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21. 三 結顯
네가 원래 알지 못하는구나. 여래장(如來藏)의 속엔 성(性)의 색(色)인 진공(眞空)과 성(性)의 공(空)인 진색(眞色)이 청정(淸淨)하고 본연(本然)하여 법계(法界)에 주변(周遍)하게 있으면서 중생(衆生)의 마음을 따라 아는 바의 양(量)에 응하여 업인(業因)을 따라 나타나는 것인데, 세간(世間)에서는 무지(無知)하여 인연(因緣)과 자연성(自然性)이라고 의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 식심(識心)의 분별(分別)하고 계탁(計度)하는 것이므로 다만 언설(言說)이 있을 뿐이지 전연 실의(實義)가 없느니라.
原註 八十一=여래장(如來藏)의 성(性)은 만법(萬法)이 하나같은 것이나 업인(業因)을 따라 나타남이 다른 듯하여 드디어 칠대(七大)의 이름이 있게 된 것인데 특히 체(體)⋅용(用)을 다르게 일컬은 것이다. 「진공(眞空)」이란 하나 같은 체(體)이므로 칠대(七大)에서 다 진공(眞空)을 말하였고 칠대는 곧 업인(業因)을 따르는 용(用)이므로 「성(性)의 공(空)인 진색(眞色)이다.」하였으며, 또는 「성의 공인 진식(眞識)이다.」고 하였는데, 체(體)⋅용(用)이 둘이 아니므로 서로 의지하여 상대적으로 들었으며, 묘성(妙性)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므로 일일히 성(性)을 말하였다. 더럽지도 않고 깨끗지도 않음을 「청정(淸淨)」이라 하고, 화합함과 화합하지 않음도 아닌 것을 「본연(本然)」이라 하고, 있지 않는 데가 없는 것을 「주변(周遍)이라고 하는데, 이미 더럽거나 깨끗하거나 화합함이 아니다. 그러나 칠대(七大)와 만법(萬法)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다만 마음 따라 양(量)에 응해서 업인(業因)을 따라 나타날 뿐이다. 뒤에 이르기를, 「네가 공(空)으로 밝히면 곧 공으로 나타나고, 지(地)⋅수(水)⋅화(火)⋅풍(風)을 각각 밝히면 곧 그것이 각각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마음을 따라 양에 응하는 일이다. 각(覺)을 배반하고 진(塵)에 어울리므로 진로(塵勞)가 생기고, 진(塵)을 없애고 각(覺)에 어울리므로 진여(眞如)를 증득(證得)하는데, 이는 업인을 따라 나타나는 일이다. 십계(十界)의 의정(依正)한 상(相)과 만형(萬形)의 섬실(纖悉)한 이치에 이르기까지 따라 응해서 따라 나타나지 아님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상(相)을 보며는 본래 허망한 것이므로 지적하여 말할 것이 없지마는 성(性)을 보며는 본래 진실한 것이어서 오직 미묘(微妙)한 각명(覺明)이니, 이(理)는 정위(情謂)를 끊어서 망령되게 헤아림을 용납하지 아니하므로 「다만 언설(言說)만 있을 뿐이지 전혀 실의(實義)는 없다.」고 한 것이다. 제일의체(第一義諦)는 마음으로 여기면 차질되고 생각을 움직이면 어긋나는 것인데, 오직 일체의 시간에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식심(識心)을 써서 분별(分別)하거나 계탁(計度)하지 아니해야만 서로 응할 것이다. 나머지 육대(六大)도 이와같다.
발췌22.
