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생각하고,
명상하고
질문할 수 있을 때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생의 마지막 날,
마음에는 여유가 전혀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고,
의지할 곳 또한 아무 데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후회 뿐이다.
그러므로 죽음이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죽음의 과정과 중음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는 수행을 반복해야 한다.
죽음의 단계들을 항상 마음속에 떠올리다 보면
죽음의 단계들이 점차 익숙해질 것이고,
죽음의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가 가진 최대한의 능력을 보전한 채로
얻고자 바랐던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을 반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죽음의 과정에 대해 상세히 알고
어떻게 수행하면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몇 달이건,
몇 년이건
반복된 수행을 통해 실제로 몸에 배어들어야 한다.
당신의 모든 조건이 이와 같은 수행에 적합할 때,
즉 모든 감각 기관이
명료하고
숙고할 수 있는 능력이 퇴보하지 않았을 때에
선한 습관이 들어있지 않고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당신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낯선 길을 따라가게 된다.
그때는 당신의 의지도 마음을 제어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죽음에 이르면 누구나 육신이 병들어 쇄약해지고 엄청난 두려움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침울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죽음과 관련된 수행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절박한 순간에는 어떠한 대안도 없고,
어떠한 약물도 당신을 도울 수 없다.
이러한 수행을 성취하려는 노력은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이
여러분 자신의 선업과 악업의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앎으로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행위의 원인과 결과,
또는 업(카르마)에 대한 이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선한 행위는 잘 길들여진 마음으로부터 나오며,
악한 행위는 길들여지지 않은 채
제멋대로 날 뛰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덕이 있는 행위건 덕이 없는 행위건,
그것을 수행하는 것은
몸과
말과
마음이며,
그 중에서도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불교의 모든 수행은
마음을 바꾸는 것을
그 뿌리로 하고 있고,
가르침의 요체 또한
마음을 길들이는 데에 있다.
이것의 기초는 스스로가 즐거움과 고통의 창조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붓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붓다는 악한 행위를 물로 씻어버리거나
윤회하는 이들이 스스로 만든 고통을 없애주거나
그들의 깨달음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지 않는다.
모든 존재는 세상의 본질,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을 지킬 수 있다.
당신을 편하게 하는 것도,
불편하게 하는 것도
당신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 죽음을 이야기하다>
(달라이 라마 지음 / 제프리 홉킨스 편저 / 이종복 옮김, 북로드 펴냄)
[출처] [달라이 라마] 생의 마지막 날|작성자 ram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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