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외계인이 침략한다면 美 경제문제 해결될 것”

폴 크루그먼 “외계인이 침략한다면 美 경제문제 해결될 것”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경기부양론을 지지하는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다소 해괴한 미국 경제위기 해법을 제시했다. “외계인의 지구 침략”이다.

크루그먼은 지난 14일 CNN의 토론 프로그램인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해 미국의 경제위기에 관한 토론을 하는 도중 “미국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짜 외계인 침략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우리는 그것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무언가를 개발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며 경기 침체는 당장 18개월 안에 해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나중에 외계인의 침략이 없었다는 게 밝혀진다 하더라도 상황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한 원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비유는 침체된 경제를 어떻게 일으킬 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현재 미국에 닥친 경제위기에서 부채는 관건이 아니다”라면서 “세계제2차대전의 군수산업이 대공황을 끝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부양론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는 크루그먼은 “오늘날에도 군수산업 번창과 같은, 경기를 진작할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