原註 百十三=여기서 말한 식(識)은 각명(覺明)의 식(識)인데 사실은 본각(本覺)의 지(知)이다. 「성(性)의 식(識)인 진공(眞空)과 성(性)의 공(空)인 진식(眞識)」이라고 한 것은 성(性)의 식(識)이 비록 각명(覺明)의 허물이나 사실 그 체(體)는 참된 것이므로 「진식(眞識)」이라고 한 것이며, 여래장(如來藏)의 성(性)은 무명(無名)의 생멸(生滅)과 화합(和合)하여 이것이 일어나 모든 식(識)이 되는데, 그 식(識)은 자체(自體)가 없는 것으로서 완전히 여래장(如來藏)의 성(性)이므로 「진공(眞空)」이라고 한 것이며, 본각(本覺)의 성(性)은 비록 무명(無名)의 생멸(生滅)가운데 있으나 생기지도 않으며 줄지도 않는 것으로서 여여(如如)하게 자재(自在)하므로 「성(性)의 식(識)인 진공(眞空)이다.」하였고, 각명(覺明)의 식(識)은 즉 이 무시겁(無始劫)으로부터 무명(無名)의 정욕(情欲)에서 나고 죽고 윤회(輪廻)하는 근본이다. 그러나 거기에 의지한 성(性)은 담연(湛然)하고 공적(空寂)해서 물들여도 물들지 아니하여 인연 따라 나는 덕(德)을 갖추었다. 그래서 「성(性) 공(空)인 진식(眞識)이다.」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식(識)⋅지(知)는 모두 성명(性明)에서 나오므로 「성식(性識)이다.」고 한 것이다. 이상의 성색(性色)⋅성화(性火)⋅성수(性水)⋅성풍(性風)⋅성견(性見)도 그러하다. 성체(性體)가 진공(眞空)한 것은 본래 지(地)⋅수(水)⋅화(火)⋅풍(風) 등의 상(相)은 아니지만 그러나 지(地)⋅수(水)⋅화(火)⋅풍(風)이 되며 이에 만법(萬法)에 이른다. 그래서 성공(性空)으로써 통괄(統括)한 것이다. 배우는 자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법(萬法)이 일리(一理)이므로 그것을 수련(修煉)하여서 만법으로 하여금 일리(一理)로 돌아오게 하고 일리로 진공(眞空)에 돌아가게 한 것이다.
발췌23.
묘담(妙湛)하고 총지(總持)하여 부동(不動)하시는 세존(世尊)께선, 수능엄(修楞嚴)의 왕(王)으로서 세상(世上)에 희유(稀有)하십니다.
原註 百二十二=「묘담(妙湛)⋅총지(總持)는 곧 맑고 원만(圓滿)한 묘성(妙性)의 여래장체(如來藏體)인데 앞에서 자주 말한, 「묘각(妙覺)이 담연(湛然)하며, 동(動)하지 않고, 주변(周遍)하고 원만해서 시방(十方)을 삼켰다 토했다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사람은 비록 본래 구족(具足)한 것이나 반드시 수능대정(修楞大定)을 말미암아야 나는 것이다. 아난이 이미 스스로 깨달아서 드디어 불타(佛陀)로서 불타가 된 소이연(所以然)은 특히 이것뿐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칭찬(稱讚)한 것이다. 각해(覺海)는 원만하고 맑아서 외물(外物)이 이를 혼란케 할 수가 없는 것이므로 「묘담(妙湛)」이라고 한 것이고, 장심(藏心)이 주변(周遍)하고 원만(圓滿)해서 시방(十方)을 함과(含과)하므로 「총지(總持)」라고 한 것이고, 체(體)가 적(寂)함이 허공과 같아서 상주(常住)하여 없어지지 아니하므로 「부동(不動)」이라고 한 것이다. 이러함을 갖추어 삼계(三界)에 독존(獨尊)이 되시며, 이로 말미암아 제법(諸法)에 왕(王)이 되었는데, 그러한 분을 세상에서 구해보아도 많이 얻을 수가 없으니, 이것이 진실로 희유(稀有)한 것이다.
발췌24.
