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당신 곁에 소중한사람

영원오늘 2019. 9. 29. 08:22



애인 육바라밀 愛人 六波羅蜜 / 춘원 이광수


님에게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님에게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달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새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천하고  많은 사람이 

오직 님만을 그리워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에 

나는 지혜(智慧)를 배웠노라. 


이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에게 바라밀(波羅蜜)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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