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부처님이 열반에 든다"

영원오늘 2020. 7. 14. 21:21

"부처님이 열반에 든다"

 

대중이 많이 모였다가 오래도록 흩어지지 않으니, 대사가 말했다

"여러분, 어째서 여기서 떠나지 않는가. 나는 벌써 얼굴이 마주 칠 때에 이미 다 일러주었다.

그래도 의심을 쉬지 못하는가. 무슨 의심할 일이 있는가? 마음을 잘못 쓰지 말라.

헛 수고만 하리라. 만일 그래도 의문이 나거든 여러분은 빨리 물으라."

 

이 때에 법연(法淵)이라는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이며, 무엇이 법이며, 무엇이 승(僧)이며, 무엇이 일체삼보(一體三寶)입니까? 가르쳐 주십시오."

 

대사가 대답했다.

 

"마음이 부처이니 부처로써 부처를 구하지 말라.

마음이 법이니, 법으로써 법을 구하지 말라.

부처님 법이 둘이 아니어서 화합함이 승이니 이것이 일체삼보이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마음과 부처와 중생, 세 가지는 차별이 없나니,

몸*입*뜻이 더러우면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다'하였다.

 

마치 성이 났을 때엔 기쁨이 없고

기쁠 때엔 성냄이 없듯이

오직 한마음뿐이어서

두 본체가 없나니

근본 지혜의 법이 그런 것이어서 무루(無漏)가 나타난다.

 

마치 뱀이 용이 될 때에 비늘을 바꾸지 않는 것과 같이

중생이 부처가 될 때엔 얼굴을 바꾸지 않는다.

 

성품이 본래 청정하여 닦아서 이룰 것이 아니니,

닦을것이 있고 얻을 것이 있다면 증상만(增上慢)과 같은 사람이다.

 

진공(眞空)은 막힘이 없이 응용함에 무궁한 것이다.

 

시작도 마지막도 없어 영리한 근기가 단박 깨달으면,

짝할 수 없는 법을 사용하나니, 곧 아뇩보리이니라,

 

마음의 형상이 없음이 곧 미묘한 색신(色身)이요.

형상이 없음이 곧 실상의 법신이요,

 

성품과 형상의 본체가 공함이 곧 허공같이 가이 없는 몸이요,

만행(萬行)으로 장엄함이 곧 공덕의 법신이다.

이 법신 이란 것은 만가지 변화의 근원이라 곳을 따라 이름을 세우나니,

 

지혜로운 작용이 다함이 없으므로 무진장(無盡藏)이라 하고,

만가지 법을 내므로 본래 법장(本法藏)이라고 하고,

온갖 지혜를 갖추었으므로 지혜장(智慧藏) 이라 하고,

만법이 여일함에로 돌아감으로 여래장(如來藏)이라 한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여래라 하는것은 모든 법의 여실한 이치'라 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세간의 온갖 생멸하는 법은 여실함에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다'하였다."

 

문) '마음과 부처와 중생, 세 가지는 차별이 없나니,

몸*입*뜻이 더러우면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다'하였다' 하였는데

'부처님이 열반에 든다'는 도리를 일러 보시오.

 

장군죽비:

 

성냄도 기쁨도 본래없으나 오직 마음의 작용일 뿐이니,

한 본체에서 두가지가 생하며 무루지혜도 마음이 내네

마음이 부처요 부처가 법이라 세가지가 차별이 없나니

몸, 입,뜻이 罪業을 지으면 반야가 숨어 나투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