깨쳐주지 않았으면 어찌 능히 탁한 것이 변하여 맑은 것이 되오리까? 이제 생각하니 전일에 수행 했던 것이 잘못 되었음은 다 불조의 칙령을 어겨서 자서의 법칙을 밝히지 못한 관계이오니 어찌 하거를 운전하리오. 내가 이제 생각해보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제가 이제야 명신견성이 되었는가합니다]

 

 

老祖曰善哉善哉 你今天大醒悟 不愧吾門弟子 你名宗橫

노조왈선재선재 니금천대성오 불괴오문제자 니명종횡

 

我今與你改爲宗正 這個宗字 非同少可 本是祖家 宗主根源

아금여니개위종정 저개종자 비동소가 본시조가 종주근원

 

 

조사 가로되 [좋아! 좋아! 네가 오늘날 크게 깨치니 나의 제자 됨이 부끄럽지 않도다. 너의 종횡이란 이름을 고쳐서 宗正이라 하리니 이 宗자는 가벼히 볼 것이 아니다. 이것이 조사의 宗主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誰知你迷而不悟 以橫爲名 將祖家不二法門 亂扯橫行 不愚眞正口傳妙訣

수지니미이불오 이횡위명 장조가불이법문 난차횡행 불우진정구전묘결

 

焉能踐跡入室 今改名一正字 明了先天正理 領了單傳正法

언능천적입실 금개명일정자 명료선천정리 명료단전정법

 

務須正己而化人 使後人認定宗源祖脈 以好返本還原而宗其正也

무수정기이화인 사후인인정종원조맥 이호반본환원이종기정야

 

 

네가 미매했다가 깨달을 줄을 누가 알았으리오. 횡자로 써 이름을 하였으니 조가의 불이법문을 비방하고 가로 역행했던 것이 아닌가. 진정한 口傳妙訣(구전묘결)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찌 능히 성인의 발자취를 밟고 성인의 방에 들어 왔으리오. 이제 바를 정자로 이름을 고치니 先天正理(선천정리)를 밝히고 단전한 정법을 받아 내 몸을 바로 잡고 남을 교화시켜 뒷 사람으로 하여금 宗原(종원)과 祖脈(조맥)을 인정하고 返本還原(반본반원)하여 그 정법을 大宗(대종)으로 삼아야 한다

 

 

宗橫改名爲宗正 得明正法妙蘊深 你今了悟眞如性 方知從前錯用心

종횡개명위종정 득명정법묘온심 니금료오진여성 방지종전착용심

 

祖祖相傳佛心印 師師接承大道與 單傳正訣爾今領 無字眞經最上乘

조조상전불심인 사사접승대도여 단전정결이금령 무자진경최상승

 

 

종횡을 종정으로 개명하였으니 정법을 얻어서 오묘한 이치를 밝혀라. 네가 이제 진여의 자성을 깨달았으니 바야흐로 전에 했던 공부는 잘 못된 것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조사와 조사가 서로 전한 것은 부처님의 心印法(심인법)이오, 스승과 스승 사이 네 이어 받으니 대도가 일어나네. 단전한 구결을 네가 받았으니 無字眞經(무자진경)이 最上乘法(최상승법)이로구나!

 

 

玄機道理實要緊 末後一着不可輕 幸有奇緣得究竟 道轉爲釋本堪欽

현기도리실요긴 말후일착불가경 행유기연득구경 도전위석본감흠

 

不是爲師施憐憫 你身何能出苦淪 從來三敎道爲本 性與天道不可聞

불시위사시련민 니신하능출고륜 종래삼교도위본 성여천도불가문

 

 

현묘한 천기의 도리는 중요하고 긴밀하니 최후에 한번 뿐이다. 가벼히 보지 말아라. 다행이 기이한 연분이 있어 구경에 가서는 도가 전환하여 불에 의지하니 너의 본의를 갸륵하게 생각한다. 스승이 된 내가 자비를 베풀지 않았더라면 네가 어찌 능히 고륜을 벗어났으리오! 종래부터 삼교는 도가 근본이니 성과 천도를 가히 듣지 못했으리라

