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마삼바바의 영적 아내이자 수행의 동반자인 위대한 티벳 불교의 어머니
에세 초겔의 일상과 깨달음의 기록
- 내 나이 열세살 황후가 되어 열 여섯에 파드마삼바바의 자비의 은총을 입으며
스물에 관정을 받고 수행을 위해 고행하였다.
서른에 수행을 성취하여 중생들을 교화하였고
마흔에 구루의 뜻과 같이 도를 성취하였으며
쉰에 마구니들을 항복시키고 불법을 널리 포교하였으며
예순에 경전을 편찬하고 승가를 양성하였다.
구루린포체(파드마삼바바)께서 말씀하시기를
"고생은 얼마든지 해도 좋은 것이다.
그로써 무량한 악업이 정화되고 소멸되기 때문이다.
어려움은 클수록 좋다. 그로써 무량한 자량이 구족해지기 때문이다."
"여든이 넘은 노파 만큼이나(한평샹) 고생을 하였구나. 그러한 일 또한 전생의 업인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남은 업장을 마저 정화하였으니 나쁜 업장의 결과로 나쁜 몸을 다시는 받지 않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언제나 기도하라. 그러면 언제든지 내가 오리라."
<고행>
목숨을 돌보지 않는 고행으로 불사의 몸을 성취하시더니
마구니와 잡신들의 모든 시험을 이겨내고 다 부복시키셨네...
나 초겔이 비전으로 보니
다키니들 몇몇은 자신의 살을 쌓아놓고 공양을 올리고
어떤 이는 피를, 다른 이들은 오장육부를 보시하였다.
생명과 호흡을 바치는 이들도 있었고 머리와 사지를 잘라 놓고 기도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 초겔이 물었다.
"이와 같이 고통스럽게 공양을 바치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들은 나 초겔을 유심히 살피더니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자신을 죽이지 않고 어찌 법을 얻을 수 있단 말이요.
수승하도다. 게으르고 나태한 여인이여!
거룩하고 성스러움 스승님의 크나크신 자비도 찰나일뿐 그분이 계실때 좋아하시는 것을 무엇이든
공양해야지 때를 놓치면 공덕이 원만하지 못해서 장애가 그보다 많아지리.
자신의 신심은 순간일 뿐. 스승의 말씀을 어기지 않는 심신 또한 잠시라네.
지혜로운 그 분이 계실때 공양을 올리지 않아서 시기를 놓쳐버리면 장애가 그보다 커진다네.
사람의 몸을 얻은 지금 법을 만나는 것 또한 잠시니 출중한 그분을 뵈었을 때 공양을 올리지 않고
시기를 놓치면 장애가 그보다 커진다네.
법을 펴시는 스승님이 계신 지금이 바로 금강승의 문에 들어갈 수 있는 때니 성스러운 법을 얻었을 때 공양하지 않아서 시기를 놓쳐버리면 장애가 그보다 커진다네."
그것이 내가 비전으로 본 상황이였고, 그들의 노래는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나는 비전의 내용들을 파드마 삼바바께 말씀드리고 나 자신도 그와 같이 고행하겠다고 서원을
올렸다. 그러자 파드마 삼바바께서 말씀하셨다.
"그 모든 것이 다 수행의 한 경험에 불과하다. 자신의 살 등을 공양올리는 고행을 할 필요가 없다.
그보다 다음과 같은 고행을 하는 게 낫다."
......................... 중략
"산란해 하지 말고 주의해서 잘 들으라.
★★★★★★★★★★
인간의 몸은 보배로운 황금의 나무.
지혜없이 무지하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을 얻었을 때 지혜롭게 잘 알아서 행동하라.
그리하면 미래를 위한 영원한 자량을 얻게 되리라. 그와 같이 서원을 세우는 것은 참 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혜없이 무지하게 행동하면 언젠가는 보리 한 톨 먹을 것이 없게 되리니
돌의 영양소와 식물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기로써 음식을 삼는 고행을 하여라.
옷가지나 뼈장식등을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 상태에서 배꼽불의 열을 옷으로 삼는 고행을 하라.
만다라 염송을 할 때는 진언과 호흡의 기를 제외하고는 묵언을 할 것이며,
희롱이나 쓸데없는 농담을 버리는 고행을 하라.
사원이나 탑 등을 진언을 하거나 절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도는 기도를 하는 것으로
몸을 청정히 하고 결가부좌하고 명상하는 고행을 하라.
몸의 기맥을 정화하여 각 차크라를 여는 수행을 통해 선정 삼매에 드는 고행을 하라.
