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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룽빠는
믿음, 신뢰를 열린 길이라고 말한다.
즉 '열려진 길이란
진정으로 있는 그대로에 빠져드는 것이며,
무엇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 든 지,
일이 실패로 끝나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을 모두 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거부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포심을 완전히 버리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의 생에 대처하는 것이다.'
어느 누군가에게 공포심을 느끼고 있을 경우,
어떻게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트룽빠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자비란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것에 통하는 기본적이며 유기적이며 긍정적인 사고이다.
사람을 겁내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본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기분이 일으킨다.
때문에 당신은 상황이나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두렵다는 것은
불신의 상태에서 일어난다.
자신이 그 두려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두려움은 반신반의로 낭패했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는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그 불가해(不可解)한 문제에 부닥쳐 가는 데에,
자신이 그렇게 믿을 만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감각,
즉 자신에 대한 불신감에 연결되어 있다.
만일 당신이 자비로써 자기 자신에게 다아 간다면
아무런 두려움도 가지지 않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으면,
당신의 자기 투영도 질서 정연하게 되어,
어떤 의미에서는 미리 그것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반야(prajna),
즉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만 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지혜가 발달하게 될 것이다.
<20세기의 신비사상가들>
(앤 밴크로프트 / 양억관 옮김, 정신세계사 펴냄) 에서 발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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