原註 百二十五中下=불과(佛果)가 일곱이 있는데, 그것은 보리(菩提)⋅열반(涅槃)⋅진여(眞如)⋅불성(佛性)⋅암마라식(菴摩羅識)⋅공여래장(空如來藏)⋅대원각경지(大圓覺鏡智)이다. 이른바 「법신(法身)을 얻었다.」고 함은 보리(菩提)를 나누어 얻어서 자신(自身)의 불성(佛性)을 보는 것이다. 견성(見性)한 다음에는 반드시 미세한 의혹도 살펴서 이를 제거하여 생기고 없어짐과 없어지고 생기는 것으로 하여금 모두 적멸(寂滅)해서 열반(涅槃)⋅진여(眞如)에 합하며, 희고 맑음이 순수하게 엉켜서 암마라식(庵摩羅識)에 합하며, 환히 원만(圓滿)하게 비쳐서 공여래장(空如來藏)과 대원경지(大圓鏡智)에 합하게 해야 하는데, 그 칠과(七果)가 원만하게 갖추어져야 이에 이른바 무상(無上)한 각(覺)에 오른다.」는 것이다. 요즈음 배우는 자들은 겨우 그 두가지만 얻게 되면 나머지 다섯은 전부 잊어버리고서 경솔하게 교법(敎法)을 버리고 다시는 이를 닦아서 끊으려고 하지 아니하니, 생기고 없어짐이 어느 때나 적멸(寂滅)하게 되며, 혼잡하게 물든 것이 어느 때나 깨끗해지며, 뒤섞여서 어지러움이 어느 때나 환하게 되며, 어둡고 캄캄함이 어느 때나 원만하게 비치겠는가? 비록 견성(見性)을 하였더라도 유위(有爲)<50>의 습루(習漏)는 다시 생기는 것을 면치못할 것이니, 나는 그 전도(顚倒)한 망상(妄想)이 장차 억겁(億劫)보다 배가 될 것임을 알겠으므로 탄식하여 애석해 한다. 이 수능엄(首楞嚴)의 필경견고(畢竟堅固)한 가르침을 들었을 적에 쾌히 힘써 정진(精進)하여 빨리 일체로 하여금 끝마치게 함이 마땅하다.
【譯註】
<50> 유위(有爲):인연(因緣)으로 생기는 사물(事物)의 현상을 말함.
第四卷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提菩薩萬行首楞嚴經
발췌25. 三 深窮萬法決通疑滯 文三
도(道)에 들어감은 견성(見性)을 근본으로 삼고, 법(法)을 아는 것으로 다음을 삼는데, 대개 비록 견성(見性)을 하였더라도 만법(萬法)을 알지 못하면 접촉하는 길이 막힌다. 그래서 심견(心見)을 발명(發明)하여 여래장(如來藏)을 나타낸 다음에 다시 부루나(富樓那)로 하여금 의심나는 것을 질문하게 하여 산(山)⋅하(河)⋅대지(大地)와 모든 유위(有爲)<1>의 상(相)을 끝까지 분변하여 온갖 법(法)들을 분별해서 하나도 막힘이 없게한 것이다. 그렇게 한 다음에 닦아 나아가야 순조롭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譯註】
<1> 유위(有爲):인연(因緣)으로 인하여 생기는 사물(事物)의 현상
발췌26.
