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경우 두 가지가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것은 상식적인 접근과 유머 감각이다. 유머 감각은 분위기를 밝혀주는 놀라운 기능을 하는데, 죽어가는 과정을 참되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지나친 엄숙함과 상황의 격렬함을 누그러뜨린다. 그럴 때에는 되도록 능숙하게 또 부드럽게 유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내 경험에 비추어보건대, 죽어가는 당사자에게 너무 개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죽어가는 사람은 당신을 온갖 분노와 질책의 과녁으로 삼을 수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가 말하는 것처럼, 분노와 질책의 대상은 어떤 방향으로든지 옮겨질 수 있고 또한 주변에 거의 제멋대로 투사(投射)될 수 있다. 이런 분노가 실제로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