불법을 주지하고 불법을 발전시키는 사업을 성취하고 경전을 해석하고 변론하는 법의 고행을 하라.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자 하는 대원력을 세워 몸과 생명을 돌보지 않고 남을 이롭게 하는 고행을 할지니라.
원수와 아들을 똑같이 대할 것이며 황금과 흙덩이를 동등하게 볼지니라.
또한 나보다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자비의 고행을 할지니라.
이와같이 하지않으면 외도들의 수가 불어날 것이다.
★★★ 중략 ★★★
오직 고행만 하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이고 잘못된 방법이니 깊이 사유 할지니라."
나는 파드마 삼바바님의 말씀을 받들어 여덟가지 고행을 하겠다고 원력을 세웠다.
"구루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어기느니 차라리 생명을 버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이와같은 약속을 어기게 되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습니다.
의식주와 몸과 말과 마음을 불법의 가르침과 중생들을 위해서만 사용하겠습니다.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를 이롭게 하기 위해 자비를 실천하는 고행을 기필코 목숨 다 바쳐
실천하겠습니다."
이렇게 고행을 위한 서원을 바치자 구루께서는 흐뭇해 하시며 몇가지 격려의 말씀과 예언을 해
주셨다.
1. 벌거벗고 배꼽열을 옷으로 삼는 고행
나는 배꼽열(뚬모)을 옷으로 삼는 수행을 하기 위해 산꼭대기에 올라 바위와 눈 사이에서 한 조각 천에 의지해 일년동안 정진하였다.
데리고 갔던 하인마저 파드마삼바바님의 시자로 따라간 탓에 나는 홀로 사원의 증인이 되어 수행에 매진하였다.
살을 에는 듯한 매섭고 추운 바람이 부는데다 눈과 서리까지 내려서 참기가 어려웠다.
몸 전체에 물집이 생기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딸꾹질이 계속 나와서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파드마삼바바님을 생각하면서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파드마 삼바바 님이시여! 자비로 저를 굽어 살피소서.
여인의 몸으로 몸을 가릴 옷가지는 커녕 친구도 없이 홀로 컴컴한 동굴에서 기맥을 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무명옷 하나 없이 이곳에 있습니다.
속히 배꼽열(뚬모)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가피를 내리소서.
기도를 마치고 나니 기운을 좀 차릴 수 있는 힘이 생겨났고 이를 의지하여 호흡을 단련하니
구루께 더욱더 강렬하고 깊은 신심이 일어남과 동시에 드디어 배꼽열이 일어났다.
마음에서는 더없는 큰 기쁨이 넘쳐났다.
동상에 걸렸던 부분들은 뱀 허물처럼 전부 벗겨졌다.
먹을 것이라고는 보리 한 톨 없어서 배가 고프면 돌가루를 먹고 목이 마르면 물로 축이며 정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전에 깨달았던 모든 수행의 경계가 퇴락하더니 사지를 꼼짝 할 수 없게 되었다.
호흡마저 거의 끊어진 상태가 되어 마음을 추스를 기력조차 없었고 갈수록 상태가 나빠져 끝내는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스승님께 기원하고 본존불께 고통과 번민을 호소하며 다키니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관상
(실질적 행위를 생각으로 대신하여 수행하는 법)을 올리며 기도했다.
"처음부터 나는 몸과 함께 모든 것을 구루께 바쳤으니 행복과 고통을 당신께서 알아서 하십시오.
제 말 또한 이미 불법에 바쳤으니 호흡을 어찌 하든 당신께서 알아서 하십시오.
마음은 이미 선업을 짓는데 다 바쳤으니 선과 악을 모두 당신 뜻대로 하소서.
몸은 본래 본존불의 법당이니 이 본존의 처소를 어떻게 하든지 당신이 알아서 하십시오
이 기와 맥은 다키니들의 길이니 그 길을 통하게 하든지 말든지 당신이 알아서 하십시오.
이 명점은 본래 여래의 성품이니 열반에 들게 하든지 혹은 법륜을 굴리게 하든지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 저로 하여금 윤회와 열반 어느쪽을 선택하게 하더라도 그리 하겠습니다."
이렇게 간청하니 벌거벗은 붉은 몸에 수행자들을 수호하는 여신인 다키니들의 우두머리 바즈라 요기니가 나타났다.
또한 선정상태에서 언어의 경계를 초월한 본연의 마음자리를 깨닫게 되었다.
2. 단식=기(氣)의 음식에 의지한 수행
옷을 입지 않는 고행을 바쳤으니 이제 기(프라나)의 음식에 의지해서 수행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간에 마음에서 까닭없이 한가닥 의심이 일어나면서 호흡의 흐름이 끊기고 기관지가 말라 붙어 가늘어지고 코가 털뭉치를 틀어박은 듯 막히는 상태가 찾아왔다.
