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6장. 삶 뒤에 또 삶(3/3)
마스터 : 왜 사람들은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지 알고 싶다.
람타 : 마스터, 그 이유는 이곳에 있는 사람만큼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에 여러 번 살았고 이곳이 익숙하기 때문에 이곳에 돌아온다. 그들한테 이곳은 고향과 같은 곳이고, 말하자면 ‘뿌리’인 셈이다. 이곳을 떠날 때, 그들은 많은 이들에 대한 감성적인 애착을 가지고 떠난다. 그러한 애착은 죄의식이나 증오 때문만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졌던 이곳과 다른 실체들에 대한 애착은 감성적인 끈이 되어 생 다음의 생 또 다음 생으로 이어가며 그들을 다시 이곳으로 이끌게 된다. 그리고 여러 다른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경험을 쌓고, 그런 다음 그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이 세상에 돌아오는 모험가들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이 세상에서 경험을 완성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으며 다른 세상으로 가 버리기도 한다.
마스터 : 당신은 사람이 죽으면 그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 세상 중의 한 곳으로 가고,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람타 : 그렇다. 말한 그대로이다.
마스터 : 그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누가 그 결정을 내리는가? 각자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인가? 람타 : 마스터, 각 실체가 살아온 전생에 상관없이, 누군가 저 높은 곳에 앉아서, 그에게 특정한 세상 또는 장소로 가라고 지시하거나 감독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 지구에 오래 전에 살았던 한 사람의 경우를 얘기해 주겠다.
그 사람이 이곳을 떠날 때, 그는 힘과 고통을 경험하고 이해하였다. 그는 또 사랑의 감미로움과 안온함을 경험하였다. 이것이 그의 이해가 다섯 번째 세상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가 가게 된 곳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는 휴양지와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다섯 번째 세상이란 실체들이 그들의 생각 - 생각은 그들의 소리이기도 하다 -을 통해 그들이 상상하고 원하는 것을 쉽게 발현시키는 곳, 그것도 순식간에 나타나는 그러한 곳이다. 그들은 색깔과 형상과 환상, 그리고 삶의 모든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원하는 동안만큼 그들의 모든 꿈들을 계속하여 경험한다 - 무엇인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지. 그리고 실재로 더 있다. 그들이 볼 수 없는 두 곳의 세상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이해는 그들의 사고방식 안에 들어 있지 않으며, 또 그들의 삶에서 표현된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 세상을 경험하려면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보아야 하고 하느님처럼 되어야 한다. 비록 그들이 미숙하게나마 사랑을 표현해 왔지만, 그들은 아직 모든 생명인 하느님과 하나됨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 사람은 낙원의 세상에서 잠시 동안 지내고 난 뒤, 무엇인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도움을 청했다(도움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보라, 그 앞에 지극히 놀라운 실체가 나타났다. 빛 가운데 비단을 휘두른 눈부신 옷을 입고 있었다. 다가온 그이에게 물었다.
“오 현자여, 제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이 낙원에서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가 그토록 소원했으나 한 번도 잡아보지 못했던 고기가 있고, 항상 꿈꾸어 왔으나 가져 보지 못한 그러한 집도 있습니다. 정원사가 필요하지 않은 꽃들도 있습니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곳입니까! 내 옷을 보십시오. 이전에 입어 본 적이 없는 옷을 지금 입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친구가 여기에 있으나 내가 사랑하는 여인은 여기에 나와 함께 있지 않습니다. 나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느님은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이 모든 경이로운 것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경이로운 것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지혜로운 이가 그에게 말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한껏 즐기고 있는 이에게, 그리고 무엇인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갖는 이에게, 자신에게 그렇게 베풀어 준 하느님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
“사실 그것이 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놀라운 것들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비록 하느님을 약간 두려워하기는 했으나 이제 그분께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지혜로운 이가 말했다. “마스터, 나와 함께 가세. 나와 함께 갈곳이 있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한 연못가에 도달했다. 아무 데로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되었다. 지혜로운 이가 말했다. “마스터, 내 옆에 와서 앉아 저 연못을 들여다보게.”
그 사람은 연못을 들여다보았다. 그가 본 것은 무엇인가? 그는 이 지상에서 살았던 삶을 보게 된 것이다 - 아기로 태어나서 모친의 젖을 빨고... 예쁜 엉덩이를 내놓고 뒤뚱거리던 시기를 지나고...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공깃돌 놀이도 하고... 젊어서는 이성에 끌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결혼하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또 자식과 출세, 일과 친구, 그리고 재물까지.
그리고 깜짝 놀랐다! 그는 그 자신을 전에 전혀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생에서 자신은 하느님이 존재하는 것을 믿는 착한 사람이었다. 그는 힘있는 사람이었으나 그 힘으로 누구도 노예로 만들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러한 것을 말하는 데 전혀 거리끼지 않았다. 그가 살았던 시절에 그는 가르치고 터득하고 사랑하며, 겸손하고 영성이 순수한 이로 평판이 자자했다.
자신의 삶이 연못에 비치는 것을 다 보고 난 후, 그가 본 것을 깊이 생각하고 나서 지혜로운 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제가 꽤 잘했군요.”
지혜로운 이가 말했다. “잘 했네, 매우 잘 했네... 하나를 빼고 말일세. 자네는 하느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려고 애쓰지 않았으며, 그 하느님을 자신과 모든 생명에게서 언제나 분리시켰네.”