原註 七=「성각(性覺)⋅본각(本覺)이 묘명(妙明)⋅명묘(明妙)하다.」는 것은 다만 한 마음의 본원(本源)에 있는 것이어서 체(體)가 곧 용(用)이고, 용이 곧 체임을 이른 것이다. 일체법(一切法)의 성품을 「성각(性覺)」이라고 하는데, ������기신론(起信論)������ 의 뜻을 요약하면 「한 마음의 진여(眞如)의 생기고 없어짐이 없는 성품이 곧 인연 따라 생기는 덕(德)을 갖추어서 생기고 없어지는 것으로 화합(和合)할 수 있다.」는 것이고, 「본각(本覺)」이라는 것은 본묘(本妙)를 잃지 않음을 「본각」이라고 하는데, ������기신론������의 뜻을 요약하면, 아리야식(阿梨耶識) 가운데 각의(覺義)가 그것이다. 그래서 「말한 바 각의(覺義)는 심체(心體)가 염상(念相)에서 벗어난 것인데, 염상에서 벗어난 것은 허공의 세계와 같아 법계(法界)와 같은 상(相)이다. 이는 곧 여래(如來)의 평등(平等)한 법신(法身)으로서 본각(本覺)이라고 이름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그 성각(性覺)의 성(性)은 오묘하므로 인하여 밝은 것임으로 능히 인연을 따르는 덕(德)을 갖추어 온 전체가 전부 생기고 없어지고하는 가운데 있다. 그러나 본각(本覺)의 성(性)은 밝으므로 인하여 오묘한 것으로 능히 변하지 않는 덕을 갖추어 온 전체가 전부 한 마음의 본원(本源)에 있으므로 「묘명(妙明)⋅명묘(明妙)하다.」고 한 것이다. 이 때는 금강반야해(金剛般若海)에 한 점의 무명풍(無明風)이 처음 조짐을 나타낸 것인데, 이는 곧 정욕(情欲)이다. 「금강반야(金剛般若)는 무극(無極)이고, 「아뢰야식(阿賴耶識)은 태극(太極)이다.
발췌27.
일어나면 세계가 되고 가만이 있으면 허공이 되는데, 허공은 같은 것이 되고 세계는 다른 것이 된다. 그 같고 다름이 없는 것이 참으로 유위법(有爲法)이니라.
原註 十六=망각(妄覺)이 동(動)하면 피로하고 어지러워서 진(塵)을 발(發)하므로 일어나면 세계가 되고, 망각(妄覺)이 잠복해 있으면 아득하여 망막하므로 가만이 있으면 허공이 되는데, 법계(法界)가 하나같이 공(空)한 것을 「동(同)」이라 하고, 정기(情器)가 만가지로 다른 것을 「이(異)」라고 한다. 「이것이 유위법(有爲法)이다.」고 한 것은 음양(陰陽)의 교구(交구)로 아들과 딸을 낳아서 세간(世間)에 운행(運行)하는데, 一⋅六의 수(水)는 북(北)에 위치하고, 二⋅七의 화(火)는 남(南)에 위치하고, 三⋅八의 목(木)은 동(東)에 위치하고, 四⋅九의 금(金)은 서(西)에 위치하고, 五⋅十의 토(土)는 중앙에 위치한다. 이는 이른 바 건도(乾道)는 남(南)이 되고 곤도(坤道)도 여(女)가 되어서 만물(萬物)을 화생(化生)한다는 것이다. 망각(妄覺)의 시초는 정욕(情欲)이다.
발췌28.
原註 十七=만법(萬法)이 오행(五行)으로부터 변화(變化)하고 오행(五行)은 망각(妄覺)으로 말미암아 발생한다. 그래서 세계가 시작할 적에 각명(覺明)에서 비롯하여 풍(風)⋅금(金)⋅수(水)⋅화(火)에 의해서 만물(萬物)을 생성(生成)한다. 진각(眞覺)의 묘공(妙空)은 본래 명(明)하거나 매(昧)한 것이 아니나 망령되게 명각(明覺)이 되므로 말미암아 드디어 매(昧)한 공(空)이 있게 되는데, 그 명(明)과 매(昧)가 서로 치우치게 되면 불각심(佛覺心)이 움직이므로 「각(覺)의 명(明)과 공(空)의 매(昧)가 상대(相待)하여 동요가 생긴다. 그래서 풍륜(風輪)이 있다.」