거의 죽을 지경이 된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여인의 몸을 받은 초겔은 업장의 과보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을 윤회하면서 생노병사의 고통을
견디고 지옥 아귀 축생계 등을 거치며 춥고 뜨거운 지옥의 고통과 목마름과 굶주림의 고통을 견디면서 크나큰 인욕을 해 오지 않았던가?
사람의 몸은 가장 소중한 보배. 거룩한 불법 중의 최고의 지름길인 밀법을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고행을 하고자 한 이유가 무엇이었단 말인가? 이만한 일도 참지 못한다면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죽음의 업을 어떻게 벗을 수 있단 말인가?
초겔이여! 끝까지 고행을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용기를 모아서 멀리 계시는 구루린포체께 간절히 청하는 글을 올렸다.
"평범한 인간으로 남아있는 저를 구호하소서.
이 무거운 육신의 짐을 어찌 하오리까?
그러자 구루린포체께서 빛속에서 미소를 띠며 허공에 나타나시더니 가까이 오시어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여인 칼첸사는 들으라.
왕족의 여인으로 태어나 호강만 하고 원하는 건 뭐든 다 풍족하게 누린 탓에 전에는 어려움과 고행을 견디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좋고 나쁜 경계를 다 수행의 길로 받아들여서 어떠한 고통도 다 대락수행(大樂修行)으로 삼는 구나.
신심있는 착한 여인아!
다시는 편안함을 갈망하지 말라
황후로 살면서 결코 만족할 줄 모르고 전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얽매여 있었는데 이제는 필요없는 모든 일을 버리고 무상함을 수행하여 삼악도의 고통을 그 근원에서 끊는 구나.
신심(信心)있는 착한 여인이여!
이제 다시는 높고 더 큰 것을 갈망하지 말아라.
여인 칼첸사는 들으라.
특별한 여인이라는 자만심에 오만하여 전에는 스스로 자신을 높게 평가했는데 이제는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는 구나.
숨겨져 있던 결점까지 빠짐없이 다 드러내었구나
신심있는 착한 여인이여!
다시는 이름나기를 구하지 말라.
여인 칼첸사는 들으라.
그대는 법을 자랑거리고 삼는 위선자. 전에는 모두 다 속임수에 불과하였다.
이제는 속이고 가장하는 일을 다 버리고 거짓없이 심장에 뼈까지 다 드러냈구나.
신심있는 착한 여인이여!
다시는 자신을 기만하지 말라.
자 그만하면 됐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땅으로 내려오셨다.
3. 말의 고행 (만트라 주문과 기도)
나는 이제 옷을 입지 않는 고행과 기의 음식에 의지하지 않는 단식을 끝마치고 말의 고행을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먼저 구업을 정화하기 위하여 만트라 수행과 무문관을 하였다.
마음의 만트라를 소리내어 읽기를 십만번 거듭하면 몸과 말과 뜻의 업장이 정화된다.
이십만번 더 거듭하면 삼세의 나쁜 업장이 다 없어지게 되고
삼십만번 하면 불퇴전의 지위에 안주하게 되며
칠십만번하면 이 생에 신이나 스승을 친견하게 되고,
백만번 하면 네가지 불사로 (중생의 번뇌 소멸, 자량의 증장, 중생의 위력, 장애되는 마구니와 번뇌를 없애는 것) 을 성취하게 된다.
육백만번하면 윤회계를 바닥까지 뒤흔들게 되고
천만번을 하면 아미타 부처님과 똑같이 된다.
진실로 원하는 대로 모든 성취를 다 얻게 될 것이다.
이것으로 만트라의 공덕을 말하였다.
이와같이 만트라는 모든 것을 다 성취시켜주는 여의주(원하는 것은 뭐든 다 성취시켜주는 보배구슬)과 같은 진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업의 근원인 십이연기가 정화되어 부처가 될 수 있는 이상적 행의 주인인 대불모(大佛母)인 것이다.
그러니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미래세의 중생들 모두 이 진언을 열심히
수행할지라. 진수중의 진수인 진언 만트라를 수행하라.
나는 수행과 기도를 밤낮없이 하여 기도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나는 외적인 의식과 내적인 선정수행 모두를 중요시하며 발로참회(發露懺悔)를 하여 구업(口業)을 정화하였다.
그런다음 만트라 기도와 만다라 기도를 하였다.
