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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대학] 수학-컴퓨터SW…캐나다 워털루대

영원오늘 2008. 1. 11. 11:34

세계 초일류 대학] 수학-컴퓨터SW…캐나다 워털루대

  • 4개월수업-4개월취업 반복 `코업제'로 실무형 인재 키워 .
  • 입력 : 1999.03.09 19:01
    • ## 4개월수업-4개월취업 반복 `코업제'로 실무형 인재 키워 ##.

      소프트웨어의 황제 빌 게이츠가 신입사원 얘기만 나오면 입에 달고 다니는 대학이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MS)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3개국에서 관리대상으로 삼고 있는 25개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을 선발하는 대학은 워털루 대학이다." (빌 게이츠 90년12월 30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

       


      사진설명 :

      워털루대학 여학생이 도서관에 앉아 책과 씨름하고 있다.


      MS사에 입사하는 워털루대 출신은 매년 25명∼30명선. 모두 MS사 개발팀 핵심 요원들이다. 개교 42년밖에 안된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통(?)대학'의 어떤점이 세계 최고기업을 매료시켰을까.이대학에서 개발한 '코업'(Co-operative Education program) 프로그램. 코업은 입학 후 4개월 수업을 받은 뒤 4개월을 유관 기업체에 '취직'해 일하고 다시 돌아와 4개월 공부를 반복하며 대학 4년여를 보내는 방식의 학사관리 시스템이다. '방학이 없는 대학'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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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초일류 대학

       

      지난달 22일 워털루대학 니들홀 1층 로비는 코업 참여희망 학생 1천여명과 애플, 인텔, 야후, 닌텐도, 사가 등 세계 최고 기업의 면접관들로 장바닥을 방불케 했다. 미 국방성, 내무성, 국무성등 외국정부도 구인 대열에낀다. 올해 MS에서 일하기 위해 면접을했다는 브래드 해링턴군(수학학부 1년)은 "입학후 첫 코업은 캐나다 국방부에서 했는데 이번엔 소프트웨어분야 실무를 익히는게 목적"이라고 했다. 학부 학생은 졸업때까지 6차례의 코업 기회를 갖는다.

      98년 1만6000명의 워털루대학생중 1만명(62.5%)이 코업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엔지니어링,건축, 회계학과 학생에겐 필수이고 수학 등 자연과학 전공학생은 필수는 아니지만 수학 학부생들은 특히 코업에 열성이다. 이론을 실전에 접목시킬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매년 99%내외가 코업을 선택한다. 평균졸업기간은 4.75년.(브루스 럼스덴 코업 담당처장).

      방학과 휴강, 각종 기념일 휴무로 연중 절반 가까이를 '놀면서' 다니는 한국 대학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분위기이다.

      코업은 지난 57년 설립된 워털루대가 후발 대학으로서 북미권 초일류 대학들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다. 처음엔 홍보요원들이 프로그램 안내를 위해 기업체를 찾아다녀야 했지만 80년대 말부터는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기업관계자들이 대학에 학생을 달라며 장사진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코업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있는 기업은 MS,인텔, IBM등 쟁쟁한 기업 2500개. 월급도 정사원에 근접할 만큼 두둑하다. 대학당국이 집계한 학생1인이 졸업때까지 버는 평균 소득은 5만4600 캐나다 달러.4년동안 평균 학비인 1만6000 캐나다달러를 충당하고도 남는 돈이다. 매년 캐나다대학 순위를 매기고 있는 맥클레인지는 98년 평판(reputation),개

      혁성, 미래지도력 등 3개부분에서 워털루대를 1위로 선정했다.

      워털루대학의 성장 원인은 그러나 실전훈련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 보다는 튼튼한 기초에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철저한 수학교육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자연대에 소속돼 있는 수학과 과학부로 독립돼 있다. 산하에 순수수학, 응용수학, 컴퓨터 사이언스, 통계학 등 5개 학과를 두고 있다. 학부 학생 3000명, 교수진 130명. 수학과 규모론 세계 최대다. 수학적 기초 없이 소프트웨어개발에 필요한 창의력도 있을 수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상식을 실천한 것이다.

       

       

      세계적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인 ACM 대회에서 지난 10년동안 매년 10등안에 들 수 있었던 근거다. 94년엔 우승을, 작년에 3등을 차지했다. 작년에 MIT는 5등, 버클리는 16등에 그쳤다.

      이론과 실습의 결합은 현실에 대한 실험으로 이어진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가 의기투합한 창업이다. 워털루대 연구실에서 파생한 회사가 110여개(대학당국 집계). 이중 가장 유명한 회사는 컴퓨터언어인 포트란을 개발한 '워트컴'사. 이 컴퓨터 언어를 개발한 교수는 1억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학과장 닉 서콘 교수는 "대학은 지적재산권을 전적으로 개발자에게 주기 때문에 교수 학생 창업이 많다"고 했다. '학교' 와 '기업', '이론'과 '응용'의 경계는 거기 없었다.

      (* 워털루(캐나다 온타리오주)=기획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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