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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박테리아로 암세포 죽인다

영원오늘 2012. 2. 23. 00:39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산소가 부족한 종양내부에서만 살 수 있는 토양 박테리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노팅엄 대학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연구팀은 토양 박테리아 클로스트리듐 스포로지나스(Clostridium sporogenes)의 효소를 이용해 비활성 상태인 전구약물(pro-drug) 형태로 투여된 항암제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암치료법을 개발했다고 BBC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이 치료법은 이 토양 박테리아가 지구에 산소가 풍부한 대기가 생기기 전에 진화한 박테리아로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인체의 정상조직에서는 살 수 없고 산소가 부족한 종양의 핵심부에서는 살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연구팀을 이끈 노팅엄 대학의 니겔 민턴(Nigel Minton) 박사는 밝혔다.

이 박테리아의 DNA에 비활성 물질을 활성화시키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주입한 뒤 박테리아의 포자(spore)를 고형암 종양에 투입하면 항암제를 비활성 상태의 전구약물 형태로 투여했을 때 종양에서만 이 박테리아가 만드는 효소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고 민턴 박사는 설명했다.

새로운 암치료법의 기본요건은 정상세포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이 방법으로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연구팀은 2013년 마스트리히트 대학에서 이 새로운 암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요크 대학에서 열린 일반미생물학회(Society for General Microbiology) 가을회의에서 발표되었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