“자네 부인을 돌아보게. 부인에 대한 자네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었지. 그러한 면에서 자네는 꽤 잘 했다고 보네... 한 가지를 빼고는. 자네 부인이 자네가 준 그 모든 것에 관계없이 자네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할만큼 자네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네. 그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자네 자신이 정말이지 얼마나 위대한지 진심으로 감사하게 여기지 않았네.”
“그래서, 자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자네에게 제안하네. 다시 돌아가게. 자네가 표현해 놓은 것들이 그곳에 있고, 자네가 얻은 것이 그곳에 있네. 지금 자네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당신 존재 안에 있는 사랑을 표현하고, 모든 것의 아름다움 속에서 하느님을 보는 것을 스스로 터득해야 하네.”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면 한 마디를 더 해 두겠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주의하여 선택해야 하네. 자네 앞에 주어진 역할에 따라 자네 본연의 자아가 되어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일세.”
“잠시 혼자 내버려두겠네. 잘 생각해 보게. 필요한 만큼 시간을 갖게. 돌아가기로 결정하면, 나에게 알려 주게. 가장 바람직한 길을 알려줄 수 있을 거네.”
그 사람은 그곳에 앉아 조금은 지칠 정도로 생각을 했다. 그는 그전에 가져 보지 못한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가 돌아가면 그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그는 고민스러웠다. 그를 낙원에 있게 한 그 하느님을 발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실체를 청해 그에게 말했다. “지혜로운 이여. 하느님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해야 볼 수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말했다. “필요한 것은 언제 자신으로 하여금 알게 할까라는 결정이네. 언제든, 어디서든 괜찮다네. 지금 자네의 욕구에 따라 실행하려는 것은, 선택한 시간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자네에게 필요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네. 그러나 자네의 가족과 다시 함께 있고 싶다는 특별한 욕구가 있다면, 권하건대 - 이것은 단지 권하는 것일 뿐 이네만 - 그들과 함께 지내게.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자네가 가장 많은 배움을 성취했기 때문이네.”
이 말을 한참 동안 생각하고 나서 다시 물었다. “하오나 지혜로운 이여, 질문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하느님을 보았을 때 어떻게 그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지혜로운 이가 대답했다. “자네가 자신을 알면, 그를 알게 되네.”
그 대답을 듣고 그 사람의 가슴은 환해졌다. 존재하고 나서 처음으로 하느님이 그 자신과 똑같을지도 모르겠다고 자신과 하느님을 연관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물었다. “다시 돌아가서 하느님을 보고 싶습니다. 내 가족에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연못을 들여다보게. 무엇이 보이는가.?” 그 사람은 연못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그가 두고 온 어린 아들이 이제 장성하여 사랑스런 여인과 사귀며 구혼하고 있었다. 서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의 행위가 막 시작되었다.
“기회가 왔네. 자네가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네 - 자네 아들의 자식으로.”
“내 아들에게? 내 아들의 아들이 되라는 말씀인지? 아버지인 내가 내 아들의 아들이 된단 말입니까? 그가 내 부친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전에 살았을 때에도 그는 자네의 부친이었고, 자네는 그의 아들이었네. 그래서 지금은 다시 한번 반복할 따름이네.”
그 사람은 생각을 해 보더니 지혜로운 이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그러나 나는 아내를 사랑합니다. 어떻게 내 아내의 손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어릴 때는 할머니를 몹시 따르게 될 것이네. 자네가 성인이 될 때쯤엔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되네. 그리하여 자네 가슴속에 있는 사랑을 말할 수 있게 도와주던 무엇인가는 할 일을 다 마치게 되고, 그때부터 하느님을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과제를 떠 안게 될 것일세.”
그는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여. 모든 것이 준비되면, 나는 내 아들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그에게 말했다. “곧 씨앗이 나오게 되네. 그것을 보는 순간에, 자신을 자네 아들의 빛의 일부가 되도록 하게.”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가 돌아다보았을 때, 놀랍게도 그 실체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 그 대신에 그는 그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이미 아들의 빛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들은 그가 거기에 있는지 모르지만, 부친에 대한 느낌이 요사이 마음속에 자주 떠올랐다. 그래서 “내 아버지가 지금 나를 볼 수만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물론 그의 부친은 그러고 있었다.
어린애가 자궁 안에 들어서는 순간이 왔다. 그 사람은 이 어린애의 신체 구조 일부분이 되려고 했다 - 그가 원하는 삶에 따라 생각으로 그렇게 한다. 그는 수정하는 순간에 몸을 점유할 수도 있고, 태어나고 나서 일년 후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그 사람은 매우 민첩했다. 모든 것이 그에게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빨리 그 어린애가 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밀어 넣었고,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리고 한 순간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렸다. 처음 그가 알게 된 것은 목에서 나오는 기침이고, 누군가 눈을 닦아주고 포근한 무엇으로 그를 감싸준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말한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경외로운 빛의 실체도 그 사람이 어떠한 삶의 표현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대신해 주지 않았다. 단순히 그를 요술 연못으로 데려와 그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끔 도와주었을 따름이다. 그곳에서 그 사람의 영혼을 꾸밈없이 볼 수 있게 하여 지난 삶을 스스로 반추해 보고 필요한 경험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하게 도와주었을 뿐이다.
그 삶에서 비록 어린 아기였어도, 이 실체는 이미 사랑하는 법을 알았다. 그것은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을 보는 방법이며 또 그가 터득해야만 하는 하느님이 되는 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그 실체의 이름은... ‘붓다’이다.
항상 당신이 선택한다. 항상 당신한테 선택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 아무도 당신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만약에 낙원에 있던 그가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하느님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도 그 다섯 번째 세상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세상은 그의 지혜와 빛으로 축복을 받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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