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대학] 인문과학-- 미 앰허스트대
- "문학-철학-과학이 미국의 힘" 직업인보다 교양인 키운다 .
- 입력 : 1999.03.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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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철학-과학이 미국의 힘" 직업인보다 교양인 키운다 ##.
앰허스트는 학생들을 방황하게 버려둔다.
앨리사 샌더(22·생물학과 4). 처음 앰허스트에 입학했을 때 '생물학'과는 거리가 있는 학생이었다.
"첫 2년동안 방황했죠. 전공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뭘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걸 가르쳐주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폴리왈드교수의 생물 실험실을 찾은 게 '인생'을 바꿔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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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가 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이른바 '균 이론'을 듣고 이거다란 느낌이 오더군요." 샌더양은"요즈음 심장마비, 암, 알츠하이머병이 대부분 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이론을 연구하느라 정신 없다"고 했다.
사진설명 :한가지만 잘 하는 사람보다는 다양한 사고력을 지닌 '제네럴리스트'를 배양하는데
중점을 둔 앰허스트대학의 수업모습. 학생들이 야외에 나가 생물학과 현장 수업을
하고 있다.
인류학 박사인 에릭 클레먼스씨(31)도 앰허스트에 처음 입학했을때 뭘 해야할 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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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자문에 따라 이 강의실 저 강의실다니며 전공을 찾았다. 이 와중에서 그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 발생했
다. 당시 일본 나카소네 총리의 실언. "미국은 흑인 때문에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아칸소 출신 흑인인 그에게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클레먼스는 이때부터 '일본인의 무지'를 집중 연구하기로 단단히마음먹었다. 일본어-일본 문화-일본 역사 강좌를 들었다. 3학년때는 자매학교인 교토의 도시샤(동지사)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갔다. 그는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학과를 정했었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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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허스트는 신입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스스로 찾아갈때까지 기다린다. 그래서 대학원은 없고 대학만 있다. 방황을 하다가 길을 찾으면 그 분야 최고 대학원을 찾아 떠난다. 대신 전공을 공부할 기초는 단단히 잡아준다.
앰허스트 교육 이념은 '종합적 사고력을 갖춘 지성인 양성'. 대학이 직장을 찾기위한 직업 양성소로 전락하는 것을 거부한다. 법대나 의대, 경영대학원도 없다. 국가 경쟁력의 원천은 문학, 철학, 자연과학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은 9대1. 수업준비는 모두 교수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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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가 강의를 하는 미국에서 아주 독특한 문화이다.
학생 1600명의 초미니 대학인 앰허스트가 미국 인문과학대학중 1등 자리를 3년째 고수(유에스월드 앤드 리포트)하고 있는 이유이다.
앰허스트가 가장 강조하는 강좌는 글쓰기. 유일한 교양 필수 과목이다. 튼튼한 기초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훈련이다. 작문 강의를 패스하기 위해 과외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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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졸업생중작가가 많다.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98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한번의 잘못된 선택' 작가 할렌 코벤, 유에스에이 투데이 선정 베스트셀러 '중년부인'의 작가 크리스 보잘리안가 앰허스트 출신이다.
두번째 강조하는 분야는 체력 단련이다. 자신을 논리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표현할 줄 모르면 엘리트가 될 수 없듯이, 체력이 없으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사회 나가서 격무를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이다.
81년 졸업생인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 사장은 "재학중 매학기마다 테니스, 골프, 수영 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한다"며 "스포츠를 매우 강조한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슈마이델(37) 홍보실장은 "앰허스트는 전문가보다 모든분야에 잘하는 '제네랄리스트'를 배양한다"며 "이는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분야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나중에 세상이 바뀌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
미국 각계 최고 지도자 가운데 앰허스트 출신이 유난히 많은 이유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18명중 3명(스탠스필드 터너. 윌리엄웹스터. 존 도이치)이 앰허스트 출신. 또 조세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부총재, 아베 전 일본 외상,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인 역사학자 데이비드 아이젠하워,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범 팀 멕베이를 구속기소 한 조세프 하츨러 연방검사,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엘살바도르 대통령 당선자, 모나코 알버트 왕자, 캘빈 쿨리지 대통령, 메릴 린치를 세운 찰스메릴이 앰허스트 동문이다. 앰허스트에서 미국의 저력이 느껴졌다. (앰허스트(미국 메시추세츠)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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