고 한 거시고, 세계의 최하단이 풍륜에 의해 머물므로 「세계를 집지(執持)한다.」고 하였다. 「공(空)에 인해 동요가 생긴다.」는 등은 공(空)의 매(昧)의 동념(動念)으로 인하여 각(覺)의 명(明)이 굳게 잡아 엉킴이 성립되어서 금(金)이 감촉되는데, 대지(大地)의 최하단이 금륜(金輪)에 의해서 일어나므로 「국토(國土)를 보지(保持)한다.」고 한 것이다. 「각(覺)이 굳어져서 금보(金寶)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굳혀진 각(覺)과 망령된 동요에 인하여 번뇌(煩惱)가 일어나서 (火)가 감촉되는데, 내(內)⋅외(外)의 두 계(界)가 날 것이 변하여 익은 것이되고, 있는 것이 화하여 없는 것이 되는 것은 다 화대(火大)의 변함이다. 그래서 「변화륜(變化輪)이다.」고 한것이고, 「금보(金寶)의 명(明)이 윤습(潤濕)함을 생기게 한다.」는 등은 지(智)를 전용(轉用)하여 식(識)이 생기고 번뇌(煩惱)가 훈증(薰蒸)하므로 말미암아 정(情)이 쌓여 애(愛)가 생겨서 수(水)가 감촉되는데 세계가 대해(大海) 안에 있으므로 「시방세계를 머금었다.」고 하였고, 또 「화기(火氣)는 등상(騰上)하고 수성(水性)은 하강(下降)한다.」는 등은 망각(妄覺)이 번거롭게 일어나면 망식(妄識)이 횡류(橫流)해서 이것이 서로 바뀌어 맺혀서 토(土)가 감촉되는데, 지성(地性)은 굳게 엉킨 것이므로 「굳혀짐이 성립된다.」고 하였다. 그 높은 것은 산이 되고 깊은 것은 바다가 됨이 모두 토(土)다. 물 언덕이 「주(洲)」이고, 모래 언덕이 단(단)이다. 모든 것이 다 망각(妄覺)에서 비롯하여 오행(五行)에 감촉되므로 「뒤섞인 허망이 발생하여 번갈아 서로 종자가 된다.」고 한 것이다. 토(土)⋅수(水)가 목(木)을 생(生)하면 풍륜(風輪)은 각(覺)의 명(明)인 육수(六水)의 아내와 공(空)의 매(昧)인 오토(五土)의 남편이 교구(交구)하여 삼목(三木)의 남(男)과 팔목(八木)의 여(女)를 낳(癸)가 배합(配合)하여 갑(甲)⋅을(乙)을 생(生)하는 것이고, 목(木)⋅토(土)가 금(金)을 생(生)하면 금륜(金輪)은 엉킴이 성립되는 십토(十土)의 아내와 공(空)에 인한 삼목(三木)의 남편이 교구(交구)하여 구금(九金)의 남과 사금(四金)의 여를 낳는데, 이는 갑(甲)⋅기(己)가 배합(配合)하며 경(庚)⋅신(辛)을 생하는 것이고, 금(金)⋅목(木)이 화(火)를 생하면 화륜(火輪)은 요동하는 풍(風)인 팔목(八木)인 아내와 굳음이 성립되는 구금(九金)의 남편이 교구하여 칠화(七火)의 남편이 교구하여 일수(一水)의 남과 육수(六水)의 여를 낳는데, 이는 병(丙)⋅신(辛)이 배합하여 임(壬)⋅계(癸)를 생하는 것이고, 수(水)⋅화(火)가 토(土)를 생하면 지륜(地輪)은 등염(騰炎)하는 이화(二火)의 아내와 강주(降注)하는 일수(一水)의 남편이 교구하여 오토(五土)의 남과 십토(十土)의 여를 낳는데, 이는 임(壬)⋅정(丁)이 배합하여 무(戊)⋅기(己)를 생하는 것이다. 세계가 처음에는 각명(覺明)이 식(識)을 발하므로 말미암아 수(水)가 되었는데, 공(空)의 매(昧)가 색(色)이 맺혀서 토(土)가 되고, 상대(相待)하여 동요함이 되어서 풍(風)과 목(木)이 되었다. 이는 곧 토⋅수가 목을 생함이고, 또 공의 매인 토와 동요의 풍(風)인 목으로 인하여 명(明)을 굳혀 엉킴이 성립되는데, 이는 곧 목⋅토가 금을 생하는 것이다. 나머지도 이와같다. 이는 세계가 상속(相續)하는 이유이다.<15>.