 

 

存心養性遵孔聖 執中貫一幾人明 六經諸史治世論 大學中庸率性憑

존심양성준공성 집중관일기인명 육경제사치세론 대학중용률성빙

 

修心煉性道祖定 抱元守一大根生 治世五千玄妙蘊 明心見性佛之本

수심련성도조정 포원수일대근생 치세오천현묘온 명심견성불지본

 

 

存心養性(존심양성)을 말씀하신 것은 공자님이시니 執中貫一(집중관일)을 몇 사람이나 알았을까? 육경과 모든 역사는 세상을 다스린 논거요, 대학과 중용은 본성을 다스리는 증거로세. 修心煉性(수심연성)은 노자께서 말씀하신 것이요, 抱元守一(포원수일)의 큰 뿌리가 생겼고 오천여언으로 세상을 다스리니 현묘한 이치가 거기에 들어있다. 明心見性(명심견성)하는 것은 불교의 근본이며

 

 

萬法歸一理幽深 千卷萬經爲憑證 最上一乘載心經 龍漢初劫四字命

만법귀일리유심 천권만경위빙증 최상일승재심경 용한초겁사자명

 

先天龍華是燃燈 中天赤明六字命 釋迦奉命渡原根

선천용화시연등 중천적명육자명 석가봉명도원근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 이치가 깊고 오묘하구나! 천만권의 경서는 증빙서류에 지나지 않는다 최상으로 오르려면 心經(심경)을 가져야 한다 노아 홍수 초겁에는 四字眞經(사자진경)으로 龍華大會(용화대회)에 연등부처님이 오시었고 赤明火劫(적명화겁)에는 六字眞經(육자진경)을 가지고 석가불이 오시어서 원래불자를 제도 하시었네

 

 

目前三會延康近 玄玄上人淚長傾 六萬餘年陽氣盡 不忍皇胎困東林

목전삼회연강근 현현상인루장경 육만여년양기진 불인황태곤동림

 

瑤宮傳下十字令 當來彌勒普渡與 諸佛菩薩作幣襯

요궁전하십자령 당래미륵보도여 제불보살작폐친

 

要將九二度回程 會同諸仙下凡境 萬靈眞宰盡化身

요장구이도회정 회동제선하범경 만령진재진화신

 

 

이미 삼회에는 延康時期(연강시기)가 가까워지는데 무생노모께서 눈물을 오래 흘리는 것은 육만여 년 동안 양기가 다 진하여 황태원자가 동림에서 곤고함을 차마 보지 못함이라. 요지궁에서 몇 자의 진경을 전하여 내리실 것이오 당래의 미륵불이 널리 제도하는 법을 이르킬 것이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서로 도와서 구십 이 억을 제도하시려고 모든 신선과 같이 회동하여 구경에 나려 오시고 萬靈眞宰(만령진재)도 다 화신하실 것이다

 

 

吾本西方佛果証 初奉佛命過東林 始渡梁武遭玉棍 復度神光續祖燈

오본서방불과증 초봉불명과동림 시도양무조옥곤 부도신광속조등

 

今遇宗橫改宗正 西來妙意細指陣 領我單傳遵我命 休學先前亂道心

금우종횡개종정 서래묘의세지진 령아단전준아명 휴학선전난도심

 

 

나는 본래 부처님 제자로 부처님의 명령을 받들어 동토에 왔는데 양무제를 제도하려다 옥곤봉을 맞고 다시 신광을 제도하여 조사의 도통맥을 계승케하고 이제 종횡을 만나 종정으로 이름을 고쳐서 서방에서 온 현묘한 뜻을 자세히 지시하였으니 나의 단전을 받고 명령을 좇아 앞서와 같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도를 배우지 말라

 

 

懷抱天機須謹愼 慈航穩駕釣原人 忠孝節義引歸正 好做佛子與佛孫

회포천기수근신 자항온가조원인 충효절의인귀정 호주불자여불손

 