또 계율사상과 의식과 규범을 공부하고 해석서를 익히고 나서 욕망을 도(道)로 삼는 수행을 하였다.
그러자 말이 정화되면서 목이 헐고 부어 피와 고름이 많이 나왔다.
목이 극도로 아프고 뻣뻣해져서 곧 죽을것만 같았다.
그러나 결국은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불편하지 않고 크든 작든 빠르든 느리든 어떤 소리로든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우며 여운이 오래 남는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본존들이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셨다.
광명의 빛이 발하고 수행을 성취했을 때 얻어지는 능력 (시띠 싯띠)를 성취하고 수기授記를 받았다.
고통이 뒤따랐으나 이에 상관하지 않고 계속 수행하니 잠시 후 본존들이 나타나 힘을 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인생의 네가지 거대한 폭포와 같은 윤회의 흐름을 끊고 스스로 성취자라고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구루 린포체의 한량한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는 생각에 나는 노래를 불렀다.
"거룩한 스승이신 구루 파드마삼바바께 예경합니다.
시작을 모르는 때로부터 미세한 원소들을 만들어진 몸으로 산중의 왕인 수미산과 같이 만드시는
거룩한 스승님이시여!
이제는 저도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수미산이 된 것 같습니다!
전생의 선업이 부족해서 생기는 험한 준령의 장애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전생의 선업이 부족해서 생기는 변방에 태어나게 되는 업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도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여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노래하자 네명의 신선과 사백팔명의 선녀들이 함께 나타나서는 약물을 나에게 올리며 찬탄하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4. 몸의 고행 (절)
나는 옷을 입지 않는 고행과 기의 음식에 의지하는 단식고행과 말의 고행을 끝마치고 몸의 고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사원이나 탑 등을 진언하거나 절을 하며 돌고 밤낮없이 절을 하였다.
이마와 팔꿈치 무릎모두 구멍이 뚫려 뼈가 튀어나오고 피고름이 오랫동안 흘러내렸다.
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몸을 정화하기 위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수행을 구전에 있는 그대로 수행하였다.
그러자 몸이 완전히 탈진되는 상태가 세번 찾아왔다.
사지의 모든 관절에서 골수들이 누런 물이 되어 흘러나오고 열이나고 쑤시고 붓고 하여 근육과 맥이 다 뭉쳤다.
말 할 수 없는 고통때문에 기진맥진하여 거의 혼절할 지경이였다.
그 뒤에 다시 골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본연의 지혜 그 자체가 안정되었다.
얽혔던 기맥이 열리고 오그라든 사지가 펴지고 병이나고 잘못된 부위들이 다 정상으로 회복되니
흩어졌던 부분들이 다 모여서 밀법을 성취할 수 있는 안정된 몸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 후 나는 지역의 외딴 동굴을 찾아다니며 수행을 계속했다.
동굴안에 결가부좌를 하고 앉은 나는 한 곳을 응시한 채 묵언을 했고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으며
선정삼매에 든 상태로 수행에 매진했다.
마침내 땅속과 허공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는 무지개 몸과 대일여래의 방대한 마음을 성취하니 불법을 널리펴고 중생을 이롭게 할 능력을 한 몸에 갖추게 되었다.
구루 린포체의 수기와 가르침을 받고 나서 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고행을 계속해왔다.
본존불들의 가피를 받고 수행에 정진하니 성취의 특별한 경험들이 많이 일어났다.
내가 동굴에서 수행했을 때 나는 서원을 세워 여덟가지 고행을 해왔고
수행을 성취했음을 알 수 있는 여러가지 경험을 하였다.
5. 마구니들의 시험에서 이기는 고행
내 삼매력에서 나오는 광명을 견디다 못한 주변의 잡신들은 갖가지 형상의 무서운 모습으로 변신하거나 은신술을 써서 모습을 감추고 나타나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나의 수행을 방해했다.
1. 처음에는 여러가지 먹을 것과 질 좋고 따뜻한 옷으로 변하여 눈 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 자체를 환상이라고 여기니 정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세상의 물질에 대한 집착이 없어져 절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 모든것을 삼매의 광명으로 항복시켜 그 지방 중생들에게 유익하게 쓰일 물건으로 만들었다.
2. 어떤 때에는 잡신들이 잘생기고 피부 좋고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매력적인 청년으로 변신하여 나타났다. 덩치가 크고 몸이 좋아서 보기만 해도 호감이 가고 의지하고 싶어지는 청년의 모습을 한 잡신들은 나를 어머니나 스님 또는 아가씨나 초겔이라 부리기도 하면서 음욕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음담패설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해보이고는 남성의 상징물을 꺼내면서
"아가씨 당신이 원하는 게 이 물건 (고추) 아냐? 하며 희롱했다.