【譯註】
<15> 만유(萬有)의 생성(生成)은 음양(陰陽) 교합(交合)과 오행(五行) 변화(變化)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한 남편⋅아내⋅남⋅여와 一⋅二⋅三⋅四 등은 음(陰)과 양(陽)을 뜻한 것으로서, 남편과 남은 양을 뜻한 것이고 아내와 여는 음을 뜻한 것이다. 그리고 一⋅三⋅五⋅七九인 홀수는 양에 속하고, 二⋅四⋅六⋅八⋅十인 짝수는 음에 속한다. 또 이를 오행에 배속함에 있어서는 一⋅六은 수, 二⋅七은 화, 三⋅八은 목, 四⋅九는 금, 五⋅十은 토에 해당하는데, 즉, 三목의 남과 八목의 여는 三은 양, 八은 음이니, 양목 음목을 뜻한것임. 그리고 천간(天干)을 오행에 배속함에 있어서는 갑을(甲乙)은 목, 병정(丙丁)은 화, 무기(戊己)는 토, 경신(庚辛)은 금, 임계(壬癸)는 수에 해당하는데, 무(戊)⋅계(癸)가 배합하여 갑(甲)⋅을(乙)을 생한다는 것은 즉 무토(戊土)⋅계수(癸水)가 갑⋅을의 목을 생하였다는 것이며, 이 천간도, 갑(甲)⋅병(丙)⋅무(戊)⋅경(庚)⋅임(壬)은 양, 을(乙)⋅정(丁)⋅기(己)⋅신(辛)⋅계(癸)는 음에 속함.
발췌29.
原註 二十四中=그러면 제법(諸法)이 생기는 것은 마치 양염(陽焰)<20>이 물결처럼 일렁임과 같고, 제법이 없어지는 것은 마치 광화(狂華)<21>가 허공에서 떠나는 것과 같은데, 양염의 생김은 생겨도 생기는 것이 아니고, 광화의 없어짐은 없어져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기는 것도 생김이 아니므로 본래 있는 것이 아니며, 없어지는 것도 없어짐이 아니므로 오직 묘각명(妙覺明) 뿐이다. 청정(淸淨)하고 본연(本然)해서 그 가운데는 다른 것이 용납되지 않는데, 어찌하여 상(相)에 집착해서 그 법계(法界)의 오묘한 진여성(眞如性)을 따지겠는가?
【譯註】
<20> 양염(陽焰):봄날의 들판에 햇빛을 받아 피어오르는 아지랭이. 목마른 사슴이 이를 보고 물인줄 착각한다고 함.
<21> 광화(狂華):눈의 피로로 인하여 허공에서 어물어물하게 무엇이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을 가리킨 말.
발췌30.
原註 五十=금슬(琴瑟)의 소리가 비록 갖추었으나 손가락이 아니면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이 비록 원만하나 스승이 아니면 깨닫지 못한다. 앞에서 여러 방면으로 여래장(如來藏)을 나타냄이 곧 불타(佛陀)가 손가락을 짚음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온갖 법은 해당하는 곳에 환한 것이니, 그것이 곧 해인(海印)이 빛을 발함이다. 부루나 등은 말에 따라 해석을 내려 의심이 분분한데, 이것이 「진로(塵勞)가 먼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무상(無上)한 각도(覺道)를 알게 하면 한 번 제창하고 한 번 응수함에 있어 충분히 천지(天地)를 환하게 밝힐 것인데, 어찌 다시 진로(塵勞)가 있겠는가? ������대집경(大集經)������에 이르기를, 「염부(閻浮)의 만상(萬象)이 다 해중(海中)에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그래서 이름을 「해인(海印)」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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