不久一花五葉盡 千門萬戶假混眞 天地正位萬靈正 普渡團圓道果成

불구일화오엽진 천문만호가혼진 천지정위만령정 보도단원도과성

 

 

천기를 품안에 안았으니 모름지기 근신하여야 하고 慈航法船(자항법선)을 잘 운전하여 原人(원인)을 제도할 때에 忠孝(춫효)한 사람 節義(절의)있는 자를 정도에 끌어올려서 불자 불손이 되게 할지니라. 오래지 않아 一花五葉(일화오엽)이 다하면 천문만호의 가도가 나타나 진도를 혼란케 할 것이다. 천지가 위를 바로 잡으면 萬靈(만령)도 바른 길에 들고 普渡團圓(보도단원)하여 수도의 성과를 맺게 될 것이다

 

 

末後龍華末劫會 斗牛宮內訪根生 有緣有份隨我進 無緣墜落在紅塵

말후용화말겁회 두우궁내방근생 유연유빈수아진 무연추락재홍진

 

昧者難行我不論 知者常觀波璃燈 初守一竅知定靜 收回六神到中庭

매자난행아불론 지자상관파리등 초수일규지정정 수회육신도중정

 

 

최후의 용화대회는 말겁년의 모임이니 두우궁안에서 뿌리를 찾아 살아나네. 인연이 있는 자는 나를 따를 것이요 인연이 없는 자는 홍진에 떨어져 있을 것이다. 우매한 자는 행하기 어려우니 나는 논하지 않겠으나 아는 자는 유리가 빛을 발하는 것을 항상 볼 것이다. 처음 一竅(일규)를 지켜 정정을 알았고 六神(육신)을 거두어 中庭(중정)이 이르렀다

 

 

築基煉己次第進 方可採自家水把丹昇 移爐換鼎知時止 文武火候老嫩分

축기련기차제진 방가채자가수파단승 이로환정지시지 문무화후노눈분

 

沐浴溫養週天定 三十六宮都是春 萬境俱寂圓明性 一念不起大丹成

목욕온양주천정 삼십육궁도시춘 만경구적원명성 일념불기대단성

 

 

근기를 쌓고 자기를 연마하여 차례 차례 과정을 밟아 나아가야 바야흐로 자가수를 캐서 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화로를 옮기고 솥을 바꾸어 때를 알아서 그치니 문화와 무와로 노소가 분간이 난다. 목욕해서 온양하면 삼십육궁이 모두가 봄이다. 일체 환경이 고요해지면 본성이 밝아지나니 아무 생각도 일지 않으면 금단이 크게 이루어질 것이다

 

 

乳哺三年嬰兒嫩 面壁九載紀飛昇 一個週天都說盡 惟望知音功果純

유포삼년영아눈 면벽구재기비승 일개주천도설진 유망지음공과순

 

待後丹書來詔請 靈山會上見娘親 九品蓮台賞一分 歷代玄祖盡超昇

대후단서래조청 영산회상견낭친 구품연태상일분 력대현조진초승

 

 

젖먹인 지 삼년 만에 어린이가 예뻐지고 벽을 맞대고 앉은 지 구년 만에 날라서 올라 가네. 주천의 이치를 모두 말하였으니 오직 바라건대 공이 있으면 과가 있는 것이 틀림없음을 알아라. 위에 붉은 글로 쓴 조서가 와서 너를 청하면 영산회상에서 모친을 뵙게 될지라. 구품연대에서 상을 주실 제 역대의 현조들도 다 초승할 것이다

 

 

九六同齊瑞宮進 龍華三會定品乘 上中下品依功定 功圓果滿坐蓮心

구육동제서궁진 용화삼회정품승 상중하품의공정 공원과만좌연심

 

與天齊年無更改 逍遙快樂互古存 縱然無功皈依正 不隨延康失正根

여천제년무갱개 소요쾌락호고존 종연무공귀의정 불수연강실정근

 

 