그들은 허리를 끌어안고 유방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색정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행위를 했건만 그 자체를 환상으로 보는 삼매에 드니 대부분이 실체없이 사라져버렸다.
이에 보살의 대치법을 수행하니 나머지 잡신도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여 모두 사라져 버렸다.
3. 잡신들은 실패하자 이번에는 무섭고 성난 모습으로 변신하더니 큰 소리를 내었다.
어지럽고 소름끼쳐서 견디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삼매의 힘을 얻은 덕에 설사 나를 죽여 몸을 토막친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을 마음이 일자 그런 경계 또한 사라져 버렸다.
4. 며칠 후에는 호랑이 사자 표범 곰 같은 맹수들이 으르렁거리면서 나타나 동굴 앞을 가득 메웠다. 맹수는 사납게 포효하며 공격자세를 취했다.
나는 모두에게 몸을 보시하고자 하는 자비로운 마음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러한 형상들이 다 사라졌다.
5. 이어 전갈 지네와 같은 징그러운 벌레와 독충 그보다 더 무섭고 징그러운 벌레가 몰려들었다.
약간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불쌍한 마음이 앞섰다.
'오래전부터 몸과 말과 마음 가운데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맹세하지 않았던가?
벌레라 부르는 이 생명체도 다 업보에 의한 것이거늘 어찌 신통력으로 변신해서 나타난 미약한 생명체들에게 두렵고 징그러운 생각을 품는단 말인가?
'좋고 나쁜 모든 행위는 다 망상분별에서 비롯된 것이니 좋든 나쁘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본질을 알아서 전도된 망상분별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고 생각하니 확고한 신념과 지견이 생겨났다.
"현상계의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일어난 환상일 뿐 거대하고 텅 빈 법성의 세계에서 두려워 할 것을 나는 보지 못했네. 이 모든 것은 오직 자성광명의 반영일뿐 다른 인因인할 인 으로 되는 것은 전혀 없다네.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다 내마음의 부산물이니 상관하지 말고 계속 선정에 드는 것이 나을 것이네."
이제 나는 좋고 나쁘고 한 것이 없고 취하고 버릴 것도 없는 평등한 삼매에 들어갔다.
그러자 눈 앞에 벌어졌던 현상이 다 사라져 버렸다.
6. 얼마 지나자 몸뚱이는 없고 손과 발만 눈 앞에서 흔들거리는 보기 언짢은 영상들이 나타나 괴성을 지르며 주위를 돌곤 하였다.
또 몸체 없는 큰 머리통 하나가 윗 입술과 아랫 입술을 하늘과 땅에 닿을 듯 크게 벌리고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다가왔다. 어떨때는 겨자만한 공간에 사람들이 싸웠고 집어 삼킬듯한 불이 나기도 했다. 물이 범람하기도 하고 바위가 떨어지기도 하고 나무가 부러지기도 하고 광풍이 불기도 했지만 금강과 같은 삼매에 들어 동요하지 않으니 스스로 사라져 버렸다.
7.이번에는 아래 위 지방에서 잡신들이 몰려왔다.
서로 그들의 지역에 잡신이 많다 선전하며 소리를 내었다.
우는 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고통스런 소리 성난소리를...
위에서는 번개치고 아래에서는 불이 나고 가운데선 물이 범람했다.
이것들이 어지럽게 몰아치며 위협했으나 이러한 경계들은 깨달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자성광명이 드러나고 지혜의 기맥이 열리니 다시 불변의 신심이 생겨났다.
나는 게송으로 노래하였다.
"어떠한 형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네.
어떠한 것이 나타나더라도 법신의 유희.
신통변화는 모두 스승님의 자비로운 화현...
본존요가 수행의 최후의 진수 무엇이든 보답을 바라지 않는 행위 행복과 고통을 평등하게
보는 행위 위대한 법신의 지혜 심오한 지혜의 행위
청정무구한 자성심의 행위
그것들을 내가 이제 원만구족하게 되었습니다.
망상을 두려워하지 않는지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다 망상의 유희
어떠한 현상도 두려워하지 않는지라.
어떠한 것이 나타나더라도 다 법신의 유희
허물에 마음을 두지 않는지라.
허물들은 다 법성의 유희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는지라.
좋고 나쁜 것은 모두 수행력을 증장하게 도와주는 인연
망상분별은 모두 스승님의 자비로운 화현
신통변화는 모두 스승님의 자비로운 화현
보이는것들은 모두 스승님의 자비로운 화현
나타나는 모든 현상들은 모두 스승님의 자비로운 화현이니 더 많은 경계를 보여주셔도 됩니다."
