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광표 씨(32)는 부업으로 '베리디잔'이란 영문 타이포 옷걸이 사업을 하고 있다. 디자인숍 텐바이텐 등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자 최근 경기 시화공단의 우진금속에서 대량 생산 체제도 갖췄다. 그러나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후공정 작업이 필요하지만 관련 설비를 들여놓을 수 없다.
김씨의 이 같은 고민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테크숍(Techshop)에서는 해결할 수 있다.
테크숍은 한 달에 100달러만 내면 다양한 금속사출 성형기, 공작기계와 제조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체인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팩토리(작은 공장)와 같다.
이처럼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구하고(클라우드 소싱) 제조도 테크숍과 같은 곳에서 쉽게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판매해 마케팅을 하는 소위 '위키팩처링(Wiki-Facturing)' 시대가 오고 있다. 1인 제조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위키팩처링 시대에 제조업은 '장치산업'이 아니라 협업에 의한 소프트웨어산업이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제조2.0'으로도 불린다.
짐 뉴턴 테크숍 CEO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롱테일은 온라인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며 "협업 시스템을 활용하면 누구나 제조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팩처링은 가내수공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와 같이 전통 제조업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미국의 '로컬모터스(Local Motors)'는 위키팩처링 개념을 제조에 전면적으로 도입해 빅 비즈니스까지 끌어올린 사례로 꼽힌다. 로컬모터스는 오프로드용 수제 자동차 '랠리파이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자동차의 디자인은 온라인에서 공모했다.
브레이크, 엔진, 기어 등의 부품은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기존 자동차 회사에서 주문한 후 로컬조립센터에서 제작한다.
로컬모터스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18개월 만에 오프로드 전용 자동차 '랠리파이터'를 만들었으며 약 5만달러의 가격으로 지난 2월 현재 136대를 제조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정지훈 관동의대 교수(IT칼럼니스트)는 "테크숍 같은 제조 대행사도 생겨나고 3D 소프트웨어와 프린터가 저렴해지고 있으며 아두이노와 같이 오픈소스코드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하드웨어를 얼마든지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실험이 실행되면 창업이 늘어나고 고용창출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 <용어설명> 위키팩처링(Wiki Facturing) : 공유와 협업을 뜻하는 위키(Wiki)와 제조업을 뜻하는 매뉴팩처링(Manufacturing)을 결합한 신조어다.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구하고(클라우드 소싱) 제조도 마이크로 공장에서 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판매, 마케팅을 한다. 1인 제조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조2.0'으로도 불린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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