구륙원자가 일제히 서궁으로 나아가니 용화삼회에서 안공정과의 낙을 맛보리니 상중하품 공에 따라 정하여 공과가 원만하면 연심에 앉히고 하늘과 같이 장생불로하고 소요자재한 쾌란은 만고에 변함없으리라. 비록 공이 없더라도 정법에 귀의하면 연강에 따라 정도의 뿌리도 잃지 않을 것이다

 

 

一卷法語包萬品 三敎同皈不二門 言破大道眞性理 句句開通祖根生

일권법어포만품 삼교동귀불이문 언파대도진성리 구구개통조근생

 

此時三期大把柄 祖師慈悲露後音 此書在處神護定 倘有汚穢過不輕

차시삼기대파병 조사자비로후음 차서재처신호정 당유오예과불경

 

有人得遇常恭敬 掃去災星福臨門 果能力行加功進 永證菩提萬萬春

유인득우상공경 소거재성복림문 과능력행가공진 영증보리만만춘

 

 

한권의 법어에 만물이 포함되어 있고 三敎(삼교)도 같이 둘이 아닌 법문에 돌아 왔다. 대도의 성리를 말로 설파하니 글귀마다 환하게 열려서 불조의 뿌리를 생하게 하였다. 그 때 삼기의 대파병인 천기를 조사의 자비로 후세에 알려 주었네. 이 글이 있는 곳마다 신이 모여서 보호하리니 만일 더럽히면 죄가 가볍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지 이 글을 보고 항상 공경하면 재앙이 없어지고 복이 문에 들어오리라. 과연 능히 힘써 행하고 공을 쌓아 나아가면 보살을 성취하여 만만년을 누리리라

 

 

卷經 迷則千里難覓見 悟則霎時卽皈宗 知性通天本自在 自在寂然如如中

권경 미즉천리난멱견 오즉삽시즉귀종 지성통천본자재 자재적연여여중

 

偈曰達摩道經號眞詮 摩訶揭諦度世間 寶秘一花並五葉 卷包三千及大千

게왈달마도경호진전 마하아제도세간 보비일화병오엽 권포삼천급대천

 

西方佛祖傳妙經 華嚴海會悉遙聞 斗柄指南六陽盡 牛女會西萬灵與

서방불조전묘경 화엄해회실요문 두병지남육양진 우녀회서만영여

 

普及鄕兒覓定靜 度海艄公了願心 生死輪廻齊抛盡 靈山極樂永不傾

보급향아멱정정 도해소공료원심 생사윤회제포진 영산극락영불경

 

 

게송에 이르되 달마도경은 眞詮(진전)이라 이름하고 摩訶揭諦(마하아제)로 세상을 제도할 것이다. 보화가 一花五葉(일화오엽)에 감추어져 있어 三千大千(삼천대천) 세계를 포함하고 있다. 서방 불조께서 妙經(묘경)을 전하시니 華嚴海會(화엄해회) 부처님 모인 자리에서 멀리 듣고 계시네 북두성 자루가 남쪽을 가리키고 六陽(육양)이 다되니 견우직녀도 서쪽에 모이고 만선보살도 일어나네. 널리 고향의 아녀까지 참선해서 고요한 것을 공부하니 바다를 건너 줄 사공도 원을 마친 심정일세. 생사의 윤회를 모조리 포기하고 영산극락을 누릴 것이 영원히 헛되지 않을 것이다

 

 

贊曰 大道無言性至空 一點玄機透玲瓏 若是紙上尋佛法 任君讀破萬

찬왈 대도무언성지공 일점현기투영롱 약시지상심불법 임군독파만

 

 

찬하여 이르되 대도는 말이 없고 성은 지극히 공하여 한 점 현묘한 정기가 밝고도 영롱하네. 만일 종이 위에서 불법을 찾는다면 그대는 만권의 경서를 읽어도 쓸데없다. 미매하면 천리 같이 멀어서 찾아서 만나보기 어렵고 깨달으면 잠깐 사이에 곧 정종으로 돌아 올 것이다. 지성은 하늘과 통하고 본래 내 안에 있으므로 고요한 가운데 소요자재하리라.

 

 

 

 

 

출처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글쓴이 : 그리스도봉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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