이렇게 노래하고 나니 인도 티벳 네팔 세 나라의 잡신들이 군대를 이끌고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온갖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나에게 장애를 일으키려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들은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여 중상모략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부탄의 전 지역에 최악의 재앙을 일으켰다.
이에 모두들 근심하니 초겔을 본 적이 있는 한 원주민이 니링의 바위동굴 안 낯선 티벳여자의 짓이라고 몰아세우며 내가 한 짓일 것이라고 단정한 그들은 나를 죽여야 한다면서 동굴로 찾아왔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잡신들의 영향을 받은 저들을 도와줄 방도가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모든 일을 수행으로 삼아야 한다.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맹세한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허공을 응시한 채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기들 말을 무시하는 것이라 생각한 마을 사람들은 눈에 흙을 뿌리고 칼로 귀에 상처를 냈다.
그러나 내가 그래도 무심하게 그대로 앉아 있자 교활하다고 욕하며 활을 쏘고 몽둥이로 때리고
칼과 창으로 찌르고 하였다.
그러나 내 몸에 어떠한 해도 입힐 수가 없었다.
그러고는 더 이상 해볼 도리가 없다며 나를 두려움이 없는 티벳 여인으로 여기고 각자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통력으로 마구니와 요정과 악룡은 내 법을 수호하고 내 몸에 해를 끼치는 원수들은 다 소멸하겠다고 맹세를 하였다.
티벳의 모든 지방신들도 불법을 수호할 것을 약속하고는 생명의 진수를 바치고 사라졌다.
나에게 해를 입혔던 지역 주민들도 모두 몰려와서 잘못을 빌었다.
성스러운 마두명왕과 금강해모 두 보존불이 나타나 장애를 없애주었고
다섯명의 다카와 디카니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불법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른 보살님들도 나타나 축복의 노래를 하였다.
6. 마지막 시험(무조건적인 보시)
나는 마지막 고행으로 자신과 타인을 바꾸어 생각하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수행을 실천하기로 했다.
그래서 전에 나에게 고통을 준 쎈띠빠가 지옥에 떨어져 있는 것을 알고 불쌍히 여겨 수행력으로 그를 지옥에서 구해주었다.
맹수에게 몸을 보시하고 , 배고픈 이에게는 먹을 것을, 추위에 떠는 이들에게는 옷을, 병든 이에게는 약을, 거지에게는 보물을 보시했다.
약한자들을 구해주고 ,심지어 애욕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몸을 주는 등,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라면 몸과 생명을 아끼지 않고 보시하였다.
어느날은 파드마삼바바님으로부터 또 다른 수행도반이 될 마짜라를 찾으라는 계시를 받은 나는 멀고도 험한 길을 홀로 가는 도중에 일곱명의 강도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굶주린 이리떼처럼 그녀에게 달려들어 나의 몸을 유린하였다.
윤간, 강간을 당하고서도 나는 그들을 원망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강도들을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금과 옷가지를 더 공양한다 - 마치 바수밀다 처럼
나는 옷가지를 빼앗고 강간한 강도들에게 희열을 느끼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로 법문을 해 준다.
나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된 강도들은 욕망과 성냄으로 어지럽게 섰던 털을 가라앉히고 고요하고 행복한 마음이 되어 법문을 다시 한번 청한다.
강도들의 근거지까지 가서 설법을 해 준 나는 그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수행을 성취하게 해준다.
나는 어떠한 경계에 부딪치더라도 중생을 먼저 생각하는 초월적 지혜를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조차 공덕을 짓고 수행할 좋은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지혜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힘썼다.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사바세계에 와서 참으로 어려운 고행을 견디고 수행을 성취하여
영적인 지헤와 탁월한 신통력으로 보살의 행을 보여준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몸과 생명을 아끼지 않고 보시하였다.
그때 제석천왕과 용왕 두 신이 나를 시험하려 변신하여 나타났다.
한 장애자로 나타나 무릎의 물렁뼈를 제거해 버렸다고 여자 무릎의 물렁뼈를 끼워넣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호소했다.
"소문을 듣자 하니 당신은 무슨일이든지 필요로 하는 것은 다 보시한다고 해서 왔는데 당신의 물렁뼈를 줄 수 있겠소?" 했다.
나는 무릎을 십자로 긋고 물렁뼈를 꺼내어 주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 했지만 곧 맑아졌다.
다음날 병세가 심한 문둥병 환자가 왔다.
온몸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는 " 당신은 오직 중생들만을 위해 사신다는 소문을 듣고 혹시 내 아내가 되어주지 않을까하고 여기까지 찾아왔다오."
그러자 나는 애처로운 마음에 울지 말라며 그 문둥병 걸린 남자와 살았다.
그 밖에도 수많은 시련과 장애가 있었다.
불교도들은 나의 가죽 눈 손 발 머리가 필요하다 하였고 나는 다 보시했다.
사지, 혀 등도 흔쾌히 서원을 발하며 보시했다.
얼마 후 신들이 찬탄하여 보물을 올렸다.
7. 스승의 수기
파드마 삼바바님과 나 에세초겔은 비밀 동굴에 머무르며 수행하고 만다라를 세우는 관정(수행에 입문하는 첫번째 의식인 입문식이라는 의미도 있고 두번째로 스승과 수호본존에게 청하여 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제자의 근기를 성숙시켜주고 가피로써 성취를 도와주겠다고 약속받는 의식)을 주셨는데 그 수승한 순간에 함께있던 체네마가 갑자기 의심을 하는 바람에 장래에 그 수행을 통해 많은 성취자가 생겨날 좋은 인연의 조짐이 어긋나버렸다.
파드마삼바바께서
"티베트의 밀법이 성행되어도
무위자연상태인 본연의 지혜는 편협한 집착없이 본래 원만구족해 있는 것이니
모든 생사반열의 법이 다 마음에서 벌어진 환상에 불과하며
본래 청정무구한 그 마음과 지혜와 모든 공덕이 구족하고 이미 해탈자리에 본래한 부처이니 닦을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해주는 수행(아띠요가)은 이론이 분분해져서
구전전승이든 보장전승에서든 성취자가 극히 드물어 밀법의 가르침이 급속도로 쇠퇴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파드마삼바바께서는 체네마에게는 관정을 내리지 않고 나에게만 빠짐없이 다 전수해 주셨다.
" 이 법(대원만 수행)은 가장 수승한 대승한 법으로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바로 한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법이다. 지금 이 법을 너에게 전수할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이 법을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 너무 일찍 전수하게 되면, 일시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수확하듯 성취의 결과가 한꺼번에 나타나서 그대가 이 세상에 더 이상 머물수 없게 된다.
만약 이러한 법을 너무 일찍 그대와 같은 근기의 사람에게 전수하게 되면 중생들을 교화하는 일이라든지 불법을 널리 펴는 일이라든지 심오한 밀법의 보장들을 숨기는 일들을 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번뇌의 업으로 뭉친 이 육신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것(열반-죽음)이기 때문이다.
이 법에는 악업도 선업도 없고,
출생의 귀하고 천함도 없으며,
늙음도 젊음도 없고,
근기의 예리함과 둔함도 없다.
이 법은 상대적인 모든 현상계의 법을 법성의 절대세계로 다 흡수해 버린다.
지금이 적당한 시기니 이제부터 본연의 자성자리를 잠시도 떠나지 말고 수행해야 한다.
그리하여 신통력으로 중생을 위한 불사를 많이하게 될 것이다.
8. 스승의 예언
나는 다섯명의 제자를 데리고 구루린포체를 뵈었다.
큰 절을 올리니 구루께서
"금강 분노존과 같은 힘을 갖춘 여인 헤루까빠모여! 왔는가?"
하고 물으시고는 말씀하셨다.
"밀법을 성취한 요기니여.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사람의 몸은
본래 남녀의 상과 귀천의 차별이 없는 법
보리심을 갖추었다면 여자의 몸이 오히려 더 낫다.
이제 허물은 없어지고 공덕을 두루 갖추었다.
이제 자신을 위한 일을 다 성취하였으니 타인을 위하고 중생들을 위해서 정진하라.
그대와 같이 수승한 여인들은 인간 세상과 유정 중생계 가운데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아! 위대한 여인 에세초겔이여!
그대는 다섯명의 화신으로 몸을 더 나타내어 부처님 법을 삼십년이나 더 연장해 머물게 할 것이다.
닥이라는 지역에 따라보살의 모습을 갖춘 여인으로 태어나서 반야경의 진수를 설하리니 심오한 탄트라가 번성하고 중생들을 위한 최고의 가르침이 될 것이다.
그때 여기에 있는 아짜라싸레가 퇘빠라는 이름의 비구가 되어 그대 수행의 반려자가 되어 밀승의 문을 열 것이다.
부탄의 소녀인 따씨찌덴은 그대의 딸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부탄 청년 싸레도 그대의 아들이 되어 미치광이같은 수행자가 될 것이다.
아짜라빨양도 온세라는 비구 수행자로써 그대의 비밀스러운 도반이 되어 나와 남을 위한 최고의 성취를 하게 될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나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에 파담바상게라는 이름으로 와서 라의 위 지방의 시제파 수행(12C)을 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대와 내가 다시 만나서 밀승의 인연이 될 것이다."
이런 예언으로 구루린포체께서는 나를 격려하고 치하하셨다.
"은혜가 거룩한 스승님이시여
하열한 여인의 몸을 받았지만 그것이 선근과 복덕을 닦는 기초가 되어 이제 이 육신은 본존의 몸으로 변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세세생생 영원토록 저를 버리시더라도 더 이상 다른 곳에서 스승님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라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굽어살피소서..
한량없이 은혜 갚을 길이 없는 스승님이시여. 이 전에 당신의 몸과 말 마음과 공덕 사업의 삼마야를 어리석게 무명에 가려서 어겼던 것을 참회합니다.
앞으로는 아무리 미세한 계율이라도 어기지 않을 것을 매엣하오니 다시 한번 큰 은혜를 베푸사
중생들을 위해 말법의 법륜을 굴리소서."
이렇게 나 초겔은 구루의 은혜에 감사하는 노래를 올렸다.
그러자
어미 호랑이로 변한 여닝 키덴 위에 구루 린포체와 내가 올라타서는 분노의 모습을 한 분신들을 무수히 나타내어 마구니와 잡신들과 나찰들을 모두 모아 항복을 받아냈다."
<계율이나 약속을 어기는 것의 무서운 벌>
에세초겔님의 말씀
"겔와장춥이여! 오랜 옛날 아짜라니싸로 때에 방편과 지혜로 나와 인연을 맺고는 밀법의 여러가지 심오한 연기법을 많이 수행하였다. 그 가피로 그대는 이 생에 해탈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나를 평범한 도반 정도로 생각하고 빈정대고 어린애처럼 행동하고 의심한 탓에 미래의 모든 생에서 구설 풍문 중상모략등 나쁜 말이 많고 장애가 많이 일어날 것이다.
중생들을 위한 불사성취와 장애가 번갈아 일어날 터이니 그 모든 것이 전생의 업이고 인과인 줄 알고 기도하면 가피를 얻을 것이다. 이제부터 열 세번을 다시 환생하여야 중생을 구제할 것이다.
그때부터는 나와 헤어지는 일이 없으며 그때부터는 중생으로 태어나지 않고 화신으로 태어나서 좋은 원력의 힘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열심히 기도하고 수행해야 한다."
악룡이 붉은 소로 변신하여 파드마삼바바로 인해 티벳 지방신들이 고통당한다 호소하자 한순간 무지한 동정심으로 불쌍한 맘이 일어난 황제는 악룡이 궁궐에 머물것을 허락하였다.
갑자기 붉은 소가 사라지자 황제가 의아해 할때 파드마삼바바께서 나타나 말씀하셨다.
"황제시여! 당신은 잘못된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자비도 잘못될 수 있다니 참 놀랍다.)
이 인연으로 인해 당신은 태어날 때마다 장애와 성취가 섞이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게 될 것이고 이때부터 삼대가 무너질 것이고 그때 붉은 소가 황제의 신분으로 나타나 악한 행위를 하고 포악한 법을 만들어 부처님 법인 현교와 밀교를 다 없앨 것입니다. 그것은 업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장래에 수행을 할때도 단명하게 되고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신하 하나가 못된 황제를 항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원력 원을 세웠다.
구루린포체께서 "선재 선재라!!" 칭찬하시고는
그가 그 소의 항복을 받아내리게 될 것이라는 수기를 주셨다.
<연기설>
중요한 일이 진행될 때 마다 매순간 그것이 미래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여기서도 중요한 순간 산란해진 황제가 마지막 기도를 청하는 것을 잊어버린 후 정법과 함께 마구니도 성행하는 인연의 계기가 되었다고 보고 있다.
<밀교 수행법>
밀교의 수행법은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전하는 구전전승과 적합한 시절 제자의 인연이 되었을 때 숨겨진 보장(물건)을 꺼내어 전수하는 보장전승의 두가지 방법으로 전승되어 내려온다.
<수행자 분류>
미래의 기맥을 성취하는 수행을 하는 사람에게
상근기의 제자에게는 직접 현신하고
중근기의 제자에게는 비전 (명상이나 만트라 수행중 보이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하근기의 제자에게는 꿈으로 나타날 것이다.
계율을 잘 지키는 수행자들을 보호하고 수행을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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